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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사랑과 효

[스크랩] 사는 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작성자해솔|작성시간17.06.16|조회수466 목록 댓글 14

 

 

 

[문]사는 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답]사는 게 뭔지도 모르고 살 정도면 팔자 좋은 거요.

죽지 못해 산다는 사람도 있는데. · · · · · ·
도대체 무엇을 일러 산다고 하는 거요? · · · · · · 세상 삼라만상이 인연 따라 나지
않는 것이 없으니 이 세상 만법 그 어느 것도 새로이 나는 것은 없는 거요.(緣生無生)
제대로 된 수행자라면 무엇보다 먼저 이 무생의 도리(無生法忍)를 바닥 깊이 사무쳐야
하오. 결국 애당초 생겨나는 일이 없으니(不生) 없어지는 일이 있을 수 없고(不滅), 그
양쪽 중간에 소위 살아간다는 일인들 어떻게 있을 수 있겠소?

이 세상은 오직 텅트인 하나의 허공성일 뿐, 티끌만한 한 법도 존재하지 않는데, 다

중생의 허망한 분별 때문에 살고 죽고, 있고 없고 등등의 온갖 차별법이 있게 된 거요.

태어난다는 것은 마치 돌계집이 아기를 배는 것과 같고, 잠시 머문다는 것은 여름

아지랑이 물결과 같고, 변화 변천한다는 것은 뜬구름이 오고감과 같고, 죽는다는 것

마치 허공 꽃이 모습을 감추는 것과 같다고 했던 옛 고인(古人)인 말씀을 잘 되새겨
보시오. 참으로 그렇소.

시종일관 도무지 아무 일도 일어난 일이 없으니, 이것이 곧 살아간다는 말의 실상인 거요.
드러난 겉모습에만 집착하는 사람은 물결의 움직이는 모양(生)과 고요한 모양(死)이
서로 다른 거라 하겠지만, 물의 본질을 꿰뚫어 본 사람은 물결이 움직일 때나 고요할
때나 그것이 그저 인연 따라 잠시잠깐 그러할 뿐, 항상 그대로인 물의 본질을 떠나지
않은 하나의 성품임을 꿰뚫어 볼 수 있으니, 그 사람은 곧 움직임과 고요함이 둘이 아
닌 지혜를 밝힌 거요.

그저 바람이 불면 물결치고 바람이 자면 고요할 뿐, 굳이 비유하자면 그런 걸 일러

살아간다고 하는 거요. 이러한 제법실상(諸法實相)을 훌쩍 깨쳐서, 무언가 실제로 살고

죽고, 나고 사라지고 한다는 망상 따윈 훌훌 털어버리고 그저 인연 따라 닥쳐오는 일을

묵묵히 행하되 아무런 자취가 없으면 그것이 바로 참된 수행자의 행리(行履)인 것이니,

별다른 대단하고 오묘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게 아니오.

 

[현정선원법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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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해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9.11 고맙습니다_()_
  • 작성자들마을(전법심) | 작성시간 17.09.11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_()_
  • 답댓글 작성자해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9.11 고맙습니다_()_
  • 삭제된 댓글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해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12.08 고맙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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