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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스크랩] 빈 고저택의 비애

작성자황키달|작성시간26.06.09|조회수8 목록 댓글 0

빈 고저택의 비애


손으로 밀면 쓰러질

위태롭게 겨우 견디고 있는 저택

언제 지었는지는 몰라도

이제 낡고 병들어 있다


빈집이라고

낮이면 들쥐들이

그것도 검은 털의 들쥐가

수십 마리나 되게 들어와 살며

기둥이란 기둥은 날카로운 이빨로

사각거리며 파먹고 있어

언제 쓰러질지 걱정이 앞선다


밤이면 붉은박쥐가

대대로 내려오던 주인 초상화의

눈을 파먹어 모두가 장님이 되어 버렸다

이젠 수도 없고 관리할 수도 없어

그냥 두고 보아야 하는 마음은 슬프다


그래도 가지 희망은

언젠가는 집의 상속자가 나타나

다시 번듯한 저택을 세우지 않을까?

희망으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


詩-藝香 도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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