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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요 법 회

붓다는 허무주의자인가?

작성자천장암|작성시간15.07.26|조회수39 목록 댓글 0

어느 때 부처님은 짬바 근처의 각가라 호숫가에 계셨다.

어느 날 왓지야마히따 장자는 부처님을 뵙기 위하여 이른 시간에 짬빠를 떠났다.

 

그는 생각하기를, '홀로 정진하고 계실 부처님을 뵙기에 적당한 때가 아니다. 또한 홀로 정진하고 있는

비구들을 방문하기에도 적합한 때가 아니다. 그러니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는 방랑 수행자들을 방문해

야겠다."

 

왓지야마히따가 숲에 도착하였을 때 방랑 고행자들은 함께 모여 앉아 여러 가지의 저열한 이야기들을

큰 소리로 떠들고 있다가,

왓자야마히따가 저 멀리 오는 것을 보고는 서로 조용히 하라고 하면서 말하였다.

 

"조용히들 하세요, 저기 장자 왓지야마히따가 오고 있어요. 그는 고따마 사문의 제자 입니다. 그들은 시

끄러운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들은 조용한 것을 찬탄해요. 우리가 조용하면 그는 이리로 올 것입니

다."

 

인사가 끝난 후 방랑 고행자들은 왓지야마히따에게 이렇게 물었다.

 

"장자여, 고따마 사문이 모든 고행을 비난하고 거칠고 엄격한 삶을 사는 모든 고행자들을 전적으로 비난

하고  헐뜯는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부처님은 모든 고행을 비난하지도 않고 거칠고 엄격한 삶을 사는 모든 고행자

들을 책망하지도 않습니다. 부처님은 비난받을 만한 것은 비난하고 칭찬받을 만한 것은 칭찬합니다.

분은 분별력 있게 가르치지 한 면만 보고 치우치게 가르치지 않습니다."

 

 

 

이 말에 어떤 방랑 고행자가 왓지야마히따에게 이렇게 물었다.

 

 

 

"잠깐만 장자여, 그대가 그렇게 찬탄하는 수행자 고따마는  "허무주의자" 95) 입니다. 그는 분명한 언급

을 회피합니다.96)

 

"그것에 대하여 그대들에게 합당한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부처님은 '이것은 선한 것이다. 이것은 악

한 것이다.'

라고 분명히 옳고 그른 것을 단언하며 말씀하십니다. 부처님은 옳고 그른 것을 분명히 말씀 하시기 때문

에 사실 부처님은 분명하게 단언하여 말씀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허무주의자가 아니며, 분명한 언

급을 회피하는 분이 아닙니다."

 

 

 

이 말을 듣고 방랑 고행자들은  한 마디도 못하고 앉아 있었다.

 

※주석: 95) 부처님은 '영원한 자아는 없으며 고정 불변하는 실체는 없다.' 고 자아의 실체를 부정하셨기

                 때문에 그들이 주장하는  '자아(아뜨만)는 영원하다' 는 주장에 대치되므로 그들은 부처님

                을 허무주의자라고 함.

 

           96) '영혼이 있습니까?" 등의 10가지 형이상학적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으셨다. 그 이유는 이런

                  문제는 수행에 도움이 되지 않고 깨달음으로 인도하지 않으며 괴로움의 소멸로 이끌지 않

                  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심. 이러쿵 저러쿵 사변적인 이론을 말씀하지 않으셨을 뿐이지 부처

                  님은 분명한 입장을 밝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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