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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스님과 제자들

만공 스님, 독립자금 전달…독립운동가 맞다” -불교닷컴

작성자천장암|작성시간15.09.21|조회수86 목록 댓글 0
“만공 스님, 독립자금 전달…독립운동가 맞다”
견성암 수연 스님 “만공 스님 3년 동안 독립 기도”
2015년 09월 21일 (월) 17:23:01조현성 기자 cetana@gmail.com
  
▲ 가운데가 만공 스님, 오른쪽이 원담 스님이다. 앞줄 왼쪽이 수연 스님(견성암)으로 사진 속 인물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이다. ⓒ수덕사


“‘만공 스님이 만해 한용운 스님에게 독립자금이 든 봉투를 건네는 것을 내 눈으로 똑똑히 봤다니께.’ 나는 원담 스님(1926~2008)에게서 이 말을 들었다. 만공 스님과 만해 스님은 절친한 도반이었다. 만공 스님이 독립자금을 모으던 만해 스님을 외면할 리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짐작할 수 있다.”

1000일 기도 회향 3일 후 광복

올해 졸수인 수연 스님(견성암)은 20일 예산 수덕사에서 열린 제7회 만공대선사 학술대회에서 배포된 원고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스님은 “만공 스님은 일본 순사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바다 한가운데 섬을 골라 1000일 기도를 입재했다. 대외적으로는 평화기원이지만 사실은 독립을 기원하는 기도였다. 내가 동참한 기도여서 잘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공 스님은 법문을 통해 ‘간절하게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친 사람이 우리 절 근처에 많다. 우리도 우리 고장의 자랑인 유관순 열사나 윤봉길 의사 같은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스님은 “꿈에 그리던 해방이 된 것은 만공 스님이 1000일 기도를 회향한 3일 후였다. 당시 나는 만공 스님 원력이 대단해 독립이 됐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 날, 환하게 웃던 만공 스님과 시봉 원담 스님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고 했다.

  
▲ 경허만공선양회 회장 옹산 스님은 만공 스님의 항일 행적을 재조명해 독립유공자로 온전히 평가 받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불교닷컴 이혜조


만공 스님은 독립운동가

덕숭총림 방장 설정 스님은 세미나에 앞선 법어에서 “만공 스님이 만해 스님에게 독립자금을 자주 전달했다. 만해 스님 상좌인 춘성 스님에게서 들었다”고 했다.

경허‧만공선양회 회장 옹산 스님(전 수덕사 주지)은 “경허‧만공 스님의 법은 봉암사 결사의 근거가 됐다. 만공 스님은 일제강점기 당시 31본산 주지 가운데 유일하게 창씨개명을 거부했다”고 했다.

스님은 “내가 어릴 적에도 ‘만공 스님이 독립운동가였다’는 말을 스님들로부터 여러 번 들었다. 만공 스님은 일제 총독을 정신적인 면에서 꺾었다. 총독의 사기를 꺾은 선사의 일할은 당연히 유공자가 될 만한 항일운동이다. (보훈 당국은) 투옥됐다는 증거가 있어야만 독립유공자가 된다고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수덕사 주지 정묵 스님은 인사말에서 “만공 선사의 비폭력 항일 투쟁은 세상에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했다.

  
▲ 마지막 황세손 이석 총재. 이 총재는 부친인 의왕과 만공 스님이 각별했다고 증언했다. ⓒ불교닷컴 이혜조


만공 스님 독립유공자 인정되길

행사에서는 이은윤 대기자(전 중앙일보)가 ‘만공 선사의 선지와 가풍’을 주제로 기조발제를 했다. 의왕의 자제인 이석 총재(황실문화재단)는 ‘만공 스님과 의왕의 항일독립투쟁’을 특별발제했다. 김광식 특임교수(동국대)는 ‘만공정신사와 총독부에서의 선기발로 사건’, 이재헌 교수(금강삼종대)는 ‘만공의 항일 독립 운동’을 주제로 발제했다.

발제자들은 “만공 스님이 독립유공자로 선정돼야 마땅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은윤 대기자는 “만공 스님의 항일독립투쟁 행적은 분명하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은 이제 항일독립운동 개념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 투옥 암살 저격 무장투쟁에서 안목을 넓혀야 한다”고 했다.

  
▲ 공민왕 것으로 추정되는 거문고. 의왕이 만공 스님에게 선물한 것이다. 현재 수덕사성보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불교닷컴 이혜조


만공 스님 행적 교과서에 기술돼야

이석 총재는 “만공 스님은 단순한 스님이 아니고, 수덕사는 평범한 절이 아니었다”고 했다.

이 총재는 “아버지 의왕(순종의 아들)과 만공 스님은 제2차 3‧1운동을 기획할 꿈을 갖고 있었다. 의왕이 수덕사 만공 스님에게 보낸 후원금이 일본 순사에게 발각돼 의왕은 가택연금 되고 황손의 지위를 박탈당하는 등 고초를 치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도 한국은 일본이 만들어 놓은 침략틀에 묶여 사는 어둠의 추친일 국가이다. 현대판 3‧1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김광식 교수는 “만공 스님의 항일 행적을 교과서에 수록해야 한다. 한암 스님도 교과서에 업적이 서술돼 많이 알려졌다”고 했다.

주경 스님은 “불교계만큼 항일정신이 잘된 곳이 없다. 모두 만공 스님 덕분이다. 입적 70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근대 한국 정신을 대표하는 사상가로 만공 스님이 재평가되길 바란다”고 했다.

  
▲ ⓒ불교닷컴 이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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