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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와 인과법

수험생들을 위해서 올리는 불사음 이야기들.

작성자형씨야|작성시간16.10.13|조회수1,085 목록 댓글 12

출처 - 불가록 (전남대학교 출판부, 보적 김지수님 옮김)


1.


송 나라때 황적국이 의주에서 판관을 지낼 적이었다. 하룻밤에는 그 혼식이 명부에 이끌려갔다. 명부에 고위 관리가 이렇게 물었다.

"의주에 아름다운 일이 한 가지 있는데, 그대도 아는가?"

그리고 담당 관리에게 기록부를 꺼내 보여주도록 분부하였다. 

"의사인 넙종지는 몇 년 몇 월 며칠날 화정현 아무개 집에서 의술로 환자를 치료하는데, 집 주인네 아내 아무개가 몰래 찾아와 꾀는 것을 강력히 거절하였다. 이에 상제께서 종지 수명을 24년간 늘려주고, 그 자손은 량대에 걸쳐 과거에 급제하도록 특별히 칙명하셨다."

황정국이 명부에서 돌아와 종지에게 이 사실을 말해주자, 종지는 이렇게 말했다.

"이 일은 일찍이 안사람한테도 말한 적이 결코 없는데, 뜻밖에도 명부에 그 기록이 이미 올라간 모양이군요!"

그 뒤 종지는 과연 늙도록 건강히 장수하였으며, 자손들도 모두 과거에 급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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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형씨야) 짧은 소견으로 이 이야기에서 알 수 있는 점은, 부모가 잘하면 자손 또한 그 복록을 받게 된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명나라 때 녕파부(지금 강소성 일부 지역)에 손씨 서생은, 집안이 가난하여 학관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러나 수입은 일년 내내 고작 황금 몇 량에 지나지 않았다. 


나중에는 학관마저 잃어, 호수 서쪽에 장씨 집에 식객으로 붙어살면서, 글 베껴주는 일을 맡았다. 어느 날 그 집에 한 하녀가 밤중에 손공에게 찾아 들었으나, 손공은 단호히 거절하였다. 그러자 그 하녀는 손공의 동료인 서석이라는 자와 눈이 맞아 야합하였다. 


단오절에 서석이 학관을 그만두었는데, 그 이유는 심한 종기가 생겨 낫지 않기 때문이었다. 손공이 그 자리를 뒤이었다. 나중에 강어귀에서 자기 작은아버지를 만났는데, 작은아버지가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걸 들었다.


"내가 아들 병 때문에 성황당에서 기도를 올렸네. 그런데 밤에 꿈속에서 성황님께서 높은 당상에 앉아, 담당 관리에게 굶어죽을 놈들 명부에서 빼줄 사람을 불러, 명부와 대조하도록 시키시더군. 차례로 여나믄 사람을 호명하더니, 바로 조카 자네이름을 부르는 게 아닌가? 그래서 내가 담당 관리에게 '손아무개(주인공인 손씨 서생)는 무슨 까닭에 굶어죽을 놈들명부에서 빼주게 되었습니까?' 라고 물었지. 그러자 그 관리가 이렇게 대답하더군. '이 사람은 본디 46세에 외출하였다가 굶어죽을 운명이었소. 그런데 오해 4월 18일 저녁, 하녀 아무개가 찾아 들어 음란을 꾀었음에도, 단호히 거절하였소. 그래서 특별히 명부로 옮겨 싣는 것이오.' 내가 꿈속에서 이런 상서로운 조짐을 보았기에, 조카에게 크게 축하하는 걸세."


그 뒤 손공 학관에는 수업 받는 학생들이 날로 늘어가서, 매년 수업료가 황금 백여 량에 이르렀다. 손공이 46세때는 만력36년(1608년) 이었다. 그 때 쌀값이 폭등하여 굶어죽는 사람이 매우 많았지만, 손공은 넉넉하게 여유가 있었다. 나중에는 자식들에게 가산을 나누어 줄 정도로 거부가 되었다. 그리고 나이가 70세에 이르도록 질병 없이 건강하게 장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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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짧은 소견으로 생각하기를, 여자(혹은 남자)가 먼저 함께 하자고 꾀었음에도, 윗 1번 이야기와 같이 마땅히 힘써 거절하였으니 이게 바른 도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같은 자유연애 시대에, 서로가 서로의 음란함을 탐하며 꾀려고 하는 세상에서 힘써 거절하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힘을 내어 힘써 거절하기를 권해봅니다 


3.


