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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학원은 조폭집단인가?

작성자천장암|작성시간16.06.30|조회수302 목록 댓글 0


선학원은 조폭집단인가?

선학원 소속인 서울 수안사 묘담스님은 은사 근성스님으로부터 창건주 권한 승계를 받아야 하는데 필요한 서류를 모두 접수했는데도 승계를 못 받고 있다. 선학원에서 조계종 승적을 포기해야만 창건주 권한 승계를 해줄 수 있다는 조건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묘담스님은 답답한 마음에 자신의 카카오스토리에 하소연하는 글을 올렸다.

선학원은 정녕 우리에게는 멀고먼 다른 세상을 꿈꾸는 집단인가요?
왜 선학원이 무엇인지 종단이무엇인지도 모르는 우리 절에게는 그렇게 하는 것인가요 ?
매년 내는 사찰분당금도 20배를 달라하고 정녕 우리 수안사에게 선학원은 좋은 집단인지? 폭군인지? 조폭인지? 알 수 없어요. 1957년에 땅을 얻어서 1988년에 수안사를 마련하고 2010년에 수안사 법당을 짓고 선학원에 사찰재산등록을 하였건만 선학원 사무원들은 나에게 하는 말이 상좌가 35년동안 절을 지키고 노력 봉사한 것이 우리와 무슨 상관있느냐 ?
대한불교조계종 승적을 버리고 와라. 매년60만원씩 내던 분당금이 1200만원이나 나오고 보니 선학원에 등록한 것이 후회가 되고 분통한 것이 힘없는 비구니에게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이 재단법인선학원이라면 누가 따르겠습니까?
우리 수안사는 싸우기 싫어요. 조계종 승려증을 버리기도 싫어요.

그 동안 연등회와 총무원장 선거법등 종단의 일에 관심을 갖느라 선학원 문제를 잊고 있던 차에 수안사 묘담스님의 위와 같은 고발성 외침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요즘 조계종이 선거법을 주제로한 대중공사와 종회가 대중공사의 결과를 받아 앉느냐의 문제로 혼란스러운 틈을 이용해 선학원은 분원장 스님들에게 조계종보다 더 악날하게 굴고 있었던 것이다. 몇 년전에 뜻이 통한 스님들과 전국의 선학원 분원사찰을 찾아다니며 “우리는 조계종과 선학원의 분리를 원치 않으며 끝까지 조계종승적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동의서를 받으러 다닌적이 있었다. 그때 들었던 분원장 스님들의 울분과 하소연이 아직도 생생한데 이번처럼 60만원 내오던 분담금을 20배나 올려서 1200만원을 요구하는 처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묘담스님의 말대로 선학원은 조폭이나 다름없는 집단이 아닌가?

이러한 분담금 폭격을 2013년 수덕사 말사인 간월암도 당한바 있다. 선학원은 100만원이었던 간월암 분담금을 2013년에는 대폭 올려 1000만원을 내라고 했던 것이다. 또한 수덕사 산내 암자인 견성암 토지 일부가 공공용지(도로)로 수용되면서 64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받았는데 등기 명의자가 재단법인 선학원으로 되어 있어 수용보상금은 선학원에 입금되었고 아직까지 이 대금을 견성암에 돌려주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일이 발생하는 원인은 선학원은 개별사찰에서 재산처분 권한이 없고, 이사회가 재산처분에 관한 모든 권한을 갖고 있어 이사회에서 결의하지 않으면 어떤 사찰재산도 처리할 수 없고 처리한 보상금을 받을 방법이 없는 것이다.

선학원은 2013년 선학원 이사회는 정관에서 “조계종 종지 종통을 봉대한다”와 “임원은 대한불교조계종 승려로 한다”는 두 조항을 삭제하여 ‘독신승려’가 아니어도 분원장을 할 수 있는 길을 터놓았다. 그리고 이제 창건주 승계를 빌미로 조계종승적을 버리라고 압력을 가하는 것은 선학원을 조계종과 정체성을 달리하는 독자적인 종단으로 만들려는 의도가 아니면 무엇일까? 선학원은 한때는 100%가 조계종스님이었지만 지금은 70%만이 조계종 승려증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창건주 권한을 승계받기 위하여 힘없는 스님들이 조계종승려증을 포기 한다면 선학원은 5년안에 분원장의 과반 수가 조계종스님이 아닌 스님들로 채워질 것이다. 그나마 이제까지는 일제 강점기에 대처불교화를 막고자 건립한 선학원의 창립정신과 분원장스님들 다수가 조계종스님들이라는 공통분모 때문에 선학원과 조계종은 끈끈한 연결고리를 되어 왔는데 이제 서서히 아무런 관련이 없는 집단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묘담스님이 카카오스토리에 실태를 고발하는 글을 올리자 선학원 집행부는 급히 묘담스님에게 전화를 빗발치게 해왔다고한다. 급기야는 며칠 뒤 수안사 건을 논의하기 위해 선학원이사회를 개최 하였는데 묘담스님의 글을 복사해 가지고 회의를 시작하면서 분담금 1,200만원을 부과한 것은 잘못 되었다고 시인하면서도 조계종 승려증을 포기해야만 창건주권한을 승계해주겠다고 계속 압박했다고 한다. 아마 sns에 분담금을 20배 올린 그들의 파렴치한 행위가 폭로 되었기에망정이지 그렇치 않았으면 계속 힘없는 분원장에게 20배의 분담금을 내라고 재촉했을 것이다. 선학원은 2014년 11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등 부정부패 승려들로 인해 한국불교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소위 제2 정화운동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하면서 5가지 결의문을 채택하고 있다.

1. 갖가지 비리에 연루된 16명의 권승들은 즉각 조계종을 떠나라.
2. 총무원장 직선제를 전면적으로 시행하라.
3. 출가 2부중(비구, 비구니)의 평등을 실현하라.
4. 사부대중으로 종단을 운영하라.
5. 전통 대중공의제를 회복하여 재정을 투명하게 관리하라.

총무원장 직선제 실시와 출가 2부중의 평등을 말하는 것은 대중공사에서 얻어진 직선제의 결론과 같은 주장이라 반갑기는 하지만 이런 결의문을 내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 그들이 한일이 무엇인가를 보면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선학원은 타락한 승려들을 종단에서 추방하고 조계종을 정상화시키기 위하여 제2 정화운동을 엄숙히 선언하였지만 결의문 내용을 보면 선학원이 어떤 일을 하겠다는 것은 전무하고 모두 조계종이 변화해야 한다는 구호만 있다. 더 웃긴 것은 조계종의 변화를 가져오려면 조계종스님으로 남아 있으면서 변화를 도모해야 할 것인데 그들은 조계종 승려증을 버리고서 조계종 정화운동을 하겠다고 한다. 과연 그들의 말을 누가 믿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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