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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

팔정도와 육바라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성오스님

작성자천장암|작성시간14.05.14|조회수82 목록 댓글 0

10월24일 BBS 에서 성오스님께서 법문하신 내용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깨달음을 성취할 것인가?

 

팔정도(八正道)와 육바라밀(六羅密)을 닦아서 얻습니다.

남방불교에서는 팔정도를 닦아서 깨달음을 성취합니다.

대승불교에서는 육바라밀을 닦아서 깨달음을 성취합니다.

 

팔정도와 육바라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팔정도가 개인적인 수행의 덕목으로 계정혜 삼학을 닦아 깨달음을 우선시하는 출가자 중심적인 수행이라면, 육바라밀은 보시와 인욕을 삼학과 함께 닦는 사회적인 덕목으로 재가자가 널리 닦을 수 있는 보편적인 수행방법 입니다.

 

초기경전에 부처님께서 과거생에 보살로서 수행하실 때, 4아승지 겁을 10바라밀을 닦아서 무상정각을 이루셨다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대승불교는 부처님의 보살행을 표본으로 10바라밀 중 6바라밀을 선택하여 일체중생의 행복과 번영을 위한 자비와 지혜의 완성을 지향하는 불교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보살의 바라밀의 기초는 거룩한 서원입니다. “내 장차 부처가 되어 미래세의 중생을 남김없이 건지겠다.”는 수메도 행자의 서원이 마침내 석가모니 부처님을 출현하게 하였습니다.

 

보살은 누구인가?

“보살은 지혜를 통해 마음은 열반으로 향하지만 대연민심으로 만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오랜 세월동안 괴로움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윤회의 굴레에 기꺼이 몸을 던지신다.”(대불전경 111)

 

[근기를 따라 설법하심]

 

부처님께서는 성도 후에 녹야원에서 다섯 수행자들에게 사성제, 팔정도, 12연기를 설하여 깨달음을 이룬 오비구가 탄생하였습니다. 그리고 바라나시에 사는 청년 야사를 교화하여 비구로 만드셨습니다. 그러나 야사를 찾기 위해 부처님을 찾아온 야사의 부모를 교화하기 위해 설법하실 때는 4성제와 8정도를 직접 설하지 않으시고 예비 법문으로 시계천(施戒天)의 가르침을 먼저 설해주었습니다.

 

“보시를 실천하고 계율을 준수하면 하늘나라에 나게 됩니다.

여러 가지 애욕에는 위험과 공허함과 번뇌가 있고

애욕에서 벗어나면 큰 공덕이 있습니다.”

 

세존은 장자가 법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고 법을 이해할 수 있으며 번뇌에서 벗어나 청정한 삶을 따르고자 한다는 것을 아시고 드디어 고집멸도의 가르침을 설하셨습니다.(mahavagga.17)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재가자에게는 주로 금생의 행복과 내생의 행복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금생의 행복조건 - 학문과 기술을 배움, 봉사와 보시, 지계(도덕적인 삶)

내생의 행복조건 - 보시와 지계생활을 닦도록 권장 하셨습니다.

 

[보시 할 때의 마음가짐]

 

(1) 기쁜 마음으로 보시하라.

보시하기 전이나, 보시를 하면서, 보시를 한 뒤에도 기쁜 마음으로 보시하라. 그러면 언제나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2) 탐심과 진심과 어리석음 없는 마음으로 보시하라.

① 욕심이 없는 보시란, 자신의 탐심을 줄이기 위한 마음으로 하는 보시입니다. 자신의 소유물을 기쁜 마음으로 준다는 것은 이미 자신의 탐심을 줄인 결과 입니다.

② 성냄이 없는 보시란, 자비심으로 하는 보시입니다. 즉 보시를 받는 분에 대한 자애로운 마음입니다. 보시 받는 분에게 “꼭 필요한 일에 쓰시고 좋은 마음으로 사용해 주십시오.”

아깝거나 싫어하는 마음이 없이 하는 보시입니다.

