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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요 법 회

12월31일, 일요법회 늬우스 데스크 3.

작성자밸라거사|작성시간18.01.05|조회수82 목록 댓글 0

 

 

 

 2018.01.04.. 연암산 높은 하늘이 푸른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1231, 일요법회 늬우스 데스크 3.

 

 

 

 

 

  여기 보세요, 일요법회 앵커맨 밸라거사입니다.

 

 

 

 

 

 

  인생과 죽음에 관한 문제 중에서 사람들의 관심이 가장 집중되는 대목이 바로 이것 아닐까 생각하는데, 도대체 사람이 얼마만큼 혹은 언제까지 살아야 가장 잘 살고 잘 죽는 것일까? 하는 해답을 알아내는 것이 아닐까한다. 글쎄, 누구도 이 의혹이나 질문에 대해서 명쾌하게 대답하는 것을 여태껏 본 적이 없는데, 물론 종교宗敎나 여타 철학哲學에서도 마찬가지로, 인도철학印度哲學에서는 스승과 제자의 대화를 통해 인생의 대략난감한 질문에 대해서 시원스럽게 결론을 내주고 있다. “스승님, 사람이 인생을 언제까지 살아야 가장 잘 사는 것입니까, 그리고 잘 죽는 것입니까? 아무리 생각을 해도 시원스러운 해답이 떠오르지가 않습니다.” 그 말을 듣고 있던 키 큰 나무 아래 넓은 바위위에(樹下巖上) 턱을 고이고 앉아 있던 스승이 말해주었다. “흐흥, 요즘 그런 생각에 잠겨있었느냐. 그래 쉽게 알려주마. 사는 것이 죽는 것만 같지 못하기 직전까지 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인생을 사는 사람이란다. 그리고 그때 죽는 것이 가장 잘 죽는 것이란다.”

 

 

 

 

 

  어두운 장례식장 주차장을 차를 몰아 빠져나오면서 구태여 내비게이션을 켜지 않더라도 K시에서 서울 집까지 지도가 머릿속에 순식간에 그려져 버렸다. 서창IC로 진입해서 산월IC로 빠져나가 호남고속도로에 들어선 뒤 여산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논산 천안간 민자고속도로로 들어가 한참 달리다보면 이인휴게소와 정안휴게소를 지나 경부고속도로로 진입을 해서 천안 휴게소와 망향휴게소를 지나치고 안성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톨게이트를 지난 뒤 양재IC로 들어가 양재대로를 따라 주욱 올라가면 된다. 대략 4시간가량 걸리는 행로인데 이처럼 간단하게 쓰자면 너덧 줄이면 되겠지만 세세하게 쓰자면 그대로 소설 한 권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오늘밤도 그렇다. 집안 어른이신 큰어머님 조문을 마치고 올라가는 길이라 생각이 많지 않을 수 없었다. 장례식장에서 형수님께 물어보았더니 돌아가신 큰어머님 연세가 올해로 아흔 일곱이라고 대답해주셨다. 근 백여 년을 살아오신 큰어머님께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다가 무슨 생각을 하시면서 죽음을 맞이하셨을까? 그리고 나는 어디만큼 가고 있을까?

 

 

 

 

 

  어디만큼 왔니~ 어디만큼 왔니~ 지금쯤은 어디니~

  대문밖에 있니~ 동구밖에 있니~ 더 멀리 왔니~

  빨리 가면 안돼~ 빨리 가면 안돼~ 살펴 가며 가야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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