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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요 법 회

01월01일, 일요법회 늬우스 데스크 2.

작성자밸라거사|작성시간19.01.07|조회수31 목록 댓글 0



 2019.01.05.. 맑고 따스하니 미세먼지가 기승



 

 

 

 0101, 일요법회 늬우스 데스크 2.



 

 

 

 여보세요, 일요법회 앵커맨 밸라거사입니다.




 

 

 

그냥 스쳐지나갈 바람이라면

모르는 타인들처럼 아무 말 말고 가세요 ~


잊으려하면 할수록 그리움이 더욱 더 하겠지만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을 난.. .. 잊을 테요 ~





 

 가수 이광조가 ‘85년도에 발표했던 노래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의 가사 중 일부분인데 가사가 참 예쁩니다. 그리고 이 노래 작사자作詞者가 바로 이광조 자신이라니 자신이 작사를 한 노래를 자신만의 창법으로 노래하는 기분이란 어떤 것일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80년대 한국 가요계라면 조용필과 송창식이 판을 짜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 한편에서는 자기만의 목소리로 서정적抒情的인 노래를 부르고 있었던 이광조, 이주호, 유익종이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들은 종종 잊고 사나봅니다. 내가 요즈음 자주 듣는 노래가 지금은 헤어져도어서 말을 해인데, ‘지금은 헤어져도는 해바라기 4인조(이정선, 이광조, 한영애, 김영미)의 노래이고, ‘어서 말을 해는 해바라기 2인조(이주호, 유익종)의 노래입니다. 미국에 사이먼과 가펑클Simon & Garfunkel이 있고 영국에 비틀즈The Beatles 있다면 한국에는 해바라기가 있다고 나는 생각을 합니다. 며칠 전 올해 예순여덟의 노가수가 된 이광조가 부르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을 동영상을 통해 보았습니다. 바짝 말랐던 젊었을 때 모습에서 알맞게 살이 오른 중후한 노신사의 모습으로 변모한 이광조의 리드미컬한 노래 소리는 나를 단숨에 ‘80년대 중반으로 데려다놓았습니다. 이 노래는 대중가요라고 하기에는 클래식의 여운을 남기며 30여년의 세월을 물살지게 거슬러 이광조만이 가능한 창법으로 주변의 공기를 흔들어대는 울림의 델리커시Delicacy였습니다. 복잡하게 말했지만 좋은 노래를 참말 고급진 창법으로 불러줘서 잘 감상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라니 아마 누구에게라도 그런 사람 혹은 그런 대상이나 소망이 있을 것입니다.





