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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사랑과 효

[스크랩] 가장 좋은 스승은 어머니다

작성자향상일로|작성시간20.12.30|조회수212 목록 댓글 5

가장 좋은 스승은 어머니다

법정 스님

 

인도 출신의 생태운동가이며 교육자인 사티쉬 쿠마르의 글을 읽고 독자들과 함께 진정한 교육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자 한다. 이 글은 영국의 '과학 및 의료 네트워크'가 조직한 '신비가과 과학자들'이라는 주제의 모임에서 이야기된 것을 발췌한 것이다.

 

사티쉬 쿠마르는 자신의 체험을 이렇게 고백하고 있다. "전통적인 의미에서 나는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입니다. 학교에 다니지도 않았고 대학에도 다니지 않았고 학위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정상적인 의미에서 나는 교육받지 않은 사람입니다. 나의 스승도 또한 교육받지 않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나는 최고의 스승인 나의 어머니에게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따라서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어머니인 당신들보다 더 좋은 스승은 있을 수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는 어떤 대학도 학교도 책도 다른 그 무엇도 어머니가 되는 방법을 가르쳐 줄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그는 순례와 여행의 과정에서 버트란드 러셀, 마틴 루터 킹, 그의 또 다른 스승 비노바바브 같은 현자들을 두루 만나고, 슈마허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은혜를 입는다. 그렇지만 이들을 어머니보다 윗자리에 둘 수는 없다고 했다. 그의 어머니는 자신의 생각이나 관념, 견해를 준 일이 없이 오직 사랑을 주었을 뿐이라고 한다.

 

자기 어머니의 관점에서 볼 때 아이들은 텅 빈 물통이 아니라 하나의 씨앗, 한 개의 도토리라는 것이다. 어떤 식물학자나 정원사도 도토리에게 참나무가 되는 방법을 말해 줄 수는 없다. 그 작은 씨앗 속에 거대한 참나무로 자라서 수백 년을 살고 수백만 개의 도토리와 나뭇잎과 줄기를 만들어 낼 그런 힘이 들어 있다고 그의 어머니가 가르쳐 준 것이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많이 걸으라고 일깨워준다. 우리는 오늘날 탈것에만 의존한 나머지 마치 다리가 없는 것처럼 살고 있다. 땅에 발을 대고 흙과의 접촉을 명상하면서 걸으라는 것, 발밑에 흙을 두지 않고는 영혼이 제대로 숨 쉴 수 없다. 그리고 어머니인 대지가 우리들의 건강을 돕는다는 것이다.

 

그의 어머니는 자연은 가장 위대한 스승이라고 하면서 이런 말도 했다고 한다.

"자연은 부처나 예수, 모하메드나 간디보다도 더 위대한 스승이다. 왜냐하면 그들도 자연의 제자이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또 꿀벌을 지켜보면서 그 생태에서 배우라고 일깨워준다. 꿀벌은 이 꽃에서 저 꽃으로 날아다니면서 어느 꽃에도 해를 입히지 않고 조금씩 꿀을 모은다. 그러나 사람들은 땅에서 무엇을 얻어내려고 할 때, 계속해서 빼앗기만 하여 그것이 소진되고 고갈되어 자원이 끝장날 때까지 간다. 우리는 꿀벌한테서 조금만 얻어 오는 지혜를 배워야 한다.

 

꿀벌은 자연으로부터 얻은 것만큼 달고 양분이 많은 꿀로 변화시킨다. 그러나 사람들은 산업과 과학과 기술의 이름 아래 쓰레기를 한없이 만들어 낸다. 조금만 채취하고 그것을 유익한 것으로 변화시키는 꿀벌의 지혜를 오늘 우리들은 본받아 배워야 할 것이다. 어머니는 자신의 지혜를 말로만 하지 않고 몸소 그것을 보여 줌으로써 자식의 눈을 틔워 주고 이해를 돕는다.

 

진정한 교육은 메마른 지식이나 정보의 전달에 있지 않고, 지혜의 계발과 바람직한 동기 유발에 있음을 우리는 여기에도 엿볼 수 있다. 교육이 피교육자에게 창조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될 수 없다면 그것은 참교육이 아니다.

 

쿠마르는 말한다.

"우리의 학교들, 우리의 대학들, 정부들, 교육부들은 밤낮으로 우리 아이들의 머릿속에 케케묵은, 필요하지도 않은, 오히려 해독을 끼치는 위험한 생각들을 쏟아 넣느라고 바쁘게 바쁘게 돌아가면서 한 조각의 사랑도 심어주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입니까. 우리는 아이들을 텅 빈 물통으로 여기고 온갖 쓰레기와 먼지를 그 속에 쏟아 넣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스승이 어머니라면 누구보다도 먼저 어머니가 변화되어야 한다. 어떻게 하는 것이 자식이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서 온전하게 성장할 것인가를, 맹목적인 열기에 더 이상 사로잡히지 말고, 생명의 차원에서 곰곰이 헤아려 보아야 한다. 당신의 아이는 당신의 사랑과 지혜로써 반듯하게 키울 수 있다. <93.11.21>

 

출처 : 법정 스님<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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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지리산 천년 3암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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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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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러브팡마눌 | 작성시간 20.12.30 저의 친정엄마도 항시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 작성자들마을(전법심) | 작성시간 20.12.31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_()_
  • 작성자빛바랜 | 작성시간 21.02.19 대자대비하시며 어미니같은분은 관세음보살이십니다 발보리심내어 더 정진하겠습니다
  • 작성자빛바랜 | 작성시간 21.02.19 대자대비하시며 어미니같은분은 관세음보살이십니다 발보리심내어 더 정진하겠습니다
  • 작성자사랑애 | 작성시간 21.02.20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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