이 날 주되게 토론했던 주제 가운데 하나는 '어른들이 아이들을 제대로 모른 채 함부로 평가하고 아이들 편이 되지 못해 아이들을 억울하게 한다' 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 편이 된다는 표현은 아이들에게 이기적이고 편파적으로 힘을 실어준다는 뜻이 아니라 모두 다른 아이들 각자의 입장에 서서 독자성을 지켜주지 못한다는 뜻에서 쓰는 말입니다.
특히 '거짓말' 에 대한 이해가 어른 중심으로 이루어져 아이들이 정작 표현하고 싶었던 마음을 오해하고, 아이들이 특별한 표현을 하게 되는 이면 동기들을 어른들이 궁금해하지 않아 아이들의 자기 인식이 왜곡된 채 굳어지게 할 (나는 거짓말쟁이다)위험이 많다는 점에 대해 대화 나눴습니다.
어른이 보기에 과시욕이 있는 아이가 허풍쟁이처럼 거짓말을 한다고 관찰되었다고 해서 그 아이를 거짓말쟁이, 허풍쟁이라고 규정하기 이전에, 그 아이가 그렇게까지 해서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왜 그것이 그렇게 아이에게 중요한 욕구가 되었는지, 그것을 위해 왜 그런 방법을 쓰게 되었는지 먼저 궁금히 여기고 어른들은 고민해야하겠지요. 아이의 모습은 여러 이면 동기들과 환경 속에서 빚어진 욕구들의 반영인데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가지고 아이를 규정하는 일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요?
어른 위주로 아이를 관찰한 채 문제 해결을 위해 어른이 아이들 사이에서 개입하여 대신 문제를 처리하기도 하는데 아이들대로 친구들과 사이에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스스로 해결해 가는 과정과 경험을 뺏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 왜 대신 어른이 끼어들고자 하게 될까에 대해서는 어른 스스로가 자기동기를 들여다보아야하지 않겠냐는 것이었고요. 그러니까 수요정신건강상담공부방에서 자기 이해를 위해 공부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요
또
보통 아이들과 남다른 아이라고 여겨질 때, 주변의 시선이나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에 맞춰 아이를 한 방향으로만 맞춰려고 할 경우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대화 나눴습니다. 남다른 아이일수록 어른이 남다른 시선과 방식으로 아이를 이해하려고 애쓰며 아이가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을 함께 찾아가야할텐데 다른 이들의 비난과 오해가 두려워 아이에 대해 알려고 애쓰지는 않고 아이를 닦달하는 것이지요.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통용되고 이해되어 자기들대로 관계 맺기를 하고 있는데 어른이 이것을 자기 잣대로 평가하며 마음에 들지 않아 자기 아이를 코너에 몰고 있는 경우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아이의 남다름을 용납하지 못하는 마음 이면에 정작 어른이 자기 자신은 스스로 용납하기는 하는지, 아잘사에 참여하고 있는 모두가 자신을 돌아보게도 되었고요. 우리 자신도 나다움을 인정하고 알고자 하고 지키기보다 남들 눈치보며 사는 데 바쁜 거 아니냐는 것이었습니다.
문제제기가 야단 맞는 것으로 여겨진다는 고백에 이어 그 역시도 왜 야단 맞는 것으로 간주되는지 생각해보자는 제안이 있었고요, 그런데 이에 대해 나중에 한 어린이의 반응이 재미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야단 맞아도 되고, 어른들은 야단 맞으면 안 돼요? 라고 했거든요. 어른들 스스로 공정하지 못한 특권을 참 많이 누리기도 한다는 걸 돌아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트루사에 나오면서, 갑자기 자신이 확 달리지긴 어려워도 삶의 방향을 바꾸고 있다는 토로와 격려도 함께 이어졌습니다. 또 이야기 하고 서로 힘써 변화해 보자고 했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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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주영 작성시간 14.10.26 지낸 이야기 나눈 내용은 정리하기가 어려워서 미뤘는데, 잘 정리해주셨네요.
단순 기록만이 아니라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느꼈는지를 잘 알 수 있어요. 그 자리에 있었지만 이 글 읽고 다시 떠올리고 생각하게 됩니다. -
작성자김양미 작성시간 14.10.27 이렇게 정리해주니 정말 좋은대요! 감사감사! 저도 읽으면서 다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요. 자세한 정리 고맙습니다. 지난 토요일 재미있는학교 다녀와서 제 모습도, 아이 모습도 돌아보며 생각이 많아졌어요. 과연 나와 다른 그 아이다움을 존중하고 있나...휴우....아닌가봐요. 아이에게서 그런 징후들이 나타나는 거 같아 반성중이에요. 계속 이야기하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