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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스님과 제자들

[스크랩] 경허스님의 나체법문

작성자금당|작성시간11.09.22|조회수192 목록 댓글 1
경허스님의 나체 법문!.♠


경허는 일체의 가식과 허위를 버리고 천진무구한 아기의 모습을 어머니앞에 재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아무도 그 참 뜻을 깨닫지 못했다.



우리들이 알고 있는 원효 스님, 경허 스님 이야기.

신라의 스님 원효는 더 큰 깨달음을 얻고자 당나라로 유학을 떠난다.
고생스러운 먼길이었지만 그것도 깨달음의 한 과정으로 알고 참고 가던 어느 날 밤, 깊은 산속의 어느 무덤 앞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피곤해서 정신이 없이 자다가 갈증이 심하여 머리맡을 더듬거려 물을 찾아 벌컥벌컥 마시고는 다시 잠이 들었다. 이튿날 아침 잠에서 깨어보니 그곳은 자기 방이 아니라 어느 무덤이었으며, 어젯밤에 마신 물은 숭늉이 아닌 해골에 고여있던 썩은 물이었다.

그것을 본 원효는 갑자기 메스껍고 토할 것 같으며 경련까지 일어났다. 이때, 원효는 무릎을 쳤다
"그렇다! 모든 것은 자기 마음에 달려 있구나.."

경허 스님과 만공 스님이 길을 가는데, 만공 스님이 쌀자루를 메고 무겁다고 끙끙대며 투덜거렸다.
마침 어느 마을을 자나가게 되었다. 한 모퉁이를 돌아서니 마침 사립문이 열리면서 젊은 아낙네가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나왔다. 스무 살 갓 넘겼을까 말까 한 아주 예쁜 새댁이었다.
앞서 가던 경허 스님이 먼저 여인과 마주쳤다. 엇갈려 지난다고 생각되는 순간 경허 스님이 느닷없이 달려들어 여인의 양 귀를 잡고 입술에 번개같이 입을 맞추었다.

"에그머니나!" 여인은 비명을 지르며 물동이를 떨어뜨리고, 어쩔 줄 몰라 하며 도로 집으로 뛰어 들어가 버렸다.
동네 사람들이 몰려나오는 것과 동시에 두 스님은 '걸음아 날 살려라'하면서 산으로 뛰기 시작하였다.
쫓아오는 사람이 보이지 않자 경허 스님은 숨을 돌리면서 만공 스님에게 물었다.

"어떠냐? 지금도 무겁느냐?"
그러자 만공 스님이 대답합니다.
"죽을지도 모르는데 무거움이 어디 있겠습니까."

"옳거니, 네 말이 맞다. 무겁다는 생각이 없으니 무엇이 너를 무겁게 하겠느냐"
해골에 고여있던 썩은 물 원효 스님 이야기,
쌀자루 만공 스님 이야기 이는 모두 일체유심조(一切有心造)에 관한 이야기이다.

 


하루는 천장사에서 경허 스님이 그 모친을 위하여 법문을 한다고 대중을 모아 놓은 뒤 "우리 어머님을 모셔 오도록 하라."
하고 시자(侍者)에게 분부하였다. 시자는 그 뜻을 경허 스님 모친께 전하며, 큰스님으로 존경받는
아드님의 법회(法會)에 가시기를 권하였고, 그 모친은 희색이 만면하여 옷을 갈아입고 대중이 모여 있는 큰방에 들어가 향을 피우며 정성을 다하여 경의를 표하고, 자리에 앉으면서 "우리 경허가 나를 위해 법문을 설한다 하니, 이렇게 기쁠 수가 없구나.
하고 특별 법문을 청하였다.

그 때 스님은 잠자코 앉아 있다가 어찌된 셈인지 어머니를 맞이하여 부시럭부시럭 옷을 벗고, 완전히 벌거벗은 알몸이 되며 태어날 때의 알몸으로 돌아간 경허는 어머니를 향해 입을 열었다.

"어머니 저를 보십시오. 어머니는 이 모습을 보고 내 자식 내 아들이라고 하지요. 그러나 이 것은 저의 본래 모습이 아닙니다."

경허의 나체법문에 모두 기가 질려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 어머니는 무슨 심오한 설법(說法)을 자기를 위해 해줄 줄로만 알고 크게 기대하고 있다가 이 해괴한 것을 보고 급기야 모친은"무슨 해괴망측한 일이냐. 경허스님이 미쳤어"라는 외침과 함께 법당을 빠져나갔다.

경허는 일체의 가식과 허위를 버리고 천진무구한 아기의 모습을 어머니앞에 재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아무도 그 참 뜻을 깨닫지 못했다.

이에 스님이
"저래가지고 어찌 남의 어머니 노릇을 한단 말인가. 내가 아주 어려서는 이 몸을 벌거벗겨 씻기며 안고 빨고 하시더니, 지금은 왜 그렇게 못하실까. 세상 풍속 참으로 한심한 일이로다." 고 하셨다.



경허가 입적한 지 30년이 지난 1942년. 만해 한용운은 '경허집'에서
"경허 스님은 육신을 초탈해 작은 일에 걸리지 않고 마음대로 자재하며 유유자적했다"고 밝혔다

같은 물도 소가 마시면 젖을 만들고 뱀이 먹으면 독이 되기도 하는, 사람도 마음먹기에 따라 좋은 사람이
되기도 하고 나쁘게도 된다. 마음 하나 열면 드넓은 우주를 덮을 수 있으나 닫으면 송곳구멍 하나도 어려운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一切唯心造. 어떤 상황 무슨 일에 든지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것을 받아들이는데 큰 차이가 있어 세상 모든 일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의미를 지니며,

한편 세상 모든 현상이 오직 마음이 지어낸 것에 불과하다는 뜻의 一切唯心造. 간사한 사람의 마음, 세월에 따라 변해가는 인간의 마음을 설명하기 위해 일반대중과 자신의 어머니앞에서 발가 벗은 이야기는 '마음을 평안히 하고, 세상일이 좋으나 싫으나 한갓 꿈으로 알라'는 경허의 일갈 속에'마음은 모든 진리의 원천' 즉 "一切有心造" 임을 알게 된다.

진정한 적은, 진정한 내 도반은.. 내 앞에 있는 누군가가 아닌 바로 내 자신.


경허선사(鏡虛禪師) (1849∼1912)




원효스님이 신라불교의 새벽을 열었다면 경허스님은 서산대사 이래로 근대불교에서 선종(禪宗)을 중흥시킨 대선사(大禪師)였다. '제2의 원효', '길 위의 큰 스님'이라고도 부른다.

어릴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며 아홉 살 때 청계사에 출가한 경허는 20여 년간 동학사.천장암.개심사.부석사.수덕사 등을 거친 뒤 해인사의 법주로도 있었다. 이후 세상을 등지고 자취를 감춰버렸다. 일상적 관점에서 보면 경허는 파계승과 다름없는 많은 일화를 남겼다.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고, 병에 걸린 여자와 몇 달간 밤낮을 같이 보냈다. 술에 취해 법당에 오르고, 유부녀를 희롱하다 뭇매도 맞았다.

신라시대 원효 이후 최대의 파격적 만행의 주인공은 아마도 경허일 것이다. 하지만 경허는 근대 불교사에서 선종(禪宗)을 중흥시킨 대선사로 평가 받는다. 바람 앞의 등불처럼 쓰러져 가던 우리 불교에 다시 불을 지핀게 경허다.

 


 

Lindsey Raindrops "빗방울 / Kazuhito Yamashita, Gui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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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토정비결 | 작성시간 12.08.22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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