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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사랑과 효

[스크랩] 바보 엄마

작성자향상일로|작성시간19.09.22|조회수216 목록 댓글 9

바보 엄마

 

성철 스님의 어머니는 “10년 후에 돌아오겠다.”며 집 나간 아들 말을 액면 그대로 믿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20년이 지나도록 무소식인 자식에게 물어물어 찾아갈 때는 천생 어머니 모습 그대로였다.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챙기던 모습은 감히 범접 할 수 없는 성스러움 마저 풍겼다고 한다.

 

어머니는 준비한 물건을 절 앞에 있는 바위에 올려놓고 산 아래로 내려간 뒤 한참 후 다시 올라와 바위 위가 깨끗하면 아들인 성철 스님이 가져간 걸로 생각하고 기쁘게 돌아갔다.

 

그러나 올려놓은 물건이 그냥 널브러져 있으면 어찌나 마음이 아픈지 앞이 캄캄해 하늘과 땅마저 분간되지 않았다고 했다.

 

어느 해엔 금강산까지 찾아갔다. 하지만 며느리가 전해 달라고 맡긴 편지는 아들의 불같은 성격을 아는 까닭에 내밀지도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집이 가까워지자 어머니는 며느리에 대한 미안함에 눈물이 왈칵 쏟아 졌고 더 이상 걸음을 옮길 수조차 없었다고 한다.

 

절집의 바보 엄마역사는 결코 짧지 않다.

 

당나라 동산양개 선사는 어머니를 하직하는 글인 사친서를 남겼다. 아들은 이미 출가했으니 이제 없는 자식처럼 여기시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아들 뜻은 아랑곳없이 당신 스타일대로 답장을 했다.

 

자유포모지의(子有抛母之意)나 낭무사자지심(娘無捨子之心)이라

자식은 어머니를 버릴 수 있지만 어머니는 자식을 버릴 마음이 없구나.

 

이 세상 엄마는 모두 바보다. 자식을 지극히 사랑하는 바보다.

 

출처 :원철 스님 <집으로 가는 길은 어디서도 멀지않다> 중에서-



동산양개선사 사친서 : 출가하여 어머니께 올린 편지

 

동산양개 화상은 당나라 시대의 선승이다. 동산양개 화상 사친서는 양개스님이 어머니에게 출가의 뜻을 밝히는 편지이다.

 

한 아들이 출가함에 구족이 천상에 태어난다 하였으니 양개는 금생의 목숨이 다하더라도 깨닫지 못하면 맹세코 집으로 돌아가지 아니하고 반야를 밝히려 합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부모님께서는 아들에 대한 애착을 버리시어 연연해하지 마시고, 정반왕을 배우고 마야부인을 본받으시기 바랍니다.”

다시 어머니의 답장에는 이러한 내용이 있다.

 

자식은 어미를 버릴 뜻이 있으나 어미는 자식을 버릴 마음이 없는지라.

네가 떠난 후 아침저녁으로 항상 슬피 눈물을 뿌렸으니 서글프고 괴롭다.”

 

또한 집에 돌아오지 않겠다는 결심을 굳혔다면 목련존자가 어머니를 구했듯이 큰 깨달음을 얻어 자신을 제도해 줄 것을 당부하며 만일 그렇지 못하면 큰 허물을 짓는 것일 뿐이라는 내용도 함께 적어 보냈다.

 

양개화상의 어머니는 출가한 아들을 잊지 못하고 한번이라도 다녀가기를 간절히 원하였다.

 

그 후 오랜 세월이 지나 양개화상은 큰 도를 이루어 어머니를 찾아갔으나 아들을 그리는 간절함이 눈까지 멀어 아들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양개화상은 빨래터에서 빨래를 하고 있는 어머니께 말없이 발을 내밀어 발을 씻겨달라고 하였다. 그 이유는 양개화상의 왼쪽 복숭아 뼈 옆에 작은 사마귀가 있었기 때문에 어머니가 자신을 알아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임을 알지 못하였고,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배를 타고 강을 중간쯤 건너고 있을 때였다. 어머니는 아들을 부르며 강물에 뛰어 들어 익사하였고 양개화상은 묵묵히 배를 타고 강을 건너 돌아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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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지리산 천년 3암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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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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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니나* | 작성시간 19.09.23 ..()()()..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작성자그대로 | 작성시간 19.09.23 궁금한점이 있습니다. 양개화상은 이미 큰도를 이루었는데 왜 어머니를 익사 하시도록 했을까요?
  • 답댓글 작성자향상일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9.25 "눈앞의 무상한 모자의 정보다 도를 이뤄 대오해탈(大悟解脫)의 경지에 올라 어머니뿐만 아니라 모든 중생을 고해에서 구해내고 불과를 오르는 것이 더 큰 효도이다".라고 말합니다.


  • 작성자선우성 | 작성시간 20.02.10 감사합니다 _()_
  • 작성자운정맑은구름 | 작성시간 20.10.12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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