문희공 도대림은 나이 17세 때 준수한 용모로 향시에 응시하였다. 그런데 묵던 집에 이웃 처녀가 밤에 몰래 찾아 들었다. 세 번이나 찾아와 꾀는 것을 세 번 모두 물리치다가, 마침내 다른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헌데 새 거처에 주인은 전날 밤 꿈에 한 신선을 보았는데, 그 신선이 이렇게 일러주시는 것이었다. 


"내일 한 준수한 선비가 올 텐데, 바로 장원감이다. 그가 세운 뜻이 어찌나 단정하고 굳세던지, 몰래 찾아 들어 유혹하는 여자에게도 흔들리지 않아, 상제께서 특별히 뽑으시었느니라."


이튿날 주인이 자기 집에 찾아온 도선비에게 자기 꿈 이야기를 해주었다. 도공은 더욱 스스로 분발하고 연마하여, 나중에 과연 과거에 장원 급제하고, 관직이 대종백에까지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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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2개와 마찬가지의 이야기입니다. 다만 알 수 있는 점은 공직 시험과 더불어 세속의 복록을 천상에서 주관함을 알 수 있습니다. 



4.


온주에 주선아버지는 본디 자식은 많은데 집안이 매우 가난했다. 그런데 바로 이웃집 사람은 거꾸로 집안은 부유한데 자식이 없었다. 그래서 자기 첩을 시켜, 주선 아버지로부터 자식을 하나 얻고(씨를 받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저녁 주씨를 집으로 초대하여 술을 함께 마신 뒤, 자기는 짐짓 취한 척하며 밖으로 나오고, 자기 첩한테 주씨를 모싣록 분부하였다. 이에 첩이 사실대로 고하자, 주선 아버지는 깜짝 놀라며 황급히 일어나 집으로 돌아오려 하였다. 

그러나 방문은 이미 밖에서 잠긴 상태였다. 하는 수 없이 방안에 앉아, 손가락으로 허공에 이렇게 썼다. 


"씨앗을 받아 전하려고 하는 술책이, 하늘 위의 신명을 놀라게 할까 두렵다."


그리고 저녁내 벽을 향해 앉아, 옆도 돌아보지 않았다. 

그 뒤 명나라 영종이 즉위하던 해(1435년) 주선은 향시에 급제하였다. 그런데 그때 그 지방에 태수가 기이한 꿈을 꾸었다. 태수가 새로운 장원 급제자를 영접하는데, 알고 보니 바로 자기 고을에 주선이었다. 그런데 그를 수행하여 함께 오는 오색 깃발 위에, "씨앗을 받아 전하려는 술책이, 하늘 위에 신명을 놀라게 할께 두렵다." 라는 문구가 크게 쓰여 있는 것을 보았다. 


태수가 사연을 몰라 꿈을 해석하지 못하였는데, 이듬해(1436년) 주선이 정말 중앙에 과거에서 장원 급제하는 것이 아닌가? 태수가 그를 축하하고 칭찬하면서, 마침내 지난해 향시를 치를 때 꿈에서 본 광경을 말해주었다. 그러자 주선 아버지는 깜짝 놀라면서, "그것은 이 늙은이가 20년전에 허공에다 쓴 문구이올시다." 라고만 말할 뿐, 끝내 그 사연은 입 밖에 꺼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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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부모님의 선행으로, 아들이 그 덕을 본 이야기입니다. 다만 우리 불자님들께서는 부처님과 보살님들께 정성껏 기도 드리면 당연히 자식을 얻을 수 있으니, 위 이야기의 부자와 같이 남의 씨앗을 받으려는 이런 나쁜 행위를 하시면 안됩니다! 



5.


절강성 여항현에 한 진씨 의사가 있었다. 그는 어떤 가난한 사람이 병들어 위독한 것을 알고, 성심껏 치료해주고는 보답도 받지 않았다. 나중에 진의사가 길을 가다가, 비를 피해 그 집에 들르게 되었다. 그런데 그 집 안주인이 며느리에게 그날 밤 의사 선생님을 모셔 생명을 구해준 은혜에 보답하도록 분부했다. 


