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아는 것이 힘이다
- 스파이더맨2 -
“너 자신을 알라”
희랍의 철학자인 소크라테스가 한 말입니다.
“아는 것이 힘이다”
영국의 경험주의 철학자 베이컨이 한 말입니다.
그러면 “너 자신을 아는 것은 힘이다”는 누가 말했을까요? 고등학교 졸업한지 까마득한데 기억이 날까 하실 수 있겠죠. 사실 이 말을 한 사람은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을뿐더러 옛날에 농담처럼 떠돌던 말입니다. 굳이 이 말을 한사람의 이름을 밝히자면 ‘소크라 베이컨’이라 말할 수 있겠죠.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와 베이컨의 ‘아는 것이 힘이다’를 합치면 “너 자신을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이 되고 소크라테스와 베이컨의 이름을 합치면 ‘소크라 베이컨’이 되는 것입니다. 그냥 우스개 소리로 들릴 수 있지만 ‘너 자신을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속에는 정말 세상을 살아갈 힘이 자기 자신을 아는데서 부터 출발해야한다는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과 함께 할 영화 <스파이더맨2>에서는 바로 자신이 누구인지를 깨달았을 때 힘을 얻는 영웅의 모습이 드러나는 주인공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샘 레이미 감독은 이미 전편에서 누구나 다 아는 만화 속의 주인공 스파이더맨을 실감나게 영화화하는데 성공한 바 있습니다. 전편에서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피터 파커가 방사능에 오염된 수퍼 거미에게 물려 벽을 기어 올라갈 수 있고 손목에서는 강한 거미줄이 뿜어 나오는 초인적인 능력을 소유하게 됩니다. 거미에게 물리는 바람에 인간 거미가 된 것입니다. 성품이 착한 주인공 피터는 다행히 도시를 혼란에 빠뜨리는 악당 고불린과 싸워서 선한 영웅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자 이제 대학생이 된 피터 파커, 아니 우리의 스파이더맨은 어떤 모습일까요?
<스파이더맨2>에 나타난 주인공은 여전히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구해주는 선행을 베푸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피자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피자를 배달하다가도 자동차에 치일 뻔한 아이들을 구해주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언제 어느 곳에서든지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합니다.
그런데 곤란한 일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남을 돕고 착한 일을 하는 것은 좋은데 그 때문에 현실 속에서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남을 돕는 바람에 약속 시간을 어겨서 신속배달이 생명인 피자집에서도 쫓겨나고 학교 수업 시간을 빼먹거나 지각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거기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 속 깊이 사랑하는 여자친구인 메리 제인과의 약속도 못 지켜 다른 남자에게 뺐길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스파이더맨이란 사실을 모르는 여자 친구는 마음이 상할 수밖에 없겠죠.
고민 끝에 피터는 스파이더맨 역할을 그만두기로 결심합니다. 거미 옷을 벗어서 쓰레기통에 버리고 평범한 대학생 신분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어떡하죠. 깡패들을 만나서 봉변을 당하는 사람을 보더라도 도와줄 수가 없고, 위험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도울 수가 없으니... 이렇게 스파이더맨이 사라진 도시는 범죄가 판을 치게 되고 깊은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피터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계기가 생깁니다. 동네 꼬마와 숙모와의 대화를 통해서입니다.
“스파이더맨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뭔지 아니? 그것은 스파이더맨 자신이란다. 많은 자칭 영웅들이 그를 따라해 보지만 나 같은 늙은 노인을 구할 수 있는 건 스파이더맨 뿐이란다. 그리고 헨리 또래의 개구쟁이 아이들에게도 스파이더맨 같은 영웅은 필요해. 용감하고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모두에게 좋은 모범이 될 수 있는 그런 영웅 말이다!”
가난한 대학생 피터와 초인간적 영웅 스파이더맨 사이에서 고민하던 우리의 주인공은 스파이더맨 그 자신이 되는 것이야말로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이 실현되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우리도 마음속에서 그리는 이상적인 영웅상 혹은 자신이 소망하는 모습이 있지 않습니까? 그것을 이루고 살아가는 일이 본래의 자신을 되찾는 일임을 알려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회 속에서 영웅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사람들의 칭송을 받는 것만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영화 <스파이더맨2>가 대단히 철학적인 관점에서 영웅의 의미를 기리고 있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스파이더맨2>에 나타난 영웅이란 결국 두 가지를 뜻합니다.
첫째는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주인공 피터의 숙모 말을 빌리자면 이렇습니다. “살다보면 삶이 너무 힘들어 쓰러지고 지칠 때에도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까지 포기하면서 사는 사람”이 바로 영웅이라고 말합니다. 개인주의를 넘어 이기주의가 판을 치는 오늘날 우리가 영웅을 그리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겠지요.
둘째는 자신의 희생할 뿐만 아니라 남에게 희망이 되어주는 사람의 영웅의 의미입니다.
특히 어린아이들과 사회의 약자들에게 희망으로 다가오는 존재가 영웅이라 불릴 만 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사회 속에서 영웅처럼 자신을 희생하여 선을 행하고 예수그리스도를 본받아 끝까지 사회의 소망이 되어주는 일이 중요하겠습니다.
갈라디아서 6장 9절의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6:9)는 말씀은 피터가 스파이더맨 옷을 벗어버리고 보통 사람처럼 살고 싶어지는 것과 같은 생각이 들 때마다 우리에게 권고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인 것입니다. 물론 힘이 들지요. 그래서 성경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예수 그리스도의 삶에서 찾으라고 권면하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12:3절 말씀인
“너희가 피곤하여 낙심치 않기 위하여 죄인들의 이같이 자기에게 거역한 일을 참으신 자를 생각하라”(히12:3) 고 말입니다. 그리스도를 생각하라!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나 중심적으로 나의 쾌락을 위해서 살아가는 일이 쉽고 재미있을 것 같은 유혹을 받습니다. 그러나 세상을 살아갈 우리의 힘은 예수 안에서 발견되는 우리의 정체성에 있음이 분명합니다.
고층 건물 사이를 거미줄을 쏘며 멋지게 날아가는 영웅 스파이더맨은 여름 한철 즐길 수 있는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영화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조금만 깊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면 악당을 물리치는 통쾌한 장면을 즐기는 것 이상으로 좋은 교훈을 함께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출처] <스파이더맨 2> 자신을 아는 것이 힘이다-강진구 교수님|작성자 바람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