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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스님과 제자들

[스크랩] 수월스님 전기 - "여보게 만공"

작성자천장암|작성시간14.08.07|조회수43 목록 댓글 1
    
    
    ▣  수월스님 전기  ▣ 
    
    
    "여보게 만공" 
    
    
     
    
    수월은 무턱대고 
    스승을 찾아 나서지는 않았을 것이다.
    구름에 가린 달을 보려면 먼저 달빛이 스며 있는 
    구름을 찾아야 하듯이 사라진 스승을 찾기 위해서는 
    스승의 흔적이 묻혀 있는 소문을 먼저 찾아내야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묘향산에 들어가 보기 드믈게 한 산에서 세 해를 머문 것은 
    스승을 숨기고 있는 소문이라는 구름을 어떻게든 찾아내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묘향산으로 들어 가기 전 수월은 
    서산에 내려가 그의 아우 만공을 만나 이 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것 같다.
    효성이 지극했던 만공은 그 무렵 어머님을 모시고 있던 터라 
    스승을 찾아서 떨치고 나설 형편이 아니었다.
    수월은 자랑스러운 아우 만공과 헤어지면서 이런 법답을 나누었다.
    
    수월이 만공에게 숭늉 그릇을 들어 보이며 물었다.
    "여보게, 만공. 이 숭늉 그릇을 숭늉 그릇이라고 하지 말고
    숭늉 그릇이 아니라고도 하지 말고 한 마디로 똑바로 일러보소."
    
    만공은 문득 숭늉 그릇을 들어 문 밖으로 집어던지고 
    말없이 앉아 있었다.
    
    수월이 말했다.
    "잘혔어, 참 잘혔어!"
    
    이 법담을 나누고 헤어진 수월과 만공은 
    이후 이승에서는 두번 다시 서로 만나지 못했다.
    
    출처 - 물 속을 걸어가는 달 - 김진태지음 
    
    
    
    
    
    
    
    
아미타불과 함께하는 마음의 고향 무주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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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우리사랑 | 작성시간 14.08.08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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