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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

[스크랩] Re:아비담마가 부처님의 직설이라는 증거와 검증의 지혜

작성자후박나무|작성시간11.03.05|조회수26 목록 댓글 0

삼보께 귀의하옵니다. _()_ _()_ _()_

 

저는 아비담마가 부처님의 직설이라는 증거를 직접적으로 댈 만한 것은 잘은 모릅니다.

하지만, 법우님께서 주석서에서라도 아비담마는 직설이라고 하는 근거라도 알려주면 좋겠다고 하셨기에, 이에 주석서의 내용을 잠깐 소개해 드리고, 부처님의 법을 검증하는 지혜에 대하여 말씀올리고자 합니다.

 

제목 :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증득하신 뒤 49일 동안에 하신 일

 

- 출처 : 범천경(S47:18) §1의 주석372번(『상윳따 니까야』제47주제 18번째 경)

 

   '염소치기의 니그로다 나무'로 옮긴 원어는 ajapāla-nigrodha이다.

수자따(Sujātā)가 고행을 그만두신 세존께 우유죽을 공양올린 곳이 바로 이 나무 아래였다.(J.i.16,69)

부처님의 성도과정과 성두후의 일화를 담고 있는 『맛지마 니까야 주석서』(MA.ii.181~186),에는 세존께서 깨달음을 증득하신 뒤 49일 동안에 하셨던 일을 자세하게 적고 있다.

   그것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세존께서는 깔라 용왕의 거처가 있는(Kālanāgarājassa bhavana) 만제리까(Mañjerika, ApA.77)라는 숲에서 깨달으셨는데

   첫번째 칠일은 깨달은 바로 그 장소에서 가부좌한 하나의 자세로 좌정하고 계셨다.

② 두 번째 칠일은 깨달음을 증득하신 바로 그 자리와 그 나무(보리수菩提樹, bodhi-rukkha)를 눈을 깜빡이지 않고 쳐다보면서 보내셨다.

③ 세 번째 칠일은 그곳 가까이에서 동에서 서로 길게 포행을 하시면서 보내셨다.

④ 네 번째 칠일은 신들에게 『논장』(論藏, Abhidhamma-piaka 아비담마 삐따까)을 자세하게 설하셨다.

⑤ 다섯 번째 칠일은 보리수 아래로부터 염소치기의 니그로다 나무로 가셔서 아비담마에 대한 조직적인 도(naya-magga)를 명상하셨다.

⑥ 여섯 번째 칠일은 무짤린다(Mucalinda) 나무 아래서 머무셨다.

⑦ 일곱 번째 칠일은 '왕의 처소'(Rājāyatana)라 불리는 나무아래서 머무셨다.

 

이렇게 칠일을 보내신 뒤 여덟번째 칠일에는 다시 염소치기의 나무 아래로 가셔서, 본서 제1권 『권청(勸請) 경』(S6:1)에 나타나는 전법을 주저하는 사유를 하셨고, 사함빠띠 범천은 세존께서 이 세상에 법을 설해 주시기를 간청하게 된다.

이렇게 하여 세존께서는 사함빠띠 범천의 권청을 받아들여 오비구에게 본서 제6권의 『초전법륜 경』(S56:11)을 설하셨고, 그들은 그 후에 본서 제3권 『무아의 특징 경』(無我相經, S22:59)을 듣고 모두 아라한이 되었다.

   이처럼 부처님께서는 보드가야의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신 후에 두 번 이곳 염소치기의 니그로다 나무로 가셨다. 사함빠띠 범천이 부처님께 법륜을 굴리기를 간청한 곳도 이곳이었으며(본서 제1권 『권청 경』§4; Vin.i.5~7), 마라가 세존이 깨달으신 직후에 바로 열반에 드시기를 간청한 곳도 이곳이었다.(D16. a53.34 참조)

   그런데 『율장』의 『대품』(Vin.i.1~4)에는 본 주석서에 나타나는 두 번째 칠일부터 네 번째 칠일까지의 일화는 나타나지 않는다. 『대품』에는 깨달으신 자리에서 칠일, 니그로다 나무 아래에서 칠일, 무짤린다 나무 아래에서 칠일, 왕의 처소라는 나무 아래에서 칠일 동안 머무셨고, 그 뒤에 다시 니그로다 나무 아래로 가셔서 전법에 대한 사유를 하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물론 천상의 신들에게 아비담마를 설하신 것과 아비담마 칠론(七論)에 대한 조직적인 명상에 대한 일화도 『율장』의 『대품』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이처럼 『율장』과 주석서에는 세존께서 깨달음을 실현하신 뒤에 염소치기의 니그로다 나무 아래에서 머무신 일화가 두 번 나타나고 있다.