며느리는 "예,예"하고 대답한 뒤, 밤이 깊어지자 의사의 잠자리에 들어가 이렇게 여쭈었다.


"선생님께서는 제 지아비를 살려주셨는데, 제가 들어온 것은 시어머님 뜻입니다."


진의사가 그 며느리를 보니 젊고도 아름다워, 마음이 몹시 움직였다. 그러나 욕망을 힘껏 억제하며, "안 돼(불가!)"라고 스스로 타일렀다. 그러자 그 며느리가 자꾸 다가와 거세게 요청하므로, 진의사는 "안 돼! 안 돼!"를 연거푸 되뇌며, 단정히 앉아서 날 새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잘 참다가, 막바지에 하마터면 자기 절제력을 거의 잃을 뻔했다. 그러나 다시 더 큰  소리로 "안 돼! 두 글자가 가장 어렵구나"고 외쳐댔다. 

그러고는 날이 새기가 무섭게, 달아나다싶이 그 집을 떠나갔다.


그 뒤 진의사네 아들이 과거에 응시하였는데, 시험 주심이 그 글을 보고, 대수롭지 안하고 여겨 옆으로 내던졌다. 그러자 홀연히 어디선가 "안 돼"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등잔 심지를 돋우어 다시 잘 살펴보았지만, 역시 별로 라고 여겨져 내던졌다. 그러자 또 다시 "안 돼, 안 돼." 하는 소리가 연거푸 들려왔다. 다시 한 번 들어 읽어 본 뒤, 마지막으로 결심하고 그 답안을 내던졌다. 그런데 갑자기 "'안 돼' 두 글자가 가장 어렵구나."고 크게 외치는 소리가 끊임없이 계속 들려왔다. 


이에 그 답안을 채택하여 급제시켰다. 그리고 방문을 내건 뒤, 응시자를 불러 무슨 사연이 있는지 물어 보았다. 그러나 응시자 본인도 전혀 알지 못해, 집에 돌아와 아버지께 이 사실을 여쭈었다. 그러자 진의사는 깜짝 놀라며, 이렇게 감탄하였다.


"이는 내가 젊었을 때 있었던 일인데, 뜻밖에도 하늘이 나한테 이렇게 보답해 줄지는 꿈에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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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정말 감명깊게 읽은 이야기입니다. 

비록 자신이 좋은 일을 한 보답으로, 남의 아름다운 여인 안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심지어 이런 기회를 스스로의 선행에 대한 보답이라고 변명할 수도 있었지만 결단코 그러지 않았으며, 남의 부부금슬 깨지 않았으니 마땅히 복을 받을 선행이라고 생각합니다. 



6.


룡서에 사는 류요거가 배를 빌려 타고 과거시험을 보러 가는데, 뱃사공 딸이 배 안에 함께 있었다. 류요거는 그 딸에게 자주 수작을 걸었으나, 어떻게 해 볼 틈을 얻지 못하였다. 두 번째 시험에서 답안을 아주 일찍 제출하고 시험장을 나왔는데, 때마침 뱃사공이 물건을 사고팔려고 시장에 가고 없었다. 그 틈을 타서 류씨는 그 딸을 간음하였다. 그런데 그날 밤 류씨 부모 꿈에 신이 나타나 이렇게 말해주었다. 


"당신 아들은 본디 이번 시험에서 수석 합격을 할 판인데, 의롭지 못한 짓을 행하여, 하늘에 급제자 명단에서 지워졌소."


급제자 명단을 발표하는데, 시험관이 과연 그를 장원으로 뽑았으나, 답안이 규칙에 어긋나 탈락하고 말았다. 류요거는 크게 후회하였으나, 나중에도 끝내 평생토록 과거에 급제하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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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한 행위는 반드시 하늘의 심판을 받으니, 후회해도 늦습니다. 반드시 미리미리 의롭고 선하게 사는 연습을 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나무 아미타불 _()_



7. 


상숙현에 전외랑이란 자가 있었는데, 집안에서 아주 거칠게 자기 주장만 앞세웠다. 그 동네에 미색은 빼어나고 집안은 가난한 아낙이 하나 있었다. 이에 전씨는 그 아낙 지아비한테 은(돈)을 빌려주어, 림청(서북부에 있는 교통 중심지)에 가서 포목 장사를 하도록 유도하였다. 그리고 지아비가 없는 틈을 타서, 그 아낙과 간통하였다. 


