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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요 법 회

02월25일, 일요법회 늬우스 데스크 3.

작성자밸라거사|작성시간18.03.01|조회수351 목록 댓글 0

 

 

 2018.02.28.. 부연 봄비 내리니 창밖이 봄천지네

 

 

 

 

 

  0225, 일요법회 늬우스 데스크 3.

 

 

 

 

 

  여보세요, 일요법회 앵커맨 밸라거사입니다.

 

 

 

 

 

  점심공양을 마치고 모처럼 둘러 앉아 도반님들과 도란도란 정과 이야기를 나누는 차담시간인데도 주지스님의 요청을 받아 대여섯 분이 지장전地藏殿으로 올라갔습니다. 천장암天臟菴의 지장전地藏殿이라니 굉장한 전각 같지만 실은 인법당 옆의 지금 종무소 자리에서 독립해 나오면서 산비탈 어름에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놓은 허름한 건물입니다. 그러다보니 지장전에서 기도나 불공을 올리는 신도님도 거의 없고 아무래도 관리나 청소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기 쉽지 않아서 어찌 보면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이번 주지스님은 꼼꼼하신 대다가 원칙론자이시라 도량 한켠의 쓸쓸한 지장전이 차분한 시선 안으로 걸려 들어오게 된 듯합니다. 그래서 청소도 하고 지장전에 모셔진 나한님들의 상태도 점검해서 온전하게 형성시켜 드리고 싶었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보살님 두세 분만 손을 요청했던 것인데 결국은 정덕거사님과 호당거사님까지 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차담 시간을 거의 다 들여서야 일을 마치고 공양간으로 내려왔습니다. 오늘 천장암 하늘이 무척이나 맑았습니다. 이제 봄이 되면 미세먼지로 세상이 시달리게 될 것인데 여름 장마가 오기까지는 이런 하늘을 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런 푸른 하늘을 보려면 우선 행성에 대기가 있어야하고 또 대기가 짙어야하고 그 대기에서 산란 작용이 일어나야 하늘이 푸른색으로 보인다니 태양계 전부를 뒤져도 이렇게 푸르고 아름답게 보이는 하늘을 가진 행성이나 위성은 아마 희귀할 것입니다. 항성恒星인 태양을 중심으로 여덟 개의 행성行星과 수십 개의 위성衛星과 소행성小行星과 혜성彗星으로 이루어진 태양계에서 생명이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곳은 지구와 그런대로 화성뿐이라는데 화성은 지구에 비해 아무래도 상태나 환경이 열악합니다. 그런데 생명이 살아가기에 환경과 조건이 적합하고 아름다운 지구도 이제는 모두 지나간 이야기이고 점차 화성에 접근하는 황폐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지구 안에서도 한국은 상황이 끔찍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폐수로 바다는 방사능 오염이 점차 심각해져가는 중이고, 중국발 초미세·미세먼지 발생으로 대기는 하루가 다르게 악화일로에 있습니다. 오늘인 301일자 연합뉴스 발로 인터넷에 기사가 올랐습니다. 제목이 그린피스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 22세기까지 지속될 것입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301일 후쿠시마에 위치한 나미에마치와 이타테촌 지역의 방사능 오염실태를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2011년에 원전사고가 난 일본 후쿠시마의 방사능 오염이 22세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에 들어가 제목을 치면 기사가 바로 올라오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2년 뒤인 2020년에는 하계올림픽을 일본에서 치루고 선수들에게 후쿠시마 산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하니 로비력과 돈 앞에서는 정의正義, 생존권生存權이고, 인간의 존엄성尊嚴性이고, 삶의 질이고 아무 것도 남아나지를 못하나 봅니다. 지난해인 2017년도 한국인 일본 방문객이 700백만을 넘어서 방문객 1위 국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벌써 다 잊어먹은 모양인데 일본에는 가면 안 됩니다. 그래도 꼭 가야겠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임산부姙産婦와 미성년자未成年者는 동행을 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한국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잊지 않고 있어야할 일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정의롭고 행동하는 양심인 그린피스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은 또 무슨 이유일까요? 환경오염 문제나 원자력발전소 설치 반대와 고래 살리기에는 진정을 쏟고 있는 그린피스가 왜 중국 환경오염 사안에 대해서는 중국을 대변하거나 상황에 따라 침묵을 하고 있는지 참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대표자가 사무총장으로 있는 쯔이 팽청 Sze pang cheung 이란 중국인이기 때문은 아닌가?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는 한국의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발생이 중국이 문제가 아니라 한국 화력발전소 탓이라는 게 기존 그린피스 입장인 것도 혹여 그 때문은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들고 있습니다. 이번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반대 사안으로 일본이 제소를 해서 국제사법재판소에서 재판을 한 결과 1심에서 우리나라가 패소를 했습니다. 그렇다면 항소를 하든지 일본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수입해서 각 가정의 밥상에 올려야하는데 이렇게 무능한 정부가 세상 어디에 있겠습니까.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도 중요하고 트럼프의 딸자식 이방카 접대도 중요한 일이지만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에 관한 재판을 얼마나 성의 없이 준비를 했기에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인체에 얼마만큼 해롭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해서 일본의 경제 논리에 밀려 패소를 했다하니 한국정부의 대국민을 향한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정치는 멋진 제스처나 지지율로 나타내는 인기가 아닙니다. 정치가는 연예인이나 스포츠맨이 아닙니다. ‘정치란 사회적 희소가치의 권위적 배분이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정의를 동원하지 않더라도 국민들이 자유自由와 평등平等을 누리면서 자존감自尊感이 있도록 살아가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국 수호와 자국 국민 보호가 우선입니다. 중요하거나 사소하거나 나라를 이끌어가는 정책이나 일의 우선순위를 파악하는 안목이야말로 지도자의 첫 번째 덕목德目입니다. 지금 우리의 주변 상황이랄까 사회 분위기가 이렇다면 늦지 않도록 정치가들과 그 정치가를 투표로 선택해준 국민들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습니다.

