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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스님과 제자들

[스크랩] 수월스님 전기 - 깨닳음을 얻으러 온 스님들 (효봉, 청담)

작성자천장암|작성시간14.08.22|조회수67 목록 댓글 2
    
    
    ▣  수월스님 전기  ▣ 
    
    
    깨닳음을 얻으러 온 스님들 (효봉, 청담)
    
    
    
    
    금오가 다녀간지 
    한 해 뒤인 1926년, 이번에는 효봉이 수월을 찾았다.
    판사의 몸으로 어쩔 수 없이 한 피고인에게 사형을 선고한 그는
    그것에 대한 괴로움과 갈등에 못 이겨 엿판을 짊어지고 
    온 나라를 떠돌아다니다가 1925년 여름 금강산 신계사에 들어가 
    석두의 제자가 되었다.
    
    효봉이 입산한지 한 해 뒤에 석두는 이 산 저 산을 찾아다니며 
    여러 선지식들의 가르침을 받아오라고 효봉을 떠나보냈다.
    그렇게 해서 효봉은 선지식들을 찾아 나섰다.
    효봉이 수월을 찾은 것이 1926년이니 
    금강산에서 나온지 얼마 되지 않던 때였다.
    효봉은 어쩌면 가장 먼저 만나보고 싶은 선지식으로 
    수월을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수월은 그때까지도 금강산의 살아 있는 신화 같은 
    인물이었으니 말이다.
    
    효봉이 수월을 만나 어떤 가르침을 받았으며 
    얼마동안 머물렀는지는 전해지지 않는다.
    나뭇짐을 지고 화엄사 마당 앞으로 들어서던 
    수월은 땅에 업드려 절하는 효봉에게 
    "공양이나 드시게. 배 고플 테니 공양이나 드시게" 라는 
    말만 했다고 전한다.
    
    청담은 수월이 열반에 들기 한 해 전인 1927년 여름에 
    수월을 찾아가 몇 달 동안 머물렀다.
    그때 청담의 나이는 스믈여섯, 서울에 있는 개운사 강원에서 
    경전 공부를 하던 시절이었다.
    청담은 그때 자신이 수월을 찾아간 까닭을 이렇게 밝혔다.
    
    "저 북간도에서 사시다 열반하신 수월이라는 큰 도인이 계셨습니다.
    내가 서울 개운사 강원에서 공부할 때의 일입니다.
    스님을 찾아가 평생 모시고 도를 배우다 죽으리라.
    그래서 마침 방학한 틈을 타서 수월스님을 뵈러 갔습니다."
    
    그때 개운사 강원에는 금봉, 진응과 더불어 
    근세 한국 불교의 세 강백으로 일컬어지던 
    한영이 스님들을 모아놓고 경전을 가르치고 있었다.
    
    한영이 개운사 강원을 연 것은 1926년의 일이다.
    청담은 이 강원에서 공부하면서 
    간도 땅의 도인 수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은 모양이다.
    평생 모시고 살 생각으로 간도를 향해 떠난 청담의 각오로 보아 
    청담은 수월이야말로 조선에서 으뜸가는 선지식이라 
    굳게 믿었던 듯하다.
    
    청담은 화엄사에서 석 달밖에 더 살 수 없었다.
    수월이, 다른 스님들에게는 
    "내게 양식이 있으니 탁발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나 해라"고 하면서
    어찌된 영문인지 청담에게는 자꾸 조선으로 돌아가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수월이 화엄사에서 내쫏은 스님은 청담뿐만이 아니지 싶다.
    금오나 효봉도 화엄사에서 머문 기간이 그리 길지 않은 듯하다. 
    왜 그랬을까?
    마을 사람들 말대로 머지 않아 전쟁에 휩쓸리게 될 
    만주 땅에 사랑하는 제자들을 남겨 둘 수 없었기 때문일까?
    실제로 수월은 열반에 들기에 앞서 
    화엄사에 살고 있던 스님들에게 그가 열반에 들고 나면 
    빨리 화엄사를 떠나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일로 보면 그 이야기가 반드시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목숨을 내걸고 찾아왔다가 다시 그를 떠나가는 수행자들에게 
    손수 지은 밥을 싸서 걸망에 넣어주고 밤새 삼은 짚신을 들려주며 
    잘가라고 합장하던 수월의 속뜻을 그 누가 알 수 있었겠는가?
    
    청담이 주먹밥과 짚신을 받아들고 수월에게 마지막 절을 올리자 
    수월은 갑자기 청담에게 곳간에서 괭이를 가져오라고 시켰다.
    청담이 괭이를 가져오자 수월은 바로 눈앞에 보이는
    마당에 박혀 있는 돌멩이를 가리키며 물었다.
    
    "저게 무엇인가?"
    "돌멩이입니다"
    청담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수월은 괭이를 빼앗아 들더니 
    돌멩이를 훽 쳐내버리고 그 길로 들판으로 나갔다고 한다. 
    뒤도 돌아 보지 않고 말이다.
    
    청담은 수월에게서 받은 이 가르침을 
    일생 동안 화두로 삼아 공부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수월이 청담에게 준 가르침이기에 앞서
    수월이 세상에 보인 그의 마지막 가르침일 성 싶다.
    그로부터 한 해가 채 못 되어 수월은 열반에 들었다.
    
    출처 - 물 속을 걸어가는 달 - 김진태지음 
    
    
    
    
    
    
    
    
아미타불과 함께하는 마음의 고향 무주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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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우리사랑 | 작성시간 14.08.23 나무아미타불,,,,,,,,()()()
  • 작성자무일 | 작성시간 16.10.06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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