 항상 매달 26일부터 다음 달 신규 회원들 신청을 받는다는 공지문을 보고 지난 26일 오전 부랴부랴 잠실 수영장으로 향했다. 5,6년만인가 혹은 십여 년만인가 다시 잠실 수영장에 들어가 보았다. 이제 30년이 훌쩍 넘어버린 건물과 시설들이 다소 낡아보였으나 아시안게임을 치룬 곳이라 수영장 공간이 넓고 레인이 국제규격인 50m로 길어서 텀벙대고 돌아다니기가 좋았다. 수영장 1층 사무실로 들어가서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여사무원에게 수영을 다니고 싶은데 월수금月水金 반으로 아침 6시면 좋겠다는 말을 하자 얼굴이 동그란 여사무원이 고개를 갸웃하더니 다음 달 오전 수영강습시간은 모두 매진이 되어버렸다고 말해주었다. 으응. 매진賣盡이라니.. 그게 무슨 뜻일까 생각하면서 수영 신규 등록은 26일부터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아직 오전 중인데도 불구하고 벌써 매진되어버렸느냐고 내가 반문反問을 하니까 여사무원 가로되“260시부터 인터넷으로 신규 강습신청을 받기 때문에 010분이면 강습신청이 다 끝나버린다는 것이었다. .. 인터넷 신청이었구나.. 그렇다면 앞으로 수영 강습신청을 정상적으로 하기란 거의 불가능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동네 수영장으로 다녀야 할까보다 하고 돌아서려다 밑져봐야 본전이니 하는 마음으로 그렇다면 강습시간이 비어있는 곳은 하나도 없습니까?” 하고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오전반은 다 매진이지만 오후2시 성인반은 두어 개 자리가 남아있네요.” 라고 대답해주었다. 오후2시 반? 수영강습은 아침과 저녁에만 하는 줄 알았는데 대낮반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하지만 오후2시에 수영가방을 들고 수영을 배우러 수영장에 온다는 것이 매끄럽게 상상想像이 되지 않았다. 그러자 여사무원이 “1,2월은 날씨가 추워서 일부러 아침반에서 오후반으로 바꾸어 나오시는 분들도 꽤 있어요.” 라고 보충설명을 해주었다. 그 말에 나는 용기를 얻어 옆에 있는 의자에 잠시 앉아 곰곰 생각을 해보았다. ‘그렇지.. 1,2월만 오후반에서 강습을 받으면서 기존회원이 일단 된 후에 3월부터는 기존회원의 특혜를 이용해서 아침6시 반으로 바꾸어서 다니면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컴퓨터를 보고 있던 여사무원이 방금 오후2시 반 두 자리가 예약이 되어 이제 한 자리 남아있거든요.” 라고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었다. 그래서 그 한 자리마저 빼앗길까봐 얼른 신청을 했다. 그런데 오후2시 반은 아침반에 비해 강습료가 33%나 저렴하다는 말을 듣고 오후2시라는 시간이 좀 애매하기는 하나 일단 하루 중 가장 따뜻한 시간이고 강습료도 파격적으로 저렴하고 방학 중인 대학생들이 많이 온다고 하니 활기찬 분위기에서 수영강습을 받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서울보살님께 전화를 걸어 따끈따끈한 이 소식을 알려주었다. “그게 말이지요. 여기 잠실수영장인데 수영강습신청에 성공을 했거든요. 아침반은 매진이 되고 없어서 오후2시 반으로요. 오후반이라 강습비도 엄청 저렴하고 좋아요. 그리고 오후반은 여자 수영강사가 많데요.” 여하튼 사람 대사람이 아니라 어찌어찌 인터넷으로 신청을 한다든가 무슨무슨 인증번호를 요구한다든가하면 글쎄 그게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으로 느껴지는 것은 무생물인 기계를 상대해야하는 근원적불안감根源的不安感 같은 것이 내 안 깊은 곳에서 불길하게 작동을 하는 모양이었다.





그냥 스쳐지나갈 바람이라면

모르는 타인들처럼 아무 말 말고 가세요 ~

 

잊으려하면 할수록 그리움이 더욱 더 하겠지만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을 난.. .. 잊을 테요 ~





 

 잠실 수영장은 50m 레인이 열 몇 개가 죽 늘어서있는데 신규반, 기초반, 초급반, 중급반, 순서로 팻말이 서있었다. 나도 등록을 하던 날 여사무원과 상담을 해서 초급반으로 들어가는 것이 무난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하기로 했다. 여사무원의 설명에 의하면 오후2시 반중에서 초급반은 평영平泳을 배우는 코스인지라 자유형自由刑과 배영背泳은 할 줄 알아야하고 접영은 아직 못 해도 상관이 없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수영장이 아니라면 배영背泳과 접영蝶泳은 써먹을 일이 거의 없는 영법이어서 자유형과 평영만 잘 배워두면 되는 것이지만 운동량과 전신 근육의 활성화를 생각한다면 네 가지 영법을 골고루 잘 배워놓으면 몸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강습 첫날이라 수강생들의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서 일단 킥판을 잡고 자유형 발차기를 한 바퀴 시켜본 뒤 자유형으로 한 바퀴, 배영으로 한 바퀴, 평영으로 한 바퀴씩을 각각 돌아보게 했다. 물에 풍덩! 들어가 손으로 킥판을 밀면서 발차기로 한 바퀴를 돈 후 자유형과 배영을 해보았는데 몸이 수영 동작을 기억하고 있어서 그런대로 물에 뜨기는 하지만 생각하는 만큼 매끄럽게 물살을 해치지 못하고 왠지 물속에서 팔과 다리가 허우적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전생을 믿지 않지만 혹시 전생이라는 것이 있다하더라도 지느러미가 달려있는 물고기는 아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박태환이나 펠프스는 전생에 물고기였을까? 그럼 김연아는 얼어붙은 둥근 호수를 지키는 예쁜 눈사람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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