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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요 법 회

06월24일, 일요법회 늬우스 데스크.

작성자밸라거사|작성시간18.06.25|조회수93 목록 댓글 0

 

 

 2018.06.25.. 아직은 깊고 푸른 어둠의 속

 

 

 

 

 

  0624, 일요법회 늬우스 데스크.

 

 

 

 

 

  여보세요, 일요법회 앵커맨 밸라거사입니다.

 

 

 

 

 

 

  아스팔트 도로 위를 굴러가는 자동차 타이어의 지면과의 접착력이 기분 좋을 만큼 매끄럽고 탱탱하게 느껴왔습니다. 마치 연체동물의 빨판처럼 노면에 흡착하는 안정감과 호수 위를 스치듯 달려가는 매끄러움의 이율배반적二律背反的인 두 가지 느낌을 동시에 전달해주는 새 타이어의 효능을 맛보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아침은 매월 마지막 일요일에 일요법회를 마치고 도반님들과 함께하는 대비주 기도를 위해 천장암에 가는 날이었습니다. 지난 달 초파일을 지낸 뒤 마지막 주 일요일에는 절에 가서 연등 철거와 뒷정리를 하느라고 대비주 기도를 생략하기로 했기 때문에 한 번을 건너뛰고 두 달 만에 시행하는 대비주 기도입니다. 여하튼 기분은 상쾌하고 일요일 아침 차를 몰아 한적을 향해 달려가는 동안 자동차 네 바퀴를 모두 새 타이어로 교환한 산뜻하고 안락한 느낌을 오로지하고 있었습니다. 같은 주말이라도 토요일 아침에 비해 일요일 아침은 더 한가하고 여유가 있습니다. 비슷한 시간대 도로 위를 굴러다니는 차량의 숫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어있는데다가 어쩌면 아침이 오는 속도도 토요일보다 약간은 더 느려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6월에 들어 세 번 일요일의 일요법회에 동참을 못하다가 4주 만에 가는 천장암 길이 생소하지는 않았으나 연이어 나타났다 사라져가는 주변 풍경들이 무언가 달라져있었습니다. 계절의 변화인지 세상을 바라보는 느낌의 차이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여러 가지 색깔과 형상들이 그렇게 밀려왔다가 어디론가 쓸려가고 있었습니다.

 

 

 

 

 

  차를 몰고 다니면서 운전을 하는 사람들의 사소些少한 고민 두 가지라면 타이어와 엔진오일을 언제 교환할 것인지 하는 문제가 아닐는지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보통 카센터에서는 엔진오일을 5,000Km을 기준으로해서 교환하도록 조언을 해주고 있습니다. 내 경우에도 엔진오일을 교환한 뒤 5,000Km가 가까워오면 잊지 않고 카센터에서 고객님~ 하는 문자가 날아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주행거리 매 5,000Km가 되면 엔진오일을 교환했던 것이 언젠가 인터넷기사로 올라왔던 엔진오일에 관한 비교분석 내용을 꼼꼼하게 읽어보고는 대충 8,000Km에서 10,000Km를 기준으로 해서 엔진오일을 교환하고 있습니다. 어떤 때는 13,000Km에서 엔진오일을 교환하면서도 감정의 흔들림이 별로 없습니다. 그 기사에서는 5,000Km10,000Km에서 엔진오일을 교한했을 경우 비교분석을 해보았더니 차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차이가 나지 않더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주변 아는 분들의 의견은 어떤지도 참고를 했는데, 많은 분들이 10,000Km를 지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나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은 타이어 교환시기인데 이것은 좀 더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한 만큼 신중한 결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타이어 교환은 타이어에 파여 있는 홈의 깊이와 타이어의 닳은 상태를 보고 판단을 해야 하는 문제인데 날마다 타이어는 쳐다보아도 타이어 홈의 깊이는 거의 잊고 지나치기 마련이어서 가끔 카센터에 들릴 때 기사님의 조언이 결정적인 기준이 되어버리고는 합니다. 그러니까 보통은 그렇지만 드물게 예외적인 경우가 발생을 하기도 합니다. , 그게 지지난 주 금요일金曜日이었습니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오다가 주행거리를 확인해보았더니 지난 번 엔진오일을 교환한 뒤로 10,000Km를 훌쩍 넘겨버렸습니다. 그래서 자동차 엔진상태 확인도 해볼 겸 이참저참 해서 카센터에 들렸습니다.

