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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의 모든 것이 다 부처님
성철 스님
집집마다 부처님이 계시니 부모님이다.
내 집 안에 계시는 부모님을 잘 모시는 것이 참 불공이다.
거리마다 부처님이 계시니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이다.
이들을 잘 받드는 것이 참 불공이다.
발밑에 기는 벌레가 부처님이다.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벌레들을 잘 보살피는 것이 참 불공이다.
넓고 넓은 우주, 한없는 천지의 모든 것이 다 부처님이다.
아무리 피하려고 해도 부처님을 피할 수가 없으니
불공의 대상은 무궁무진하여 미래겁(未來劫)이 다하도록 불공을 해도 끝이 없다.
이렇듯 한량없는 부처님을 모시고 항상 불공을 하며 살 수 있는 우리는 행복하다.
법당에 계시는 부처님께 공양구를 올리고
불공하는 것보다, 곳곳에 계시는 부처님들을 잘 모시고
섬기는 것이 억천만 배 비 할 바 없이 더 복이 많다고 석가세존은 가르쳤다.
이것이 불보살(佛菩薩)의 큰 서원이며 불교의 근본이다.
이렇듯 거룩한 법을 가르쳐 주신 석가세존께 깊이 감사하며
항상 불공으로 생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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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천년 3암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