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찾으시는 사람
눅5:1-11
세상에는 많은 사람이 있지만 하나님을 알고 믿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또한 믿는 사람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감당하는 사람은 더욱 적습니다.
교회 안에도 직분자는 많지만, 부르심의 감격과 사명의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직분은 있지만 은혜가 없고, 봉사는 하지만 감격이 없으며, 일은 하지만 눈물이 없습니다. 반면 이름 없이 섬기지만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사람의 외모나 직분을 보지 않으시고 중심을 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경력보다 믿음을, 능력보다 순종을 보십니다. 교회의 직분은 특권이 아니라 섬김의 책임입니다. 건강한 교회는 높은 자리를 원하는 사람들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낮추고 다른 사람을 받쳐 주는 사람들로 세워집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며 첫 제자 베드로를 부르시는 장면입니다. 이를 통해 주님께서 어떤 사람을 찾으시고 사용하시는지를 살펴보게 됩니다. 첫째로, 주님은 자신의 한계를 깨달은 사람을 찾으십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만나셨을 때 그는 성공의 자리에 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밤새 수고했지만 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하고 실패와 좌절 가운데 있었습니다. 그는 갈릴리 바다를 누구보다 잘 아는 베테랑 어부였지만 자신의 경험과 실력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깨닫고 있었습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은 언제나 자신의 한계를 깨달은 사람들을 찾아오셨습니다. 아브라함도, 모세도, 야곱도 자신의 무능함과 실패를 경험한 후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사람이 자신을 의지할 때는 하나님을 찾지 않지만,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할 때 비로소 하나님을 의지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리라"고 말씀하셨을 때, 베드로는 자기의 모든 지식과 경험도 포기하고 “내가 밤새도록 고기를 잡았으나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선생님 말씀에 순종하여 내가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리겠습니다.”라며 배를 끌고 깊은 데로 갔습니다. 주님은 바로 이렇게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자기의 고집과 교만을 내려놓고, 주님 말씀에 순종하는 자를 찾고 계십니다.
둘째로, 주님은 말씀에 ‘아멘’하고 순종하는 사람을 찾으십니다.
베드로가 다시 배를 몰고 깊은 곳으로 나아간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조롱도 있었고, 자신의 경험으로 보아도 가능성이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라고 고백하며 순종했습니다. 그 결과 상상할 수 없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은 고기가 잡혔고, 두 배에 가득 채울 만큼 풍성한 수확을 얻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지금도 자신의 말씀을 믿고 순종하는 사람을 통해 역사하십니다. 하나님의 일은 인간의 경험과 계산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말씀에 대한 믿음과 순종으로 이루어집니다. 때로는 이해되지 않아도, 실패가 반복되어도, 사람들의 비난과 조롱이 있어도 끝까지 주님을 신뢰하며 순종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기적의 문을 열어 주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일꾼은 환경을 바라보는 사람이 아니라 말씀을 붙드는 사람입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아멘"으로 응답하며 순종하는 사람이 주님께 쓰임 받는 사람입니다.
셋째로, 주님은 죄를 깨닫고 주님 앞에 엎드리는 사람을 찾으십니다.
기적을 경험한 후 베드로의 반응은 매우 특별했습니다. 그는 자신을 자랑하지 않았고, 사람들의 박수와 칭찬을 구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고 고백했습니다. 베드로는 기적보다 더 크신 주님의 거룩하심을 보았고, 그 앞에서 자신의 죄와 부족함을 발견했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은혜를 많이 받을수록 사람은 교만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겸손해집니다. 직분이 높아질수록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낮아집니다. 열매를 많이 맺을수록 사람들 앞에 서기보다 하나님 앞에 무릎 꿇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겸손히 엎드리는 사람을 사용하십니다.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는 사람을 통해 일하십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는 주님께서 찾으시는 일꾼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주님은 화려한 경력이나 세상의 능력을 가진 사람을 찾으시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말씀 앞에 순종하며, 하나님의 거룩하심 앞에서 겸손히 무릎 꿇는 사람을 찾으십니다. 베드로는 실패한 어부였지만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함으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었습니다. 그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자신을 낮추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도 직분의 이름보다 부르심의 감격을 회복해야 합니다. 높은 자리를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 교회를 받쳐 주는 밑가지가 되어야 합니다. 인정받기보다 섬기기를 기뻐하고,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주님을 높이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주님께서는 우리를 향해 ‘내가 너를 들어 한 시대에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한 시대에 역사의 주인공이 되게 하리라!’ 라고 말씀하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주님의 마음에 합한 신실한 일꾼으로 부름받아 끝까지 충성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