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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요 법 회

05월6일, 일요법회 늬우스 데스크.

작성자밸라거사|작성시간18.05.08|조회수35 목록 댓글 0

 

 

 2018.05.07.. 비온 다음 날, 그래도 숨 쉴 만하다

 

 

 

 

 

  0506, 일요법회 늬우스 데스크.

 

 

 

 

 

  여보세요, 일요법회 앵커맨 밸라거사입니다.

 

 

 

 

 

 

  어느 날 신문에 대문짝만한 머리기사가 올라왔습니다. ‘김두환 의원 국회에서 대정부 질문 중 오물을 국무위원들에게 투척投擲재벌가 삼성계열인 한국비료공업주식회사가 건축자재로 가장한 뒤 일본에서 사카린 원료를 밀수하다 발각된 1966년도 발유명한 사카린 밀수사건인데, 이 사건의 책임 추궁을 위한 대 정부 질문 중 무소속 국회의원이던 김두환이 국무총리 정일권, 부총리 장기영 등 국무위원들에게 똥이나 처먹어 이 새끼들아!’ 라는 고함과 함께 오물을 투척해버린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오물이란 순국선열殉國先烈의 혼이 담긴 파고다 공원 공동변소에서 퍼온 인분人糞이라는 신문의 추적기사가 독자들로부터 대단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실제 사카린 밀수사건이 적발된 것은 5월이었는데, 이 사건을 처음으로 터트린 것은 915일자 경향신문이었고, 선열의 혼이 담긴 인분人糞을 국회에서 투척한 것은 922일이었다고 합니다. 내가 이 착한 기사를 경향신문에서 읽었는지 다른 신문이었는지는 기억이 흐릿하지만 그 기사에는 그날 새벽에 김두환 의원이 수행기사를 대동하고 파고다 공원으로 가서 준비해간 통에 인분을 퍼 담은 과정이 비교적 실감나게 쓰여 있는 내용을 파고다 공원 공중변소 사진과 함께 소설보다 재미있게 읽어보았습니다. 어떤 글들은 탄탄한 내용보다는 자극적인 소재가, 또 기발한 소재보다는 국면局面이나 상황狀況이 독자 흥미와 글 읽는 즐거움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오물 투척사건으로 인한 1차 공판의 증언에 의하면 그 인분은 파고다 공원에서 퍼온 것이 아니라 김두환 의원 자택 화장실에서 퍼온 것이라는 기록이 남아있다고 했습니다. 김두환 의원의 돌발적인 행위가 의로운 것인지, 옳은 것인지, 또는 적합한 것인지는 사람마다 판단 기준이 다를 수 있겠지만 일단 국회라는 장소와 국회 본회의라는 상황을 따져본다면 방법이나 절차상 하자瑕疵가 있다는 것은 확실한 듯합니다. 그러나 이 신문기사를 읽었던 많은 국민들이 속이 시원하다고 환호歡呼를 했다면 분명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후일담이지만 정면에 앉아있던 정일권 국무총리는 입고 있던 옷과 차고 있던 시계까지 냄새가 배어들어 다 버렸다고 하는데 이 사건으로 해서 김두환은 의원직을 잃게 됩니다. 국회의원직을 인분人糞만큼도 여기지 않는 사나이. 라고 김두환을 감각적으로 단순화해서 평가하고 싶지는 않지만 세상이 혼란스럽던 명종 대 임꺽정이 활약하던 16세기 형호걸다운 풍모가 슬쩍 엿보이는 인간상人間像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 집 세탁실에서 창으로 밖을 내다보았더니 저 멀리 고층 건물에 전 mbc 여자 아나운서였던 배현진이라는 사람의 커다란 사진이 걸려있었습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 시력도 많이 떨어지고 한참 저 만큼 먼 거리인데도 예쁜 태가 자르르 합니다. 그러긴 한데 배현진 여자 사람에게는 조금 미안한 말이지만 내가 젊었던 3,40대에 비해 여자가 예쁘다는 판단기준이 많이 바뀌어 버렸습니다. 