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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요 법 회

12월11일, 일요법회 늬우스 데스크 4.

작성자밸라거사|작성시간16.12.14|조회수88 목록 댓글 0

  2016.12.11.. 천장사 집웅이 된 하늘, 파랑이 용궁龍宮처럼 쌓여있었다




 

 

 

  1211, 일요법회 늬우스 데스크 4.




 

 

 

  여보세요! 일요법회 앵커맨 밸라거사입니다.



 

 

 

  오늘은 일요법회로부터 3일째가 되는 수요일입니다. 새벽에 봉은사에 새벽기도를 다녀왔습니다. 어제부터 108일 기도를 시작했는데 어제 새벽에는 기도 첫째 날이라고 서울보살이 응원 차 함께 봉은사에 가서 기도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어제 시작한 108일 기도를 마치면 내년 4월이 되는데 4월쯤에는 미국에 다녀올까 합니다. 아들아이는 지난 여름 집에 다녀갔지만 딸아이는 얼굴을 못 본지 3년이 다 되어 갑니다. 그야 날마다 카톡을 주고받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꼭 전화통화를 합니다만 성인이 되어 직장을 다니는 지금이 기숙사생활을 하던 학생시절보다 더 신경이 쓰입니다. 딸아이는 뉴욕에 있고, 아들아이는 샌프란시스코에 있어서 그 거리가 대략 5,000Km가량 되니 서로 다른 나라에서 살고 있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아들아이가 한 달에 한두 번 가량은 뉴욕에 출장을 간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일정이 빠듯하기 때문에 동생과 그저 전화통화 정도만하고 부랴부랴 비행기 타고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 버리는 모양입니다. 언젠가 한 번 아들아이가 뉴욕 출장 중에 저녁을 사주겠다고 동생을 불러냈던 모양입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아들아이로부터 나에게 카톡 문자가 들어왔습니다. “아빠, 애 웃겨요. 저녁식사 비용이 $300이 더 나왔어요.” 아마 딸아이에게 오빠가 식사를 하자고하면 오빠는 돈을 잘 버니까 맛나고 비싼 걸로 얻어먹어라.” 라고 조언을 했더니 뱃심 좋은 딸아이가 그대로 실행에 옮긴 듯합니다. 아들아이나 딸아이 얼굴을 쳐다보면 그 안에는 수많은 얼굴이 들어있습니다. 차병원 분만실에서 간호사가 미는 카트에 실려 나오던 똘방똘방 모습부터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날 호기심이 가득한 모습과 중학교를 졸업하던 날 천방지축의 모습이 그리고 고등학교 때 유학을 떠나던 8월 어느 날 인천공항에서의 모습들이 이제 어른이 된 지금의 얼굴 속에 다 들어있습니다. 아빠가 아이들을 볼 때면 그 안에서 이렇게 수많은 얼굴을 보게 되지만 아마 아이들은 아빠를 볼 때면 항상 아빠라는 한 가지 모습만 보일 것입니다. 십 년 전이나 이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옛날이나 아빠는 항상 아빠일 뿐일 테니까요. 내년에 미국을 가게 되면 아이들이 있는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 많이 머물게 되겠지만 이번에는 서부 캘리포니아 쪽을 돌아보고 싶습니다. 뉴욕과 캘리포니아는 전통적으로 미국 정당 중 민주당을 폭 넓게 지지하는 블루 스테이트입니다. 이번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를 보고 가장 거칠게 항의하고 데모를 했던 곳도 뉴욕과 캘리포니아입니다. 심지어 캘리포니아는 미합중국으로부터 탈퇴하여 자주독립을 원한다고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미국국민은 이상한 미국식 투표방법에 의해서 제45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를 선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선거 공약을 간단하게 줄이면 자국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세금인하, 총기규제 반대를 취하겠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은 돌출된 상황이라기보다는 일련의 사건들과 그 궤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201605월 필리핀 대통령으로 로드리고 두테르테 당선, 201606월 국민의 의사를 묻는 국민투표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성은 이미 세계 정치판도의 우경화와 포퓰리즘(민중영합주의) 전성시대와 더불어 미국 대통령으로 트럼프를 예견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치세력의 극단적 우경화와 포퓰리즘은 필연적으로 보수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취할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에다 중국의 국가주석인 시진핑과 일본의 총리인 아베 신조는 슬며시 장기 집권을 꾀하고 있다는 외신이 연달아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세계의 분위기가 한국의 입장에서 보면 그야말로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상황이라는 것이 불을 보는 것처럼 분명해보입니다. 어쩌면 세상을 향해 깃발을 높이 흔들면서 태평가太平歌를 부르며 살아가기에는 조금, 아니 많이 늦어버렸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도 한국은 외부적인 상황이나 압박보다도 내부적 상황이나 혼돈이 더 복잡합니다. 우리는 한때 세계를 휩쓸었던 초일류기업뿐만 아니라 권세와 영광이 영원하리라 믿었던 국가도 망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역사에 길이 남은 그 강대국들이 외부적인 공격 때문이 아니라 내부적인 분열과 혼란 때문에 하루 아침의 물거품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이쪽 아줌마, 저쪽 아저씨들, 그리고 이번에는 어른 스님들께서도 정신을 차려주셔야 합니다. 한국이 있고 불교가 있어야 한국불교가 있는 것이지, 한국이 없거나 불교가 없다면 한국불교도 없을 테니까요. 암만 말은 맞는 말 같은데, 사랑을 외치는 곳에 이미 사랑이 없듯이 잘하자는 구호 앞에는 결코 잘 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이 하얀 눈밭에 어지러운 멧돼지 발자국처럼 주루룩 깔려있겠지요.





 

 

  다시 일요법회일로 돌아갑니다. 일요법회에는 참석하지 못했으나 저녁시간에는 시간을 맞추어볼 수 있다는 도반님들이 몇 분 있어서 일단 서산 시내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날이 어슴해서 만나고 보니 일행들 숫자가 많이 불었습니다.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즐겁고 흥겨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식사를 마치자 향긋한 차 한 잔이 생각났습니다. 서산 시내에서 즐길 수 있는 차 한 잔과 편안한 담소談笑를 생각하자 바로 김화백님의 작업실이 떠올랐습니다. 일요법회 도반님들 모임에 옥천암 스님과 성당사 스님이 연락되어 따스한 차 한 잔의 자리에 기꺼이 동참을 해주셨습니다. 활활 타오르는 빨간 난롯불을 가운데 두고 작업실 의자란 의자는 모두 동원을 해서 둥글게 모여 앉았습니다. 눈앞에 없으면 나랏님 숭도 본다는데. 하는 속담이 틀린 말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이 미얀마에 가 계시는 우리스님의 흉을 돌아가면서 보았습니다. 흉을 잡고 보니 벌써 알려진 것 외에도 숨어있는 흉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역시 사람이 여럿 모이면 남의 뒷말하기와 숭잡기가 제일 재미납니다. 그렇게 우리의 시간들이 쏘아놓은 화살처럼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20161211일 일요일의 착한 밤이었습니다. 이상 일요법회 늬우스 데스크 앵커맨 밸라거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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