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생은 가능한 피하여야》
살생을 하면 그 죽은 축생의 한恨이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것을 사람들은 잘 모른다. 결혼이나 회갑 때 소 잡고 돼지 잡는데, 그렇게 하면 재앙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나를 위해 잡지 않은 고기, 잡는 소리를 듣지 않은 고기, 잡을 때 보지 않은 고기를 사다가 쓰는 것이 현명하다.
몸이 아플 때에도 가능한 다른 약을 먹고 나아야지, 살생은 피해야 한다. 사람들은 약재라 하여 염소, 개, 가물치, 자라 등을 고아 먹기도 하는데, 이때 약재로 되는 짐승이나 고기는 대부분 전생업보前生業報들이다. 업보 주고받을 때가 되면 그렇게 약재란 명목으로 죽이게 되는 것이다. 또 업보를 주고받을 때가 되면 고기가 유달리 먹고 싶을 수도 있다.
누이동생이 독일에 살다 11년만에 고국으로 오면서 제일 좋다는 섀미 점퍼를 가지고 왔다. 오빠가 공부시켜 주어 유럽에서 잘 살게 되었다면서 가져온 첫 번째 선물이다.
선생님께서는 그 점퍼를 보시더니 가죽에 소의 원한이 붙어 있다고 하셨다.
소가 죽으면서 품은 한恨이 가죽에 붙어 있기에 가죽은 유쾌한 것이 못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가죽 임자인 소의 공덕을 지어 주기 위해
그 가죽옷을 팔아서 금강경을 찍으면 어떻겠습니까?” 하고 여쭈었더니
“그 소하고 원인 짓지 말고 저희들끼리 해결하게
너는 그 가죽옷을 동생에게 주어라.” 하셨다. 그 말씀대로 실행하였다.
한 사람 밝게 해주시기 위해 주위에 마장魔障이 될 것은 세심한데까지 닦게 해주신다. 그 전에 양가죽 코트가 있었는데 한恨이 옷에 붙어 있다고 하셨다. 그 가죽 임자가 몸을 다시 받아 전생의 자기 가죽을 볼 때 악심이 나서 서로 재앙을 일으킨다고 하셨다. 그 후로 가죽 제품은 될 수 있는 대로 피하게 되었다.
나를 위해, 나에 의해 살생을 하거나, 살생하는 그 장소에서 보고 듣거나, 살생의 결과를 몸에 걸치거나 하는 일은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그 원한이 앞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도서 : 닦는 마음 밝은 마음(김재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