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껏 [소크라테스]만큼
툭 튀어나온 눈 - 못생긴 들창코를 가진 자가 없었거늘,
그는 열등감에 시달리기는 커녕, 누구보다 자기 외모를 떳떳하게 생각했다.
하물며 [그]도 그러할진대, 그보다 훨씬 나은 우리들이야...
[소크라테스] : 당신은 우리 눈이 왜 필요한지 생각해본 적 있는가?
[제자] : 예. 그야 물론 보기 위해서지요.
그렇다면 나는 내 눈이 자네의 눈보다 더 낫다고 자부할 수 있네.
아니, 어째서 그럴 수 있나요.
왜냐면 자네의 눈은 앞만 똑바로 볼 수 있지만;
나의 눈은 툭 튀어 나왔으니까 -
옆쪽 까지 잘 볼 수 있기 때문일세.
하하. 그건 그렇다고 치죠.
그러나, 코에 있어서는 - 제 것이 더 아름답다는 것을
당신도 결코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
나의 코가 자네의 것보다 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네.
신들이, 우리에게 코를 만들어 준 목적이 -
냄새를 맡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게 틀리지 않다면 말일세..
왜냐하면, 자네의 코는 땅 쪽을 향하고 있지만;
나의 코는 하늘로 활짝 열려 있기 때문에 -
어떤 곳에서 오는 냄새도 자네보다는 더 잘 맡지 않겠는가.
-크세노폰 [향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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