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 성미산대안학교 중심 사회자원, 지역사회 하나로 뭉쳐

작성자신동|작성시간08.09.05|조회수243 목록 댓글 0

[일산,강남 부럽지 않은 마포 성미산 학교]

망원동 성미산대안학교 중심 사회자원,지역사회 하나로 뭉쳐

출처 : 오마이뉴스[송옥진기자]-우먼타임스



지난해 9월 개교한 도심형 대안학교 성미산학교를 중심으로 한 성미산공동체가 지역사회와 교육을 아우르는 새로운 공동체로 부상,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학교 부지를 구입, 현재 새로운 신축건물을 짓고 있는 성미산학교는 학교 공간에 마을 주민들의 극장, 카페, 도서실 등을 만드는 등 학교를 마을 공동체의 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다. 학생들의 교육도 학교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하자작업장학교, 수유너머공간 등 학교 밖의 사회적 자원이나 지역사회와 연계하고 있다.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교육 커리큘럼을 짜고 학부모가 교사가 되기도 하면서 인성교육과 사회문화적 경험을 중시하고 방과후 교실 등 양육기능까지 병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성미산학교를 찾아 타 지역에서 이사를 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오는 5월 1일 학교 설명회를 열고 학생들을 추가 모집할 계획이다.



공동육아협동조합으로부터 출발한 성미산학교가 가능했던 이유는 그 중심에 노래패 등 공동체적 문화활동을 경험한 386세대들이 있었기 때문. 특히 여성들은 내 아이뿐 아니라 공동체의 아이들까지 돌보고 키우겠다는 마음으로 공동육아운동을 시작했으며, 학교를 중심으로 한 마을 공동체 운동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아직 교육부로부터 인가를 받지 못해 정부 지원이 전혀 없는 상태. 교육부는 미인가시설인 대안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의무교육기간인 초·중등학교 과정의 학생들에게도 지원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성미산학교의 운영, 학교부지 구입, 건물신축, 교재개발 등은 전액 학부모 부담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성미산학교 교장인 조한혜정 교수는 "정부 내에 대안교육청을 만들어 21세기 대안교육에 대한 커리큘럼을 연구하고 개발해야 한다"며 "세금을 내는 데 공교육을 받지 않는다고 해서 전혀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1.



[주민들이 지켜낸 성미산 하늘 아래 첫 가족마을 / 주민들이 일구는 터전 ‘성미산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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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산학교는 마을 공동체를 되살려 운동회를 다시 마을 축제의 장이 되도록 하는 실험을 진행중이다. 사진은 지난해 마을 축제 장면.



마을 뒷산인 성미산을 개발로부터 지킨 성미산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느새 전설이 되었다. 마포구 성산동, 중동, 연남동, 서교동, 망원동 등 성미산 주변 마을 사람들은 지난 2001년 7월부터 아파트를 지으려는 한 대학 재단과 배수지를 건설하려는 서울시를 상대로 2년 3개월을 싸웠다. 낮에는 엄마들이, 밤에는 아빠들이 한겨울 천막농성을 벌이며 산을 지켰고 마침내 2003년 10월, 서울시로부터 공사 포기를 이끌어냈다.

 

 

성미산 사람들이 이처럼 똘똘 뭉쳐 산을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0여년 간 공동육아어린이집, 마을생협을 만들며 공동체 운동을 벌여온 전통 때문이다. 1994년 공동육아협동조합을 만들고 '우리어린이집', 95년 '나는 어린이집', 초등학생을 위한 '도토리 방과후 교실', '풀잎새 방과후교실' 등을 만들며 아이들을 함께 길러왔다. 공동육아 외에도 생협, 반찬가게인 동네부엌, 자동차수리센터인 차병원을 만들기도 했다.



이제 성미산 사람들은 지난해 가을 문을 연 성미산학교를 중심으로 '마을'을 살리는 새로운 실험을 진행중이다. 낡은 주택에 미인가 시설이지만 성미산학교는 대안학교로는 처음으로 초· 중·고등학교가 함께 있다. 성미산 주변에는 벌써 '우리마을'을 만들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올초부터 일산, 강남, 관악 등 학군 좋다는 동네를 버리고 성미산 학교를 찾아 이사온 가족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미옥씨는 올 2월 강남을 떠나 성미산으로 이사했다. 초등학교 5학년인 딸은 공부를 강요하지 않는 성미산학교가 무척 즐겁다지만 미옥씨도 딸 못지 않게 즐겁다. 그림을 잘 그리는 학부형이 개설한 학부모를 위한 미술교실에 참여하면서 해보고 싶었던 '미술'도 시작했고 담장 너머 이웃이 생겼기 때문이다.