 

 

 

 

 

  내 차가 기계에 들려 허공으로 올려지는 것을 보고는 나는 인도人道 쪽으로 나와 길가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기사님이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래서 그쪽을 가보았더니 자동차 운전석 쪽 뒷바퀴에 못이 하나 빼꼼히 두상頭上만을 남겨놓고 박혀있었습니다. 타이어 표면에 돌출해있는 못대가리가 크지는 않았지만 못이 박혀있는 위치가 약간 이상했습니다. 보통의 경우라면 타이어 바닥에 박혀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못은 타이어 바닥과 옆구리 경계면에 박혀있었습니다. 타이어 바닥에 못이 박혀있을 때는 못을 빼낸 뒤에 펑크 난 자리를 때워주면 그만이지만 타이어 옆구리 쪽은 부드럽고 약한 부분이라서 때워줄 수가 없으므로 타이어를 교환해야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못을 빼낸 뒤에 그 자리에 스프레이로 물을 뿌려보았더니 미세하지만 금붕어 하품 같은 거품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타이어에 못이 깊이 들어가 펑크가 나버린 것이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펑크 난 타이어를 교환해야했고 또한 앞 타이어 두 개도 너무 닳아 교환할 시기가 되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래서 앞 타이어 하나를 뒤쪽 펑크 난 타이어 자리로 옮기고 앞 타이어 두 개를 모조리 교환하기로 했습니다. 교환할 타이어는 기존 사용하고 있던 미쉐린 타이어로 결정을 하고 가격을 알아보았더니 물론 비쌌습니다. 아무튼 엔진오일도 교환하고, 미션오일도 교환하고 새 타이어도 두 개 교체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타이어 교체 중에 기사님이 또 한 번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서 가보았는데, 친절하게도 나에게 교체할 앞 타이어 내부를 보여주었습니다. 타이어 내부에 한 쪽을 쓸린 자국이 보였고 미세하지만 솔기가 일어나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기사님 말씀에 의하면 타이어 내부 상태가 이 정도라면 고속도로에서 차랑을 고속으로 질주 시에 타이어 파손이 우려되는 매우 심각한 상태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알았다고 말을 해놓고는 나머지 두 개 타이어는 다음 날인 토요일土曜日 아침에 타이어 전문점으로 가서 마저 교체를 하였습니다. 그런저런 이유들로 해서 내 차의 타이어 네 개를 모두 교환을 하게 되었는데, 카센터의 타이어 교환비용과 타이어전문점의 타이어 교환비용은 차이가 좀 많이 났습니다. 그렇긴 하더라도 카센터에서 발견해준 타이어에 박힌 못 덕분에 고속도로 주행 시 타이어 파손을 미연 방지할 수 있었다는 것은 단순히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부처님의 가피加被라고 생각을 바꾸어 볼 수도 있는 일이었습니다. 엔진오일을 교환하러 카센터에 가는 동안 차안에서 천수경 CD를 켜놓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천수경 염송念誦을 부처님께서 듣고 있었을 리는 없겠지만 시간 여유가 있는 다른 아라한阿羅漢이나 신장神將님들이 즐거워라~ 듣고 있을 수는 있었을 테니까요.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에 잠시 들렸다가 다시 고속도로에 들어가 한참을 달려 해미IC를 통해 고북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고북으로 들어가는 길가에 당선사례 현수막이 바람도 없는데 의기양양하게 펄럭이고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기술의 발달로 인해 현수막에 사진처럼 선명한 사람 얼굴이 짧은 문장과 함께 인쇄되어있었습니다. 아마 서산 시장 당선자인 모양인데 이번 선거에는 민주당의 후보가 당선된 듯했습니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구도 기존의 두 번 구청장을 지냈던 자유당 소속의 구청장이 떨어지고 민주당 소속의 구청장이 당선되었는데, 이곳에서 19대와 20대 국회의원으로 출마했다가 낙선을 했던 경력이 있는 사람이 이번에는 구청장으로 출마를 해서 당선이 된 듯합니다. 물론 새로 당선된 구청장도 동네 곳곳에 사진이 인쇄된 당선사례 현수막을 걸어놓았습니다. 선거에서 당선된 당선인들이야 뿌듯한 심정으로 당선사례 현수막을 자랑스럽게 걸어놓겠지만 선거에서 떨어졌더라도 다음 기회를 준비하는 낙선사례 현수막을 걸어놓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내가 사는 동네가 이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유명해진 송파을 지역이라서 그렇긴 합니다만 29.6% 득표율로 낙선한 전 mbc 아나운서 배현진의 낙선사례 현수막도 붙어있었습니다. 비록 낙선은 했으나 29.6%라는 득표율에서 무엇인가 가능성을 보았는지도 모르겠으나 여하튼 배현진 본인은 앞으로 정치를 계속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신임 구청장도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득표율 43.3%,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득표율 41.66%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가 이번에는 구청장으로 변신을 꾀해 도전장을 내밀어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습니다. 이를 테면 국회의원 후보인 정치政治 지망생에서 구청장이라는 행정가行政家로 변신을 한 것입니다. 정치政治와 행정行政이 다른 것은 사람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맡아 행하는 소임所任이 바뀌는 것을 뜻하고 있을 것입니다. ‘사회적 가치의 권위적 배분이라는 정치의 정의나 법 안에서 국가목적 또는 공익을 실현하기 위해 행하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국가작용으로 정리되는 행정의 정의로만 보더라도 정치와 행정은 서로 다른 목적과 실행방안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정치와 행정을 상황에 따라 자신의 입맛에 맞추어 가치나 기준 없이 임의대로 넘나드는 일이 없도록, 마치 자동차의 엔진오일을 국가의 정치政治에 비유比喩한다면 타이어는 행정行政, 엔진은 국민의 선거권選擧權, 그리고 연료인 휘발유는 경제經濟에 비유를 해보아도 될듯 하지 않겠는가 하고 생각해보았습니다.

