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일 요 법 회

[가족법회]7월 13일 가족법회

작성자천장암|작성시간14.07.14|조회수98 목록 댓글 1

오늘은 신도회장 법운거사님을 비롯한 7명이 참석

법회 끝에 홍성거사님은 '수월', 정보성 거사님은 '목월'이라는 법명이 주어졌습니다.

 

 

 

 

말라깽이 끼사 고따미의 이야기를 읽었다.

말라깽이 고따미 어느 한 가난한 바라문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보기에도 측은할 정도의 빈약한 인상과 체형을 지닌 탓에 그녀는 말라깽이(끼사) 고따미라 불렸다. 사춘기를 앞둔 어느 날, 그녀는 행복을 꿈꾸며 상인의 아들과 혼례를 올렸다. 그러나 가난한 집안 출신이라는 이유로 시부모는 그녀를 구박하며 학대했고, 남편 역시 다정하게 대해주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도 행복이 찾아왔다. 아들을 낳은 것이다. 어머니라는 이름을 얻은 끼사 고따미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이 사랑스러운 아들은 여러 가지 면에서 자신의 삶의 의미를 되찾게 해 주는 존재였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아장아장 걷는 모습이 사랑스럽기 그지없던 아들이 갑자기 병이 들어 그만 죽어버리고 말았다. 자신의 삶에 있어 유일한 희망이었던 아들의 죽음을 그녀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아들이 없는 자신의 인생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화장터로 시신을 옮기려는 사람들을 밀치고, 그녀는 축 늘어진 아들을 가슴에 끌어안은 채 실성한 듯 마을로 뛰쳐나갔다. ‘좋은 약을 구하면 우리 아기는 분명 다시 건강해 질거야.’너무 슬픈 나머지 아들의 죽음을 인정할 수 없었던 그녀는 마을 곳곳을 헤매고 다니며 “혹시 우리 아기의 병을 낫게 할 약을 아시나요. 가르쳐 주세요. 제발 우리 아기를 살려 주세요”라고 울부짖으며 애원했다. 마을 사람들은 위로의 말도 못 찾은 채, 그저 눈물을 흘리며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그 모습을 측은히 여기며 지켜보던 한 지혜로운 이가 “아드님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은 모르지만, 아마 그 분이라면 약을 알고 계실 겁니다”라며, 부처님에게 찾아가 볼 것을 권했다. 끼사 고따미는 그 길로 부처님이 계신 제따숲으로 달려갔다.

“부처님, 우리 아기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을 알고 계실 거라 들었습니다. 가르쳐 주세요.”가슴에 죽은 아이를 부둥켜안은 채 실성한 듯 절규하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부처님께서는 자식을 잃은 어미가 느낄 깊은 상실감과 비탄에 더할 나위 없는 연민의 정을 느끼셨다. 그녀를 구제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하신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마을에 가서 한 명도 사람이 죽은 적이 없는 집, 다시 말해 부모도 자식도 형제도 그 누구도 죽은 적이 없는 집으로부터 겨자씨를 얻어 온다면 네 너에게 그 약을 알려주마.” 끼사 고따미는 아기를 끌어안고 다시 마을로 달려갔다. 한 집 한 집 문을 두드리며, 사람이 한 번도 죽어 나간 적이 없는 집을 찾아 미친 듯 돌아다녔다. 그러나 그런 집은 없었다. 발이 다 헤어질 정도로 돌아다녀 보았지만, 그런 집은 어디에도 없었다.

“사람이 죽지 않은 집은 없다”

어느 덧 해도 저물고 주위는 캄캄해졌다. 망연자실하며 주저앉아있던 그녀는 문득 깨달았다. ‘아, 그렇구나. 지금까지 나는 내 자식만이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지금 살고 있는 사람보다 더 많은 사람이 이미 죽었구나.’ 그 순간, 그녀는 아들의 육신에 대한 집착을 놓을 수 있었다.

끼사 고따미는 아들의 시신을 묘지로 데려가 내려놓은 후, 부처님을 다시 찾았다. “겨자씨는 얻어 왔느냐?” “얻지 못했습니다. 온 마을의 집들을 다 돌아다녔지만, 사람이 죽은 적이 없는 집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알았습니다. 죽은 자가 살아있는 사람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을.” “그러하다. 끼사 고따미여, 너는 오직 네 아들만이 죽었다고 생각했겠지만, 죽음이란 살아있는 모든 것이 피해갈 수 없는 길이니라. 죽음의 왕은 아직 바람을 이루지도 못한 모든 생류를 괴로움의 바다로 던져버린다. 마치 대홍수가 모든 것을 쓸어 가버리는 것처럼.” “부처님, 부디 저를 인도해 주십시오.”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인생의 무상함을 터득한 그녀는 출가자의 길로 들어섰다.

출가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그녀는 어느 날 밤, 포살당에서 많은 등불을 켜고 앉아 있었다. 조용히 앉아 명상하면서 등잔불이 하나하나 사라져 가는 것을 보며 생각했다. “아, 사람들은 윤회하며, 몇 번이나 다시 태어나고 죽어가며 괴로움의 세계를 방황하고 있지만, 열반을 얻은 사람만은 그런 일이 없구나.” 끼사 고따미는 등잔에 불을 켤 때 불꽃이 크게 일어났다 사그라지는 것을 보고, 존재하는 것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도리를 선명하게 알아차리게 된 것이었다.

그러자, 향실에 앉아 계시던 부처님께서는 그녀의 생각을 아시고는, 마음속으로 그녀에게 이렇게 말을 거셨다. “끼사 고따미여, 사람들은 태어나고 죽기를 몇 번이나 반복하지만, 열반을 얻은 사람에게 이미 생사는 없다. 그러므로 열반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이런 게송을 읊으셨다. “불사의 경지를 보지 못하고 백년을 사는 것 보다, 설사 찰나의 삶일지라도 불사의 경지를 볼 수 있다면 이 보다 좋은 것은 없다.” 멀리 앉아 있던 끼사 고따미의 마음속에도 이 말은 전해졌고, 그녀는 모든 존재의 무상한 모습에 마음을 집중하고 열반을 체득하기 위하여 열심히 정진하였다. 그 결과, 깨달음을 성취하였다.

훗날 끼사 고따미는 이런 시구를 읊었다.

“저는 화살을 뿌리 채 뽑아버리고, 짐을 내려놓았습니다. 저는 해야 할 일을 마쳤습니다.”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슬픔이라는 화살, 언제까지나 그 슬픔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야만 하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그녀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깨달음의 길을 완성한 것이었다.

 

*다음엔 불교에서 말하는 욕심은 어디까지인가를 알아보겠습니다.

 "욕심을 버려라" 라고 말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욕심일까요?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테쿰세(정보성) | 작성시간 14.07.16 목월이라는 법명을 받았습니다, 아직 법명을 받기엔 많이 부족하지만 속명보다는 부르기도 좋고 듣기도 좋습니다. 스님 고맙습니다~~
    법회시간이 참 좋습니다. 불교가 무엇이고 부처님 말씀이 어떤건지 쉽게 설하시는 스님 말씀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어쩔수 없는 상황 외에는 꼭 참석하겠습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