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 이호은
바위틈에 뿌리 내리고
흙 한 줌 없는 척박한 삶에도
끝내 생의 끈을 놓지 못하는
소나무 한 그루가 있다
모진 비바람에 몸은 꺾이고
세월의 무게에 허리는 굽었으나
살고자 하는 의지만은
하늘을 향해 푸르다
누군가는 묻는다
왜 저리 힘겹게 사느냐고
그러나 소나무는 무언의 대답으로
버티는 것 또한 삶이다
바람이 불면 흔들리고
눈보라 치면 몸을 낮추지만
끝내 뿌리를 놓지 않는 소나무는
절벽 같은 세월을 견디며
산을 찾은 우리에게
조용히 묻고 있는지 모른다
그대는 지금
무엇을 붙들고
살아가고 있는가
- 2026. 6.7 -
대머리바위에서
☆ 이 소나무 역시도 풀 한포기 없는 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생명력을 이어가는 모습이
참으로 눈물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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