김미옥씨는 "이사 와서 가장 큰 차이는 함께 저녁을 함께 먹을 수 있는 이웃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관악구에서 이사온 김수연씨는 "마을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것을 부러워하다가 아이를 핑계로 이사오게 됐다"며 "학제가 고등학교까지 포함하고 있는 데다 시내에 있어서 끌렸다"고 한다.



성미산학교 설립위원회 부위원장인 조은수씨는 15년간의 미국 생활을 접고 지난해 여름 한국에 들어오면서 아무 연고도 없는 성미산 가족이 됐다. 조씨는 "한국에 오려고 하니 교사들은 아이를 감싸기보다는 매섭게 굴고 경쟁 때문에 왕따가 심하니 외국인 학교에 보내라는 조언을 많이 받았다"며 "성미산학교를 직접 와보니 학부모와 교사, 아이와 교사 간의 소통이 다른 공교육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잘되고 있어 바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런 마을 분위기에서 자란 성미산 아이들은 고작 골목 두세 개일 뿐이지만 '우리 동네'를 안심하고 돌아다닌다. 어른들은 맛있는 음식이라도 하게 되면 이웃들에게 나누어 줄 것까지 넉넉하게 만들며 잃어 버린 어린 시절의 '우리 동네'를 다시 찾은 기분을 느끼고 있다.



성미산 사람들은 다른 동네 사람들보다 특별할 것도 없는 사람들이다. 연립주택에 전세 살고, 직장에 매여 있고 어떤 이는 맞벌이를 하고 어떤 이는 가게를 하느라 바쁘다. 다만 다른 이들이 내 아이만을 위해 사교육비에 쓰는 비용을 내 아이와 우리 동네 아이들이 다닐 '성미산학교'에 투자하고 그 학교를 마을공동체의 중심으로 만들고자 할 뿐이다. 온 마을 사람들의 축제였던 학교가을운동회. 성미산 사람들이 만들려는 마을공동체는 바로 그런 것이다.

 

 

 


2.


[“스스로 문제 해결법 일깨워 신뢰 바탕 자신 설계 교육을”-인터뷰(성미산학교 조한혜전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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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 작업장 학교로 대안학교 운동을 벌여온 조한혜정 연세대 교수가 지난 3월 26일 성미산학교 교장이 됐다. 벅차지 않겠느냐는 말에 조한 교수는 "시너지 효과"라는 한마디로 답을 했다.


조한 교수는 "성미산학교는 마을, 공동육아와 성미산 지키기의 전통, 참여하는 학부모 등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다"며 "하자 작업장학교를 통해 체계화된 교육 내용으로 도와주기만 하면 두 학교 모두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한다.



성미산학교의 중등반 학생들은 하자작업장 학교로 가서 공부한다. '수유너머연구공간'에 마련된 10대를 위한 인문학강좌 공간인 '공간+'에서 인문학에 대해 토론한다. 학교라는 공간을 넘어 사회의 모든 자원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조한 교수는 "아이들이 살아가는 데 중요한 것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문제 해결 능력과 스스로 배우고 자기주도적으로 삶을 찾는 방법"이라고 한다.



성미산학교가 조한 교수를 찾았을 때 성미산학교 학부모들간의 다양한 욕구로 인한 갈등도 적지 않았다. 부모들은 버릇도 있고 영어도 잘하고 자기 앞길도 개척하는 아이로 기르고 싶었던 것이다.



교장인 조한 교수가 하는 일은 바로 학부모들에게 소통의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다. 조한 교수는 이를 '부흥회'라고 부르는데 어떤 학교를 만들고 싶은지, 어떤 미래를 만들고 싶은지 묻는 것이다.



조한 교수는 "학부모도 학습해야 한다"며 학부모가 "12명의 아이를 낳은 엄마 같은 마음으로 자기 아이가 아닌 마을 아이들을 돌보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어느새 학부모들은 "아이가 마을생협의 배달원이 되어도 좋다"고 한다. 조한 교수는 "성미산 주민들은 작은 마을학교 모델을 성공시켰다"며 "이런 학교가 1000개만 되면 우리 교육이 바뀔 것"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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