 

 

 

 

 

  오후2시가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법당으로 올라가 나란히 좌복을 깔고 천수경을 오른편에 놓았습니다. 대비주大悲呪 기도가 시작되었습니다. 보통 대비주 기도를 할 때 49독이나 108독을 하게 되는데, 108독을 기준으로해서 일반적인 속도로 독경을 하면 4시간가량이, 빠르게 읽으면 2시간이 채 안 걸립니다. 그래서 독경을 주도하는 스님께서 독경의 속도를 빠르다가 천천히의 반복으로 효율적인 지속遲速을 조절하면 두 시간 반가량 걸려 만족감과 성취감이 아우르는 기도를 올릴 수가 있습니다. 너무 독경속도가 빠르면 독경하는 마음자세가 횟수回數에 집착이 되어 다급해지는 경향이 있고, 독경속도가 느리면 느긋한 마음에 졸음이 오는 경우가 생기더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대중이 법당이나 야외에서 대비주를 독경할 때면 목탁 이외에도 북이나 목어를 두드려 독경에 집중하고 흥이 나도록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우리 천장암 대비주 기도는 이번이 네 번째인데 주지스님을 포함해서 일요법회 도반님들 10분 정도가 동참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독경 횟수보다는 시간으로 2시간가량을 하기로 하고 있었습니다. 뚝딱.. 뚝딱.. 뚝딱.. 주지스님의 목탁에 맞추어 천수경 독경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신묘장구대다라니神妙章句大陀羅尼가 나오면 두 시간 동안을 반복해서 대비주를 독경하다가 시간이 되면 이어지는 천수경을 마저 읽고 기도를 마무리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은 스님께서 천천히로 가닥을 잡고 독경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런 속도라면 다라니를 읽는데 정신을 집중할 수 있어서 목탁 소리의 가락과 자신 목소리의 운율에 맞추어 글자 한 자 자구 한 마디를 음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잠깐 방심하면 스르르 졸음이 올 수 있다는 것이 허점이 되겠습니다. 열심히 독경을 하다보면 대개 느끼는 시간보다 실제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가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언젠가 책에서 읽은 내용이지만 피실험자인 사람들을 지하 벙커에 모든 시설을 갖추어 놓고 생활을 하게 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바깥 풍경을 볼 수가 없고 시계를 놓아두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이 얼마나 흘러가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게 했다고 합니다. 그저 자신의 생체리듬에 따라서 먹고 싶으면 먹고 자고 싶으면 자는 생활을 한동안하게 한 뒤에 피실험자들을 체크해보니까 처음에는 하루 24시간 기준으로 생활을 하던 것이 차츰 시간이 길어지면 어느 시점을 지나자 하루 48시간 기준으로 생활을 하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지하 벙커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시간보다 실제시간이 두 배나 빨리 지나가고 있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혹시 과거 지구의 자전속도가 24시간이 아니라 48시간이었던 것은 아니었을까하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아무튼 우리들이 무언가에 집중을 하고 있으면 시간이 빨리 지나가더라는 것은 우리들이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나도 독경시간 가운데쯤 한 번 잠이 밀려오려 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나란히를 하듯이 두 팔을 쭈욱 뻗어 책을 펼쳐들고서 큰 소리로 더욱 집중해서 독경을 했습니다. 한 오 분 동안 밀려오는 졸음과 밀어내려는 정신 사이에서 힘겨루기를 했지만 어느 순간 머릿속이 개운해지면서 정신이 푸른 하늘처럼 맑아져버렸습니다. 그리고 이제 대략 한 시간 반 정도나마 지나갔겠군. 했는데 대비주가 끝나고 천수경을 이어 읽는다는 신호가 스님의 목탁소리로 알려왔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두 시간 동안 대비주 45독을 했다고 합니다. 여유 있게 일반적인 속도로 또박또박 꼼꼼하게 독경을 한 것입니다. 부처님과 신중님, 그리고 도반님들께 감사할 만큼 좋은 대비주 기도였습니다. 누구라도 매월 마지막 일요일 오후2시에 동참하시면 대비주의 희열과 성취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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