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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

[스크랩] 제1편 부처님 생애-제1장 출가이전

작성자천장암|작성시간12.01.13|조회수24 목록 댓글 0

제1장 출가 이전



싯닫타 왕자의 탄생

붓다짜리다 1.2장, 까다 11장

히말라야 산이 저 멀리 보이는 곳에 태양족의 후예인 견줄 바 없는 바르고 청정한 사까족의 왕 숫도다나왕이 있었다. 그는 백성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고따마라는 성을 가진 숫도다나왕은 까삘라왓투를 통치하고 있었다. 그에게는 인드라 신을 닮은 마하마야왕비가 있었는데 대지같이 의젓하고 연꽃처럼 아름다웠다. 왕비는 어느 날 꿈에 흰 코끼리가 몸속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고 태자를 잉태하였다. 왕비는 해산달이 되어 친정이 있는 도시인 데와다하의 중간인 룸비니 동산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하였다. 룸비니 동산은 온갖 꽃들이 찬란하게 만발하였고 꿀벌이 날아들고 온갖 새들이 지저귀고 있었다. 왕비는 사라 나뭇가지를 잡기 위하여 팔을 뻗치는 순간 산기를 느꼈다. 수행원들은 곧 왕비 주위에 포장을 쳤다. 왕비는 아무런 고통 없이 아기를 낳았다. 아기는 세상의 행복을 위하여 태어났다.

부왕은 아기 왕자의 이름을 ‘자신의 일을 성취하다.’라는 뜻을 가진 싯닫타(Siddhattha)라고 지었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도 마야왕비는(출산7일 만에) 이 세상을 떠나게 되어 아기는 이모가 기르게 되었다. 왕자는 씩씩하게 자라면서 학문과 기예를 익혔다.


아시따 선인의 예언

숫따니빠따 3장 날라까 경 685-695 붓다짜리따1장 49-80)

 

아시따 선인은 숫도다나왕의 궁전으로 가서 사꺄족에게 말하였다.

“왕자는 어디에 있습니까? 왕자를 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아시따 선인에게 새로 태어난 왕자를 보여주었다. 왕자는 찬란하게 빛나고 아름다웠다. 마치 숙련된 금세공사가 용광로에서 금으로 단련하여 만든 것을 보는 것 같았다. 불꽃의 빛남,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별자리의 밝음. 구름 한 점 없는 가을 하늘의 태양의 맑고 밝음을 보는 것 같았다. 선인은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 찼다.

흰 양산을 가리고 금빛 포대기에 싸여 금화처럼 빛나는 누워 있는 아기를, 피부가 거무스름하고 긴 머리 타래를 한 아시따 선인은 들여다보았다. 그는 기쁨에 넘쳐 아기를 가슴에 안았다. 몸도 모든 상호를 식별할 줄 아는 선인은 사꺄족의 황소를 안고 그 상호를 살피더니 기쁨에 넘쳐서 말하기를 “이 아기는 비교할 자가 없습니다. 인간 가운데 가장 훌륭한 분입니다!” 라고 환호성을 질렀다. 그러나 자신의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생각하니 슬퍼서 눈물이 났다. 선인이 우는 것을 보고 사꺄족들은 물었다.

“우리 왕자에게 무슨 위험이라도 있습니까?”

그들이 걱정하는 것을 보고 선인은 말하였다.

“아닙니다. 내가 아는 한 왕자의 장래에 어떤 위험도 없습니다. 사실 그에게는 전혀 어떤 장애도 없을 것입니다. 그는 평범한 사람이 아닙니다. 이 왕자는 온전한 깨달음을 성취할 것입니다. 가장 청정한 혜안을 가진 이 왕자는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하여 자비심을 진리의 바퀴를 굴릴 것입니다. 그의 중생구제는 온 천지 사방에 퍼져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노쇠하여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견줄 바 없는 훌륭한 가르침을 들을 수 없습니다. 다만 이런 이유로 나는 슬퍼서 눈물이 났습니다.”

그는 사꺄족들에게 환희에 찬 소식으로 기쁘게 한 후 청정하고 드높은 삶을 살고 있는 선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갔다.