하루는 그 지아비가 집 문을 나섰으나, 물이 빠져 배가 떠날 수 없어서 다시 집에 되돌아왔다. 그때 마침 전외랑이 자기 아내를 껴안고 술 마시며 기뻐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다. 이에 그 남자는 부끄러움과 함께 분노를 느끼면서, 곧바로 발길을 돌려 배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전씨는 그 아낙과 은밀히 음모를 꾸며, 한밤중에 사람을 보내 그 남자를 죽이고, 마치 도적을 당한 것처럼 위장했다. 


그러나 친족들이 알고 관청에 가서 떠들어대, 전씨는 결국 죄가 탄로하게 되었다. 전씨는 이에 굽히지 않고, 다시 돈을 뿌리며 상부에 소송을 남발하여 요행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런데 그가 막 성문을 나서자, 갑작스레 번개가 치고 폭우가 쏟아지더니, 두 사람이 함께 벼락 맞아 죽고 말았다. 


評(평론함): 아내를 간음하고 그 지아비까지 살해하였으니, 천리가 용납하기 어렵고, 그 원혼을 달래줄 길조차 없다. 그래서 사람이 제 아무리 교묘히 모의할지라도, 하늘의 인과응보는 더욱 더 신기롭다. 이러한 놈들을 한 번 살펴보시라. 마땅한 과보를 받지 아니하고 평안히 제 수명을 마치는 놈은, 백에 하나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 칼날을 들어 자신을 스스로 찔러 죽이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중국 속담에 "사람계산이 하늘 계산만큼 정교하지 못하다."는 말씀이 있다. 인과응보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닥칠지, 사람 지혜로는 도대체 헤아리기 어려우며, 오직 하늘만이 안다.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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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아름답고 미색이 빼어난 여자는 반드시 주변의 남자들이 수작을 걸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수작에 마음이 움직여 스스로의 아름다움으로 음란함을 행하면 어찌 그 과보가 좋을 수 있겠습니까? 반드시 천벌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땅히 아름다운 딸을 가진 어머니나, 본인께서는 절대로 다른 남자들의 헛된 수작질에 찬동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1시간도 되지 못하는 잠자리의 쾌락이 평생의 운명을 갉아먹고 스스로를 지옥으로 내몹니다. 



8.


명나라 때 륙중석은 태어나면서부터 특이한 재능을 돋보였다. 나이 17세때 서울에 가서 구 아무개를 스승으로 모시고 공부했다. 그 집 맞은편에 몹시 아름다운 여자가 하나 있었다. 그런데 스승과 제자 두 사람 모두, 자주 그 여자를 엿보는 마음이 꿈틀거렸다. 하루는 스승이 제자한테 말했다. 


"수도에 성황은 가장 영험하니, 니가 한번 가서 기도를 올려 봐라.  혹시 결합할 인연이 있는지 반응을 보자."


그래서 성황에 가서 기도를 드렸다. 그런데 그날 밤 꿈에, 자기가 스승과 함께 성황한테 추궁을 당하며, 호되게 책망받는 모습을 보았다. 성황이 장부를 펼쳐 벼슬 지위를 살펴보도록 지시하였다. 륙아무개 자기 이름 아래에는 갑술년 장원이라 적혀 있고, 스승인 구 아무개 이름 아래에는 아무 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 그런데 성황신이 이렇게 호령하였다. 


"륙 아무개는 마땅히 상제께 보고드려, 벼슬 명부에서 모두 지워버리고, 구 아무개는 창자를 뽑아내도록 주청해야겠다."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꿈에서  깨어났다. 그때 마침 학관 시동이 와서 문을 두드리고 알리기를, 구 선생님이 곽란병(콜레라) 증세로 급사하였다는 전갈이었다. 그 뒤 륙중석도 과연 평생토록 매우 가난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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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산동에 서생 모씨는, 과거시험 보기 전날 저녁 갑자기 집안 머슴이 죽자, 우선 시신을 어느 방 안에 잠시 넣어 두고 시험 보러 갔다. 그런데 첫날 시험을 마치고 돌아오자, 죽은 머슴이 되살아나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어제 내가 정신을 잃은 뒤, 주인을 따라 과거 시험장에 들어갔는데, 주인이 이미 몇 등에 급제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또 급제자들에게는 모두 붉은 깃발이 한 개씩 있었는데, 주인에게도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자 주인인 모 서생은 매우 기뻐하였다. 이때다 싶어, 머슴은 집주인한테, 급제한 뒤 자기에게 마누라를 하나 어어 달라고 청했다. 이에 주인이 "우리 대문 맞은편 집 딸을 얻으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머슴이 너무 과분하여 감당하기 어렵다고 겸손히 사양하자, 주인은 이렇게 큰소리쳤다. 