 

 

 

 

 

  무척이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농도수치가 높은 날이었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는 연암산이나 삼준산도 아련히도 부연 먼지투성이 장막에 가려있어서 신비로움 하나 없이 가슴 답답해보였습니다. 1주차장에 잠시 차를 세워놓고 세상을 둘러싸고 있는 먼지 알갱이와 더 작은 먼지 알갱이를 바라보았습니다. 부유하는 먼지는 깨끗한 먼지란 없이 보이는 대로 모두 더러운 먼지뿐이었습니다. 거짓말이 한 품목도 정직하지 않는 것과 똑 마찬가지 이치理致일 것입니다. 돌계단 주차장에 도착을 해서 시동을 끄고 차에서 내리려는데 락화보살님과 무진주보살님을 태운 하얀 차가 한 대 올라왔습니다. 무진주보살님의 바깥 거사님이 두 분을 절에 데려다드리려고 그때 도착을 한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정덕거사님과 묘은향보살님이 못 오시고, 역시 운현궁보살님도 못 오시고, 팔봉거사님과 무량혜보살님도 못 오시는가보다고 생각했습니다. 차에서 두 분 보살님들이 내리자 바로 거사님은 하얀 차를 몰고 떠났고, 락화보살님과 무진주보살님과 나는 무언가를 주고받으면서 소리 내어 웃기도 하고 손을 흔들기도 하면서 경사 급한 비탈길을 조막조막 걸어 올라갔습니다. 오늘은 청정기도처 천장암 부근에도 더럽고 더 더러운 작은 알갱이들이 떠다니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금세 다 잊어먹고는 가뿐한 발걸음으로 법당을 향해 숨을 차분차분 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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