숫도다나왕의 불안

붓다짜리따 2장

숫도다나왕은 아시따 선인의 말을 기억하고 어떻게 해서든지 왕자의 마음을 세속의 즐거움에 붙잡아 매야겠다고 생각하고, 훌륭한 덕망을 갖춘 가문에서 아름답고 온순한 아쇼다라를 태자비로 맞이하였다. 그리고 사계절에 따라 각각 다른 별장에서 아름다운 여인들의 춤과 노래와 온갖 즐거움으로 태자의 마음을 잡으려고 애를 썼다. 태자비는 아들을 낳으니 라훌라라고 이름을 지었다. 왕은 아들의 탄생이나 마찬가지로 손자의 탄생을 기뻐하며 덕성과 지혜와 바른 수행으로 백성을 다스리고 보시를 베풀었다.


왕자의 고뇌

붓다짜리따 3.4.5장

왕자는 어느 날 성 밖으로 나들이를 가게 되었다. 왕자는 보통 사람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노인의 모습을 보고 마부에게 물었다.

“이렇게 하얀 머리에 지팡이를 짚고, 허리는 굽고, 눈은 눈썹으로 뒤덮인 이 사람은 누구인가? 이 쇠락함이 원래 그런 것인가 아니면 어쩌다가 그렇게 된 것인가?”

“이것은 늙음입니다. 아름다움을 빼앗고, 쾌락의 즐거움을 파괴하고, 힘을 못 쓰게 하고, 슬픔을 가져오고, 기억력을 앗아감으로써 이 사람은 망가지고 쇠락하게 된 것입니다. 저 사람도 어려서는 젖을 먹고, 기어 다니고, 미남 청년이었고, 그리고는 늙음에 도달하였습니다.”

“이런 일이 나에게도 일어나는가?”

“어김없이 세월이 흐르면 그렇게 됩니다.”

왕자는 이 말을 듣고 한숨을 쉬면서 노인의 모습을 응시하다가 고개를 돌려 기뻐하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였다.

“늙음은 무차별하게 기억을 파괴하고, 아름다움을 파괴하고, 힘을 파괴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눈으로 직접 이런 현상을 보고서는 괴로워하지 않는구나.”

왕자는 말을 돌려 왕궁으로 돌아갔다.

다음번에는 병들어 고통에 일그러진 사람을 보았다. 왕자는 생각하기를 ‘저런 고통이 저 사람에게만 있는 것일까? 병에 괴로워하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닥치는 것인가? 사람들은 지금 즐거워하지만 결국은 괴로움으로 끝나는 것인가? 라는 의문을 품으며 다시 왕궁으로 돌아 왔다.

또 다음번에는 네 사람의 들것에 실려가는 죽은 사람은 보았다. 왕자는 마부에게 물었다.

“네 사람이 지고 가는 저 사람은 누구인가? 슬퍼하면서 따라가는 사람은 누구인가?”

“저 사람은 지성과 감각이 없으며 숨이 떠났습니다. 그는(영원히) 잠들었고 의식이 없으며 마치 지푸라기나 나무토막 같습니다. 애써서 그를 기르고 보살펴 준 그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버려졌습니다.”

“이것이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게 일어나는가?”

“이것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인류의 마지막 길입니다. 그가 천민이거나, 평민이거나, 귀족이거나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무너지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왕자는 절망하여 말하였다.

“이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것인데도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움은 저만치 던져버리고 흥겨워한다. 사람들의 마음은 참으로 무디구나. 죽음의 길에 있으면서도 태평하다.”

왕자는 이 세상이 무상하다는 것을 깨달은 이상 더 이상 즐겁지 않았다. 왕자는 재촉하여 수레를 돌려 왕궁으로 돌아왔다.

궁성의 아름다운 여인들은 온갖 유혹으로 왕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애를 썼다. 그러나 왕자의 마음을 감각적 쾌락의 유혹에 흔들림이 없었다. 브라흐민의 아들인 우다인은 왕자에게 말하기를, “이 세상에서 감각적 쾌락과 즐거움을 누리며 사는 것은 당연한 일” 이라며 우정 어린 조언을 하였다. 이런 진솔한 말을 듣고 왕자는 우레와 같은 목소리를 말하였다.