"내가 과거에 급제하고 나면, 어찌 그가 딸을 시집보내지 않을까 두렵겠느냐?"


그런데 두 번째 시험 볼  때도, 머슴이 또 죽었다가 다시 되살아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화난 기색을 띠고서는,  "주인어른이 급제하지 못했습니다."고 말했다. 주인이 깜짝 놀라 그 까닭을 캐묻자, 머슴은 이렇게 대답했다. 


"관청에 시험관이 급제자 명단을 점검하다가, 주인이름에 이르러서 갑자기, '아무개는 아직 급제가 확정되기도 전에 김칫국부터 마시고, 벌써 나쁜 짓 할 마음을 품었도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담당 관리에게 조 아무개로 바꿔 적어 넣으라고 명령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주인어른이 앞에서 울부짖는데, 주인 앞에 있던 붉은 깃발도 더 이상 보이지 않았습니다."


주인 모 서생은 이 말을 듣고 반신반의하면서, 급제자 명단이 발표되기만 기다렸다. 그런데 원래 자기가 급제할 것이라던 몇 등 자리에, 정말로 조 아무개가 적혀 있었다. 나중에 사연을 알아본 즉, 자기 시험답안을 보고 평가한 담당 시험관이, 본디 자기 시험답안 7편에 모두 동그란 점(훌륭한 문장 옆에 우수하다는 평가를 강조하는 부호)을 가득 찍어, 시험 위원장에게 추천 보고하려고 했다. 헌데 뜻밖에 세 번째 시험답안이 등잔 그을음에 절반쯤 타 버려, 결국 상관에게 올리지 못하고, 낙제 답안중에 가장 나은 것을 하나 가려 대신 보충했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모 서생은 한없이 후회하고 괴로워했다. 이 이야기는 래양현에 송려상 선생이 친히 구술한 내용으로, 모 서생과 같은 고향 사람인 관계로 그 성명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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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마음씀씀이를 바르게, 선하게, 교만하지 않게 하는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매일 매일 부처님 법문 공부하고, 부처님 뜻 따르며, 부처님께 공경심으로 절한다면 참 좋은 마음의 공부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나무 아미타불 _()



10.


송나라때 황산곡은 요염한 사(송대를 대표하는 운문시체로, 주로 곡조에 실려 노랫말로 불리어짐)를 짓기 좋아했다. 

한번은 원통 수선사를 찾아뵈었는데, 수선사가 그를 호되게 꾸짖었다. 


"대장부가 미묘한 붓과 먹물을 가지고 소중한 종이 위에 어찌 그 따위 글을 쓴단 말인가?"


당시 수선사는 리백시가 말 그림 그리는 것을 막 금지시킨 때였다. 그래서 황산곡이 웃으며 대답했다. 


"또다시 나까지 말 뱃속에 들어간다는 말씀 아니십니까?"


이에 수선사가 다시 꾸짖었다. 


"리백시는 생각하는게 말이므로, 타락시켜봤자 자신 하나뿐이오. 하지만 그대는 요염한 말과 글로, 천하사람들에 음란한 마음을 움직이지 않소? 그러니 그대 죄업이 어찌 말 뱃속으로 들어가는 데 그치겠소? 바로 대지옥에 떨어질까 저어하오."


이 말을 들은 황산곡은 두려움과 부끄러움을 심하게 느끼며 수선사께 감사드리고, 그 다음부터는 요염한 글 쓰는 걸 아예 뚝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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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음란함을 권해서는 안됩니다. 더욱이 지금과 같이 자유연애를 표방한 음란함이 성행하는 시기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1.


