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일 요 법 회

천장사 일요 법회( 입춘 및 정초 법회) 22. 02. 06(음. 01/06)

작성자자작나무|작성시간22.02.07|조회수102 목록 댓글 0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눈에 푹 잠긴 천장사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잔설처럼 여기 저기 남아 있는 희끗 흐끗한 모습이 아니라, 온전히 눈속에 묻힌 천장사의 모습은,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았습니다. 며칠 전에는 아내에게, 눈이 많이 오면 천장사에 가서 산속 눈구경도 하고, 천장사 사진도 찍어보자고 했지요. 

 

눈이 많이 온 날이면, 토끼를 잡으러 산속을 헤매고 다니던 어린 시절이 있었습니다. 깊은 산속에 가지가 부러질 듯, 눈 뒤집어 쓴 나무들 사이로,  아무 소리 들리지 않는 고요한 느낌 속에, 가만히 서있으면, 그 느낌이 좋았습니다. 그 시간이, 지금 생각해보면 성스러운 느낌의 언저리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제 입춘법회에 가면서, 혹시 눈내린 천장사를 볼 수 있을까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눈이 별로 없네요 !

 

아무튼 희끗희끗 눈 네린 천장사를 보는 것도 제겐 처음입니다. 마당 서쪽의 아미타 부처님은 눈속에서도, 선정속에 계십니다. 

 

 

 

 

 

법회를 마치고, 오후에는 음력 새해를 맞아 윷놀이를 했습니다. 윷놀이를 해본지가 대략 30-40년 쯤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아주 즐거운 시간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2 회째 천장사에 오셨다는 인천 법우님 내외분께서도 아주 즐겁게 윷놀이를 함께 즐겼습니다.

 

 

어제 법회는 입춘법회, 정초법회, 그리고 회장님이신, 정덕 거사님께서 운영하시는 회사의 안전을 발원하는 법회로 열렸습니다. 

 

스님께서는 삼재를 극복하는 것도, 신구의 삼업을 청정히 하고, 내 마음을 돌이켜 탐진치 삼독심을 알아차리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제 생각에, 대부분의 좋지 않은 일들이, 사실은 탐욕을 부리는 등, 과한 집착, 갈애로부터 기인했다는 것을, 우리는 그 일이 이미 벌어지고 난 다음에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항상 탐진치를 알아차리고, 이를 소멸하는 수행을 해나가다 보면,  지금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마지막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정덕 거사님과 묘길수 보살님께서, 회사의 모든 직원들이 모두 안전하기를 발원하며, 지극한 마음으로 삼배 올립니다.

 

 

법회에 참석하신 다른 도반님들께서도 모두 같은 마음으로 발원 드렸습니다. 한 분 한 분의 마음이 모아집니다. 

 

 

 

 

지금은 아직 동안거 기간입니다. 천장사의 선원에는 여덟 분의 스님들께서 수행 중이십니다.  차가운 겨울 바람에도 처마에 얹힌 저 눈처럼, 눈속 아미타 부처님의 세계처럼, 언제나 적적’(寂寂) 성성(惺惺)한 수행자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천장사입니다.

 

 

 

 

 

 

스님께서 주신 '입춘대길' '건양다경' 을 집에 돌아와서 문에 붙였습니다. 

 

올 한해에도, 모든 살아 있는 생명들

모두 행복하기를...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는 모든 이들의 가정에

항상 행복만이 자라나기를...

 

찬장사 도반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 하시길 기원합니다.

 

 

 

- 여기 자작나무의 글들은 개인 입장의 천장사 이야기일 뿐, 스님이나 천장사를 대표하지 않음을 알립니다. 단지 가볍게 읽어보는 바람 불면 날리는 단풍잎에 담긴 그림입니다 -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