③ 어리석은 마음이 없는 보시란, 지혜로운 마음으로 하는 보시입니다. 인과를 믿고 내 몸과 마음이 무아인 것을 알아서 집착이 없는 분명한 앎과 함께하는 보시입니다. 그래서 내가 했다는 마음이 없고, 대가를 바라거나, 알아주기를 바라거나, 기대하는 마음이 없는 무주상 보시가 최상의 보시입니다.

 

(3) 상, 중, 하품에 보시

① 하품보시 : 사람으로 태어나거나 천상에 태어나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는 보시

② 중품보시 : 보시한 공덕으로 나 혼자 열반을 성취하기를 바라는 마음의 보시.

③ 상품보시 : 나와 더불어 모든 중생들이 함께 열반을 성취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는 보시입니다.

 

그러므로 대승불교에서 기존의 수행법인 8정도가 있는데도 굳이 6바라밀의 수행법을 주장한 것은 재가자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즉, 6바라밀의 불교는 출가자 위주의 불교가 아닌 재가자 위주의 불교, 자비의 불교, 세속 생활 속에서 깨달음을 지향하는 불교이기 때문입니다. 8정도와 6바라밀은 같은 계정혜 삼학을 말하고 있지만, 8정도는 개인적인 수행덕목을 더 강조하고 있는 반면에 6바라밀은 자비보시와 인욕의 사회적인 덕목을 우선으로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 론]

 

오늘날 남방불교와 대승불교의 상호교류가 이루어지고 수행이론과 실참이 경험되면서 나는 어떤 방법으로 깨달음을 얻고 신행할 것인가 스스로 자문을 하게 됩니다.

팔정도의 개인의 수행덕목인 깨달음을 추구하면서 자비를 실천할 것인가?

육바라밀의 사회적인 수행덕목인 자비보시와 인욕 수행을 하면서 깨달음을 구할 것인가?

우선 스승을 찾아 길을 선택 하십시오.

그리고 어떤 수행을 하든지 관계없이 바른 마음가짐으로 수행에 임해야 합니다.

 

공부를 지어가되 잘 하려고만 하는 욕심으로 하지 말라!

탐(貪)심을 부추기는 공부입니다.

 

안된다고 좌절하가나 불안한 마음, 위축된 마음으로 공부 하지 말라!

진(嗔)심으로 하는 공부입니다.

 

아는바 없이 무조건 하면 된다고 애쓰지만 말라!

어리석음(痴)으로 하는 공부입니다.

언제나 깨어있는 평정심으로 공부하도록 해야 합니다.

 

초심자에게 어려운 주문이겠지만 우선 목적지를 분명히 정하십시오. 그리고 목적지에 대한 집착은 내려놓고, 내 마음은 지금 어디 있는가? 마음이 무엇을 하는가?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깨어있도록 성실히 공부를 지어가십시오.

탐심도 내려놓고, 진심도 내려놓고, 어리석음도 내려놓고, 차분한 평정심으로 지혜롭게 공부해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알아차림과 마음집중 그리고 지혜가 순일해지면 이때부터 지혜가 주인이 되어 공부를 저절로 지어 가게 됩니다. 그때까지 간단없이 성심으로 수행해야 합니다.

 

사람의 몸을 받은 것은 실로 귀중한 것이나 계정혜 삼학을 닦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인신난득(人身難得)이요, 불법난봉(佛法難逢)이며, 정법난득(正法難得)이라 하셨으니 지금 우리는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좋은 조건은 다 갖추어졌습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열심히 수행 해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밀레레빠 큰스님의 경책어를 상기하면서 오늘법문을 마치겠습니다.

 

젊은 날은 뜨거운 태양에 내놓은 꽃처럼 속히 시들고,

병고와 늙음은 벌판의 불길이 내 몸에 덮쳐오듯 빠르네.

어찌 젊음을 내세워 수행 하지 않으며,

노년의 죽음을 준비하지 않으랴.

 

사두, 사두, 사두!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수행자들과 모든 생명들에게 담마의 축복이 있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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