이를 테면 엄청 예쁘게 웃고 있는 얼굴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웃음을 만들고 있는 눈과 입술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할까, 그러니까 예쁨이 아니라 예쁨을 만들고 있는 구조나 바탕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가만있자 그러고 보니 배현진 이라는 여자 사람이 선거구 송파 을 자한당 국회의원 후보로 나섰다는 뉴스를 보았던 기억이 났습니다. 저 고층 건물 위치가 지하철 2호선 신천 역 부근 대로변인 올림픽로에 있을 듯 한데 하는 생각에 고개를 빼고 이렇게 쳐다보았더니 우리 집에서는 직선거리로 500m가량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배현진이라는 여자 사람과 선거구 송파 을과 무슨 관계가 있는 줄을 모르겠습니다. 새삼 인터넷에 들어가 확인을 해보았더니 내가 살고 있는 우리 집이 선거구 송파 을 지역이라고 합니다. 선거구 송파 을 지역에서 36년을 살아온 나도 국회의원 후보로 나서본 적이 없는데, 송파 을 지역에서 하룻밤도 자본 적이 없을 듯한 배현진 여자 사람이 송파 을 지역과 지역 주민에 대해서 무엇을 얼마만큼 알고 어떻게 봉사를 하겠다면서 국회의원 후보로 나서게 되었는지 한번 물어봐야겠습니다. 물론 이와 유사한 일이 전에도 있긴 있었습니다. 1996년이던가 15대 국회의원을 선출할 적에도 당시 검사를 하다 그만 둔 홍준표라는 남자 사람이 송파 갑 국회의원 후보로 나와 당선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알기로는 국회의원 후보 홍준표 남자 사람과 송파 갑은 아무런 관계가 없었던 타인他人과 타지역他地域일 뿐이었는데 송파 갑 지역민들은 홍준표 남자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선출해주었습니다. 물론 선거판에서 강남, 서초, 송파 삼구三區는 자못 특별한 데가 있긴 합니다. 정치를 혐오嫌惡하고 정치판을 개판이라고 생각하는 경제와 교육 혜택을 많이 받은 삼구 주민들이 선거 때면 자신들만의 독특한 가치와 기준을 어떤 방식으로 들이대는지 알 수가 없는 노릇입니다. 그야 선거를 치루고 공감이 가는 후보에게 투표를 하는 것은 자신의 결정이고 자신의 마음이니 심려心慮는 되더라도 관여關與할 바는 안 되는 일이겠지요. 아참, 그리고 얼마 전에도 배현진 여자 사람의 국회의원 후보 사진이 다른 고층 건물 전면에 걸려있던 것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플래카드에는 이런 문구가 들어있었습니다. 지금 올라오시면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그 플래카드는 치워져버렸습니다. 선거란 신경 쓰이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아무런 관심 없는 나에게도 조금씩 조금씩 선뜩거리는 느낌으로 밀려오는 것 같습니다. 선거판이, 세상사가, 윤회전생이, 대한불교 조계종이, 그렇고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봄에 새로 이사 간 집은 집값이 전집에 비해 훨씬 비쌀 것 같은 시내로 향하는 입구 위치의 번화가이고 사거리 맞은편에는 K시 경찰서가 있었습니다. 우리 집 바로 옆집이 성덕도교화원이라는 종교단체였는데,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주기적으로 집회를 하면서 주문을 외우고 있을 적에 가만 들어보면 무량청정정방심 무량청정정방수 무량청정정방법 이라는 구절을 반복해서 외우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신흥종교였던 듯한 성덕도교화원은 아주 평화롭고 조용한 분위기의 수도장이었나 봅니다. 그 집 앞 공터는 내 운동장이 되었고, 공터 옆 지붕에 빨간 기와가 얹혀있던 작은 기와집은 스콜라네 집이었습니다. 세례명이 스콜라이고 이름도 스콜라였던 스콜라는 그 당시 세 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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