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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

[스크랩] 물질의 무더기는 실체가 없다

작성자천장암|작성시간12.01.13|조회수17 목록 댓글 0

[물질의 무더기는 실체가 없다]

 

어느 때 부처님은 갠지스 강둑에 있는 아욧자에 계셨다.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가르치셨다.

"갠지스 강물이 흐름에 따라 거대한 거품 덩어리를 실어 내린다고 하자. 그런데 시력이 좋은 사람이 이것을 관찰해 보고 주의깊게 조사한다고 하면, 그것은 비어 있고, 실속이 없고, 실체가 없음을 발견할 것이다. 비구들이여, 거품덩어리의 실체는 무엇인가?

 

이와 마찬가지로 어떤 종류의 물질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잘 관찰해보고 주의 깊게 조사해 본다면, 물질은 비어있고, 실속이 없고, 실체가 없음을 발견할 것이다. 물질의 실체는 무엇인가?

 

[느낌의 무더기는 실체가 없다]

가을에 굵은 빗방울이 떨어질 때 물거품이 일어났다가 물의 표면에서 사라진다고 하자. 그런데 만일 예리한 시력으로 물거품을 잘 관찰해 보고 주의 깊게 조사해 보면, 그것은 비어 있고, 실속이 없고, 실체가 없음을 발견할 것이다. 비구들이여, 물거품의 실체는 무엇인가?

 

이와 마찬가지로 어떤 종류의 느낌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잘 관찰해보고 주의 깊게 조사해 본다면, 느낌은 비어있고, 실속이 없고, 실체가 없음을 발견할 것이다. 느낌의 실체는 무엇인가?

 

[지각의 무더기는 실체가 없다]

늦여름 한낮에 어른거리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고 하자. 그런데 만일 예리한 시력으로 아지랑이를 잘 관찰해 보고 주의 깊게 조사해 보면, 그것은 비어 있고, 실속이 없고, 실체가 없음을 발견할 것이다. 비구들이여, 아지랑이의 실체는 무엇인가?

 

이와 마찬가지로 어떤 종류의 지각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잘 관찰해보고 주의 깊게 조사해 본다면, 지각은 비어있고, 실속이 없고, 실체가 없음을 발견할 것이다. 지각의 실체는 무엇인가?

 

[형성의 무더기는 실체가 없다]

어떤 사람이 단단한 나무심을 찾아서 날카로운 도끼를 가지로 숲으로 갔다고 하자. 그는 꼿꼿하고 새로 자라고 높이 솟은 큰 파초 둥치를 보고는 뿌리를 베어서 대궁을 자르고 한 꺼풀씩 껍질을 벗겨내었다. 그러나 그는 속 안에 부드러운 나무줄기도 발견하지 못하는데 어찌 단단한 나무심을 발견하겠는가.

 

그런데 만일 예리한 시력으로 파초를 잘 관찰해 보고 주의 깊게 조사해 보면, 그것은 비어 있고, 실속이 없고, 실체가 없음을 발견할 것이다. 비구들이여, 파초 둥치의 실체는 무엇인가?

이와 마찬가지로 어떤 종류의 형성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잘 관찰해보고 주의 깊게 조사해 본다면, 형성은 비어있고, 실속이 없고, 실체가 없음을 발견할 것이다. 형성의 실체는 무엇인가?

 

[의식의 무더기는 실체가 없다]

마술사가 큰길 가에서 속임수의 마술을 보여 준다고 하자. 그런데 만일 예리한 시력으로 마술을 잘 관찰해 보고 주의 깊게 조사해 보면, 그것은 비어 있고, 실속이 없고, 실체가 없음을 발견할 것이다. 비구들이여, 마술의 실체는 무엇인가?

 

이와 마찬가지로 어떤 종류의 의식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잘 관찰해보고 주의 깊게 조사해 본다면, 의식은 비어있고, 실속이 없고, 실체가 없음을 발견할 것이다. 의식의 실체는 무엇인가?

 

그러므로 가르침을 잘 배운 거룩한 제자들은 물질에 집착하지 않고, 느낌에 집착하지 않고, 지각에 집착하지 않고, 형성에 집착하지 않고, 의식에 집착하지 않는다. 집착을 하지 않기 때문에 욕망에서 벗어나 해탈한다."

 

부처님은 이어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물질은 거품 덩어리 같고

느낌은 물거품 같고

지각은 아지랑이 같고

형성은 파초 둥치 같고

의식은 마술과 같다.

이와 같이 태양의 후예가 가르치셨네.

 

그러나 찬찬히 관찰하고

주이깊게 조사하여 보면

그것은 비어 있고 실속이 없는 것이네.

 

부지런한 정진력으로

이와 같이 오온을 관찰하여야 한다.

낮이든 밤이든 마음챙김으로 알아차려라.

 

모든 속박을 끊어버리고

자기 자신을 의지처로 삼으라.

불멸의 길을 열망하면서

머리에 불이 붙은 것처럼 수행하여라.

 

 

[쌍윳따 니까야: 22 칸다 쌍윳따 95]

- 발췌 : <한권으로 읽는 빠알리 경전 - 일아 역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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