   한편 본 『상윳따 니까야』전체에서 세존께서 깨달음을 성취하신 뒤에 염소치기의 니그로다 나무 아래에서 머무신 일화가 모두 8번이나 나타난다. 주석서는 이 가운데 『칠 년 동안 경』(S4:24)과 『존중 경』(S6:2)은 다섯 번째 칠일의 일화라고 밝히고 있다. 『권청 경』(S6:1)은 당연히 이 여덟 번 째 칠일의 일화라고 주석서는 밝히고 있다. 그런데 제1권의 마라와 관계된 『고행경』(S4:1)과 『코끼리 경』(S4:2)과, 사함빠띠 범천이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을 칭송하는 본 경과 본서 『도 경』(S47:43)과 다섯 가지 기능을 칭송하는 『사함빠띠 범천 경』(S48:57)은 어느 때인지 분명하지 않다. 그런데 여덟 번째 칠일의 일화는 세존께 법을 설해주시기를 간청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세 일화도 모두 다섯 번째 칠일의 일화라고 보는 것이 나을 듯하다. 그런데『고행경』(S4:1)에 해당하는 주석서는 그 경의 일화를 깨달으신 후 칠일 안에(anto-satta-ahasmi) 있었던 것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위 주석서의 문맥과는 잘 맞지 않는다.

   그리고 주석서는 왜 이 니그로다 나무를 염소치기의 니그로다 나무라 부르는가에 대해서 몇 가지로 설명을 한다. 첫째, 이 나무의 그들에서 염소치기들이 쉬었기 때문이며, 둘째 나이든 바라문들이 나이가 들어서 더 이상 베다를 암송하지 못하게 되자(ajapā) 이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살았기 때문이며, 셋째 한 밤에 염소들에게 의지처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UdA.51) 그리고 북방불교의 전승에 의하면 이 나무는 부처님께서 육 년 고행을 하실 동안 의지처를 마련해드리기 위해서 염소치기가 심은 것이라고 한다.(Mvu.iii.302) 이런 정황을 참작하여 '염소치기의 니그로다 나무'로 옮겼다.

 

_()_ 이상 주석372번 끝 _()_

 

<저의 개인적인 사족의 말씀>

저는 니까야와 성스러운 제자분들께서 주신 주석서의 바른견해의 가르침을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수행자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중요한데, 초기불전을 대하는 저의 방법을 간략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1. 경과 율에 대조해 봅니다. - 근거 :『대반열반경』(D16) §4.7~4.12

    그 말을 경과 대조해 보고 율에 비추어 보아서, 만일 경과 견주어지고 율과 맞는다면

    여기서 '이것은 세존의 말씀이구나, 나도 잘 호지하고 따라야겠다'라고 결론에 도달하여

    세존께서 세우신 큰 권위의 가르침을 이행합니다.

    가령, 아비담마와 청정도론을 니까야에 대조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경우를 찾기 어려웠고, 니까야의 가르침에 잘 맞는다고 생각하고 확신에 가까운 믿음이 있습니다.

 

2. 팔정도의 가르침이 있는가를 관찰합니다. - 근거 :『대반열반경』(D16) §5.23~5.30

    어떤 법과 율에서든, 교설에서든 여덟가지 성스러운 도(八支聖道)가 있는지를 관찰하여

    팔정도의 가르침이 있다면 그 법과 율과 비구승가에 귀의합니다.

    가령, 아비담마와 청정도론에는 도처에 부처님의 팔정도의 가르침이 바르게 설해져 있기에

    부처님의 말씀에 따라 아비담마와 청정도론을 부정할 근거가 없으며 확신에 가까운 믿음이 있습니다.

 

3. 수행자 자신에게 이익과 향상이 있는가를 관찰합니다. - 근거 : 『심사빠 숲 경』(S56:31) 등 니까야 도처

    "비구들이여, 그러면 왜 나는 이것을 가르쳤는가?

     비구들이여, 이것은 ①참으로 이익을 주고, 이것은 ②청정범행의 시작이고, ③염오로 인도하고,

     ④탐욕의 빛바램으로 인도하고, ⑤소멸로 인도하고, ⑥고요함으로 인도하고, ⑦최상의 지혜로 인도하고,

     ⑧바른 깨달음으로 인도하고, ⑨열반으로 인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것을 가르쳤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교학에 머물지 말고, 이를 실참 수행으로 경험하여서 위와같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9가지 이익과 향상으로 인도되는 지를 반조하고 검증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직 세속적인 차원에서, 탐욕의 빛바램이 일어나고 있고, 갈애의 소멸로 인도되고 있고, 고요함으로 인도되고 있다고 꿰뚫어 알아지고 있지만, 언젠가 출세간적인 차원에서 알아질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도산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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