사천(四川)의 전대경(錢大經)은 풍모가 수려하고 정신 또한 특출하여 한 번 붓을 들면 1000여 자를 단숨에 내리 쓸 정도였다. 그러나 17살부터 유학하며 열심히 공부했음에도, 번번히 과거시험의 벽에 부딪혀 곤혹스러웠다. 그리하여 경자(庚子)년 향시를 치르기 전에는, 문제께 기도를 올렸다. 그날 밤 꿈에 푸른 옷을 입은 동자(童子)가 나타나, 자기를 데리고 문제 앞에 나아갔다. 그러자 문제는 담당관리에게 장부를 찾아보라고 명령하여 보여주는 내용이 이러했다.


 “전대경은 27살에 향시에 2등으로 붙고, 이어 조정의 시험에도 장원급제하여 명성을 천하에 떨치고 관직은 2품까지 오르며, 수명은 73살까지 누릴 운명이었다. 그러나 음란한 책을 3권 지은 죄로 벼슬장부에서 완전히 삭제되고 수명도 길지 않게 되었다.”


 이어 문제는 전대경에게 다음과 같이 훈계하였다.


 “그대는 마음가짐이 본래 충실하고 후덕하며, 또한 효성과 우애(友愛)도 별로 어그러짐이 없거늘, 어찌하여 음란서적을 지어 수많은 남녀로 하여금 명예를 파괴하고 절개를 잃도록 이끌었는가? 만약 전생에 지은 공덕이 크지 않았다면, 진작 대지옥에 떨어지도록 판정 내렸을 것이다.”


 이에 전대경은 크게 뉘우치고, 중대한 결심으로 맹세하였다. 그 뒤 만나는 사람마다 사음(邪淫)을 경계하도록 권고하며 음란서적은 보는 대로 불살라 버렸다.

 그러더니, 나중에 명경과(明經科)에 급제하고, 63살까지 살다가 죽었다.


 총평(總評): 비록 사음(邪淫)의 죄가 무겁기는 하지만, 자기의 죄를 뼈저리게 뉘우치고 큰 공덕을 지으면 과오를 희석시킬 수 있음은, 마치 한 수저의 소금[과오(過誤)를 비유]을 작은 찻잔에 담긴 물[작은 덕행(德行)을 비유]에 풀면 그 물이 짜지만[과보(果報)가 무겁게 나타남의 비유], 한강과 같은 큰 강물[커다란 덕행을 비유]에 풀면 비록 소금기[악업(惡業)의 응보(應報)를 비유]가 사라지지는 않지만, 짠맛을 느낄 수 없는 것[과보가 가볍게 나타남을 비유]과 같다. 여하한 사소한 죄업도 결코 저절로 없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믿는다면, 사소한 죄과도 범하기 망설이게 될 것이다. 그러니, 뜻있는 사람들은, 사소해 보이는 죄악에서도 두려움을 느끼고, 사소해 보이는 선행이라 해서 미루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미 실수로 발을 헛디뎠다면 크게 뉘우치고, 죄악에서 헤어날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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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지막 11번째 글은 제가 가진 불가록 책에는 총평이 없었으나, 블로그 (마음을 돌이켜 뉘우치자:http://blog.daum.net/sajahu88/2961798)에는 총평이 있어서 총평째로 긁어서 옮겨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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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글들을 보아하니, 국가시험은 다 하늘에서 관리하고, 선행과 악행에 따라 뒤바뀌는것 같습니다. 하물며 오늘날의 공무원 시험이나, 수능시험, 취직면접등 다양한 시험은 어떠하겠습니까?


늘 마음 돌이켜 선행하고, 악을 멀리하고 바르게 살도록 노력해야 될 것 같습니다. 


모두 다 복 많이 짓고 행복하게 사십시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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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梵心(범심) | 작성시간 16.12.09 항상 건강하시고,복되고,즐거날 되세요
    잠시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
  • 작성자묘하 | 작성시간 17.02.28 조은글 감사합니다
  • 작성자한국의 버핏 | 작성시간 17.05.08 다시 보아도 바른 법문입니다.
    나무 아미타불.
  • 작성자오직실천 행 | 작성시간 17.09.09 나무아미타블.나무아미타블.나무아미타불_()_
  • 작성자서예촌 | 작성시간 24.07.09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마하살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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