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를 공양한 부처님
수행승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예전에 어떤 업을 지으셨기 때문에
깨달음을 얻은 뒤에도 498명의 제자와 함께 변계성에서 말의 식량인 밀을 받고,
사리불 목련은 천신의 공양을 받은 것입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수행승들이여, 나는 먼 옛날에 이런 업을 지었기 때문이다.”
먼 옛날. 인간의 수명이 8만 세인 때가 있었다.
그때 파시 부처님이 세상에 계셨다.
그 부처님은 8만 명의 제자 수행승에 의해 받들어져 신혜마을로 가셨다.
그 마을에는 한사람의 바라문이 5백 사람의 어린이에게 교법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존경하고 아라한과 같은 지위로 공경하고 공양했다.
그러나 비파시 부처님과 그의 제자들이 이 마을에 들어온 후로는
바라문을 존경하고 생활 도구를 공양하는 사람들은 없어졌다.
그 때문에 바라문은 부처님 및 수행승들에게 깊은 질투를 느꼈다.
이 때 많은 수행을 완성한 승들과 아직 수행을 완성하지 못한 승들은
아침 일찍 의복을 입고, 탁발을 가지고 성에 들어가 걸식했다.
그리고 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을 발우 가득히 받아 왔다.
바라문은 이것을 보고 물었다.
“화가 나서 못살겠다. 지금 곧 수행승들이 어떤 음식을 얻는 가를 봐야지.”
수행승들은 고분고분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즉시 얻은 음식을 바라문에게 보였다.
그것을 보고, 그는 더욱 질투를 느껴, 자기의 제자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잘 알아 두도록 하여라.
독두사문에게는 이렇게 좋은 음식을 공양해서는 안된다. 당연히 나쁜 보리를 보시해야 한다.”
바라문의 제자들은 스승의 말을 듣고 모두 말했다.
“참으로 그렇군요. 스승의 말씀처럼 그들은 보리를 먹어야 합니다.”
바라문의 제자 중 한 사람의 청년이 수행승에게 깊은 존경을 품고 있었기 때문에
스승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런 말씀을 하시면 안됩니다.
수행승들에게는 하늘의 음식을 공양해야 합니다.
인간도 먹기 싫은 음식을 수행승에게 주어서는 안됩니다.”
수행승들이여, 옛날의 바라문은 바로 나였다.
그 비파시 부처님의 제자 승단에 질투를 품고,
조악하고 난폭한 말을 했기 때문에 백․천세 동안에 항상 나쁜 음식을 먹고도 그 업이 남아
깨달음을 얻은 후에도 498명의 제자들과 함께 이런 음식을 먹는 것이다.
그리고 그때 두 사람의 청년은, 사리불과 목련이었다.
[출처] 보리를 공양한 부처님|작성자 목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