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먹거리의 중심에 감자탕이 있다.
용산원조감자탕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315-2 / 02-797-1900
언제부터 였을지는 모르나,
감자탕의 대중성은 민초들 속에 녹아있다.
없고, 배고픈자들을 위한 음식,
술안주도, 식사로도 가능한 음식이다.
펄펄끓는 기름진 음식을 두고 소주한잔이 오가며
시름을 덜어냈을 터이다.
감자탕
식사와 안주를 한번에 해결하는 음식,
그러면서 민초와 가장 가까운 음식이 감자탕이다. 그 원조는 전라도 전주나 광주쯤으로 짐작하는데 (거그서는 '뼈다귀해장국'이라 하지요?)
딱히 정확한 기원도 없는것이 서민의 음식거리가 언느때부터 어느 자리에서 시작된 적은 없었다.
늘 먹어 왔으며, 거기에 더하고, 빼고 하다가 지금의 먹거리가 되었을 뿐이니 굳이 원조논쟁을 ?아야 주뎅이만 아플분이다.
언제였을지 모를 과거,
고단한 마음에 지친 어깨를 두른 우리네 아버지들이 ?은 안주다. 술 못한다 해도 같이 어울려 수저 하나 더 놓으면 된다.
기름끼로 목아지의 때를 벗겨내고, 고기로 단백질을 보충했으며, 감자와 갖은 야채로 느끼함을 없앳다.
원기보충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실상 감자탕을 가만히 보면 익히 알고 있는 보신탕과 재료만 다를뿐 들어가는 양념과 야채는 같다.
적당히 취기가 오르면 술상을 물리고 밥한공기 말아먹는 일석이조의 음식이다.
돼지등뼈를 푹 고와 육수를 만들어 내고, 돼지고기의 노린내를 없애기 위해 깻잎과 대파를 푸짐하게 얹는다.
주먹감자 어울리게 얹어주고, 고추가루와 들깨가루를 뿌려 주고나면 대충 감자탕의 모양새가 나온다. 여기에 입맛에 따라 들깨를 더하기도 하고 산초가루를 추가하여 진한맛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얼큰한 국물에 큰기침 한번 해주고, 숫가락 젖가락 다 팽개치고 두손으로 가져다 뜯어 준다. 쭉쭉 빨아 먹기도 하고 젖가락으로 쿡쿡 쑤셔 내기도 한다. 감자탕 앞에서의 요염은 사치다. 그냥 있는대로 먹어 주고 맛나게 먹어주고, 휴지 뜯어 입한번 싹 딱으면 그만인것이다.
수 많은 수저질속에 삶이 베인 풍경이 오갔을것이다. 짙게 드리우는 민초의 아픔을 풀어 냈을 것이다.
하루의 노동을 풀어내는 맛이 있고, 응어리진 속을 달래는 맛이 있고, 지친 어깨 펴주는 맛이 있다.
오가는 한잔속에 사랑도 불러 제꼈을 것이고, 얼큰한 국물에 우정도 불러 모았을 것이다. 최소한 지금만큼의 시간에는 근심과 고통은 없다.
잠시라도 잊고 싶은 현실의 삶을 지닌 민초들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을 주엇던 음식이 되는 것이다.
벌게진 얼굴위로 김이 모락 올라 밥한공기 비벼 털어 넣고 나면 식당을 나선다.
이때쯤 잠시 잊고 있던 늙어버린 마누라와 부모 잘못 만난 자식새끼 생각에 눈시울이 뜨겁다. 잠시 잊고 있던 가난의 삶속으로 들어온다.
먼지 풀풀 나는 주머니를 털어 붕어빵이라도 사들고 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아이에게 마누라에게 붕어빵 삼천원어치를 내밀고 가장은 어줍잖은 미소로 웃는다. 새끼들이 반기며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다시 시름을 잊는다.
그리고 모든걸 다 털어내고 호방하게 웃었을 것이다.
그것이 사람사는 맛이고, 그 맛속에 감자탕이 있다.
용산역앞에는 전부 원조감자탕집이다.
번잡스러운 용산역사와 이마트 주차장 입구를 지나면 만나는 감자탕길이다. 구곳 어드메로 들어가도,
익숙한 그 맛과 추억은 그대로다.
오늘같이 비오는날은....
얼큰한 감자탕이 더 생각난다.
by 박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