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종교계 예산 77% 불교계로..편향은 이런 것"
올 한해 종교계의 가장 큰 논란 중 하나는 ‘종교편향으로 인한 갈등’이다. 크게 불교와 기독교의 갈등과 충돌로 이해되는 종교편향 논란은 한국사회가 다종교사회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바로미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종교계 지원 예산 984억 원 중 불교계는 965억(77%)을 지원 받았고, 그 뒤를 이어 유교는 69억(7.1%), 기독교 52억(5.3%) 순이라는 통계 자료를 볼 때 종교편향을 받고 있는 종교는 다시 생각해 봐야할 부분이라는 주장이다.
다종교 상황에선 국가권력 공정성이 중요
▲박명수 교수©뉴스미션 지난 8월 시청 앞 광장을 가득 메운 불교도들의 항의는 한국사회의 종교 상황이 내재한 폭발적인 파급력을 보여줬다.
종교계가 심각한 양상을 보였던 불교와 기독교의 갈등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는 학계의 지속적인 종교 연구에도 불을 지폈다.
지난 1970년 설립 이후 한국 종교 상황을 연구하는 한국종교학회(회장 양은용)는 13일 서울대학교 신양인문학술정보관에서 ‘불교와 기독교, 갈등과 충돌’을 주제로 후반기 학술대회를 열었다.
발제자로 나선 서울신학대학교 박명수 교수는 종교편향문제와 관련 핵심은 ‘국가권력이 얼마나 공정한가’에 달려 있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는 기독교 편향적이 아니라 오히려 불교 편향적이라고 지적했다.
전통종교 지원 명목으로 최근 5년 간 전통사찰 개보수 예산으로 지원된 예산은 290억원 이상이면서도 개신교가 종교편향의 대상이 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박 교수는 “전통문화라는 이름으로 불교를 지원하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되겠지만, 지금까지 한국 개신교는 이런 것을 구체적으로 문제 삼지는 않았다”며 “그런데도 불교계가 종교편향을 지적한 것로 볼 때 예산 문제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문제의 초첨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국교 마다한 기독교, 다종교 상황 가장 잘 이해”
역사신학자인 박명수 교수는 개신교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을 때 국가권력을 의지하려 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개신교는 다종교 상황을 체험적으로 이해하고 있음을 피력했다.
신라와 고려, 조선에 걸쳐 불교국가와 유교국가 역사를 볼 때 개신교가 들어온 후기 조선 사회에서 정교분리 개념은 낯선 것이었던 상황에서 개신교는 기독교에 대한 국가의 혜택을 원하지 않고 ‘선교의 자유’를 추구했다는 것이다.
그러한 정신은 지금까지 이어졌는데 박 교수는 이 부분에 대해 “개화기 때 개신교를 국교로 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개신교는 종교시장을 이해하고 대중에게 종교를 어떻게 전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한국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다종교 상황을 인정한다면 개신교에 대해서도 똑같은 잣대로 한국문화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요구된다”면서 “이런 과정에서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지는 종교는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종교는 도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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