“나를 위한 그대의 우정 어린 말은 그대에게는 당연한 말이다. 그러나 그대는 나를 잘못 판단하고 있다. 내가 감각적 쾌락의 대상들을 경멸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것들이 이 세상의 자연적인 현상임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세상이 덧없음을 생각하면 나의 마음속은 그 속에서 즐겁지 않구나. 만일 늙음과 병과 죽음이 없다면 나도 감각적 쾌락의 대상을 즐길 것이다. 만일 여인의 아름다움이 변하지 않는다면, 내 마음은 열정에 집착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아름다움이 늙음으로 시들어갈 때 수용하기가 어렵구나. 그런 아름다움 속에서 기뻐하는 것은 다만 어리석음일 뿐이다. 그러니 그대는 고뇌에 지친, 실로 늙고 죽어야 할 운명인 나를 저속한 욕망으로 이끌지 마라. 오! 순간적인 욕망을 진짜 핵심이라고 보는 그대의 마음은 진정 요지부동 견고하구나. 죽음의 길로 가고 있는 존재들을 보고 있으면서도 아직까지도 감각적 쾌락의 대상에 집착해 있구나. 나는 그러한 것들을 보았기 때문에 그 속에서 만족이나 평화나 기쁨을 얻지 못한다.”

이와 같은 욕망의 집착을 끊게 하는 단호한 왕자의 말이 끝났을 때 태양은 서산으로 넘어갔다. 왕자가 감각적 쾌락의 대상에서 떠났음을 전해들은 왕은 밤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어느 날 왕자는 궁성 밖으로 나갔다. 농부의 쟁기에 파헤쳐서 죽어 있는 벌레들, 햇볕에 그을리고, 바람과 먼지로 더럽혀져 변해있는 농부의 얼굴, 무거운 짐을 나르는 피로에 지쳐 헐떡이는 소를 보면서 왕자는 그들에 대한 연민의 정이 가슴에 가득 차올랐다.

왕자는 말에서 내려 슬픔을 새기면서 천천히 걸었다. 왕자는 수행원들을 보내고 홀로 있기 위하여 고요한 곳인, 잎들이 사방으로 아름답게 흔들리고 있는 쟙부 나무 밑으로 갔다. 상쾌한 푸른 숲이 아름다운 그곳에 앉아 우주의 생겼다. 사라지는 모습들을 관찰하면서 마음을 고요하게 가라앉혔다 그리고 ‘존재하는 것들은 진정 비참하구나! 어쩔 수 없이 병들고 늙어 죽어 가는구나. 그런데도 그것을 보지 못하고 무지하고 눈이 멀었구나.’ 라고 관찰하였다.

그의 힘과 정력, 젊음이 가져오는 마음을 도취시키는 것들은 인생의 질병과 늙음과 죽음을 바로 보았을 때 사라져버렸다. 그는 기뻐하지도 슬퍼하지도 않았다. 의혹도 사라졌고 안개 속을 걷는 듯 한 나태함도 사라졌다. 그는 욕망을 벗어났고 증오도 벗어났고 다른 이를 낮추어 보지 않았다. 욕망에서 점차 벗어남에 따라 청정한 앎이 생겼다.


왕자의 출가 결심

붓다짜리따 5장 

어느 날 왕자는 왕궁 밖에 나갔다가 가사를 입은 비구를 보았다. 왕자는 자신도 모르게 비구에게 가까이 가서 말하였다.

“그대는 누구십니까?”

“훌륭한 분이여, 나는 수행자입니다. 삶과 죽음에서 벗어나 해탈하고자 하는 출가사문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마침내 무너지고 마는데 그것은 어느 누구에게나 똑같이 닥쳐옵니다. 나는 욕망을 소멸한 해탈을 구하며 늙고 죽음이 없는 그런 경지를 구합니다.”

왕자는 환희에 차서 왕궁으로 돌아와 드디어 출가를 결심하게 되었다. 그리고 부왕에게 출가를 허락해 주시기를 간청하였다. 그러나 부왕의 완강한 반대에 왕자는 이렇게 말씀드렸다.

“내 목숨이 죽지 않는다면, 내가 질병으로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면, 늙음이 나의 젊음을 무너뜨리지 않는다면, 불행이 나의 행복을 앗아가지 않는다면, 나는 출가하지 않겠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그런 당치도 않은 생각이랑 버려라. 너의 소망은 말도 되지 않는 허황된 이야기이다.”

이렇게 말하며 부왕은 출가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 네 가지 소망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불타는 집을 떠나려는 사람을 붙잡는 것은 합당치 않습니다. 서로 이별한다는 것은 분명한 법칙이오니 가르침을 위하여 떠나는 것이 다른 헤어짐보다 훨씬 더 낫습니다. 그러니 나의 목표를 이루지 않고는 저에게 만족은 없습니다.”

그래도 부왕은 만류하면서 어떻게 해서든 왕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것이 무엇일까를 궁리하여 왕자를 즐겁게 하려고 애썼다. 온갖 아름다운 여인들의 가무와 유흥, 최고급 향락도 왕자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그는 이런 것에는 만족을 느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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