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는 빌리지 못했지만
어떤 시골의 과수가 여비 하나를 데리고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
고 있었는데 밭을 갈 때는 늘 이웃집 홀아비에게서 소를 빌렸다.
어느 날 과수가 밭을 갈려고 여비를 시켜 소를 빌리러 보냈으나
홀아비는,
「나와 하룻밤을 보내 준다면 내 틀림없이 소는 물론 내가 직접
밭을 갈아 주마.」
하고 여종을 희롱하며 청했다.
여종은 빈손으로 집으로 돌아와 그 사연을 주인 마님에게 고하니,
「그게 뭐 그리 어려울 게 있느냐. 하룻밤만 자고 오너라.」
하고 허했다.
이리하여 홀아비와 여비가 잠자리에 들게 되었는데 홀아비는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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