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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와 인과법

간탐(慳貪)

작성자오직실천 행|작성시간17.11.22|조회수469 목록 댓글 17



간탐(慳貪)

 

내 것 아끼는 것을 간()이라 하니 즉 우리말로 인색한 것이요,

남의 것 욕심내는 것을 탐()이라 하니 즉 우리말로는 허욕(虛慾)이다.

이를 나누어서 말하면 그렇지마는 아끼는 것도 탐심이 있기 때문에 아끼는 것이다.

그래서 한데 합하여 간탐이라고 하는 것이다.

 

보통 생각에도 자기의 것을 아끼는 것은 당연하지마는

남의 것을 탐내는 것은 부당하다고 한다.

그러나 아끼는 것도 어느 정도이지 분에 넘치는 일은 역시 탐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부처님 당시에 노지(盧至)라는 대부 장자가 있었는데,

간탐심이 많아서 처자, 노비, 권속들의 입고 먹는 것도 아끼기 때문에

모두 괴로움만 받았었다.

 

그런데 어느 때 명절이 되었으므로 노지 장자는 가장 큰 마음을 내어서

돈 네푼(四分)을 가지고 나가서 술과 안주를 사서 들고 공동묘지의 사람 없는 곳으로 갔다.

본래에 못 먹는 술이므로 그것만 먹어도 크게 취하여 흥에 겨운 노래를 불렸으니 그 노래는

 

좋구나 오늘이 경절 날이라 (我今慶節會)

마음껏 술 먹고 크게 즐기니 (暢飮大歡樂)

비사문천왕도 나만 못하고 (過於毘沙門)

제석천 보다도 훨씬 났구나 (亦勝天帝釋)

 

한창 이렇게 노래 부를 때 제석천왕이 듣고서

누가 나보다 났다고 하는가 하고 가만히 살펴보니,

평생에 돈 한푼 안 쓰던 노지 장자라. 제석이 웃으며

돈 너푼으로 술 사 먹고 나보다 났다고, 어디 조금 속여 보리라하고

곧 노지장자로 화()하여 집으로 들어가서 상하 권속을 전부 모아 놓고 하는 말이

 

내가 전일에는 간탐귀라는 귀신이 나에게 붙어 있어서

돈 한푼도 못쓰게 하므로 권속들에게도 몹시 박대하였지마는

오늘 놀러 나갔다가 간탐귀를 떼버렸으니, 이제는 모든 것을 내 마음대로 하겠다하며,

광을 열어 놓고 무엇이던지 너의 마음대로 가져가라하며, 청하는 대로 집어 주면서,

간탐귀는 모양이 꼭 나와 같다. 조금 있으면 반드시 올 것이니, 오거든 두드려 쫓아 버려라.

만일 들어오면 또다시 그 전과 같이 될 것이다하니 권속들이 그리하겠다고 대답하였다.

 

그때에 노지장자가 술이 깨어서 집에 돌아오니,

문을 지키든 자가 급히 몰아내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므로

노지장자가 처자를 부르니 처자들도 모두 몽둥이를 들고 쫓아냈다.

 

노지는 할 수 없이 친구를 찾아가서 하소연 하였다.

친구가 노지를 데리고 집으로 찾아간즉,

그 집에는 분명히 노지장자가 또 하나 있을 뿐 아니라

집안사람들이 모두 이것은 간탐귀라 하며 용납을 아니 하고

노지는 입이 있어도 변명할 도리가 없게 되었다.

 

할 수 없어서 비단을 한필 구해 가지고 국왕에게 바치고 하소연하려 한즉,

역시 문에서 들이지 않는다.

노지가 기가 막혀서 고함지르되 이것을 대왕께 바치려 왔다하므로 불러들이니

옆에 끼었든 비단이 꼭 끼여서 아무리 힘을 써도 빠지지 않다가 홀연히 풀로 변했다.

 

왕이 웃으며 그것은 그만두고 원통한 일이 있거든 속히 말하라하니,

노지가 눈물을 머금고 전후사연을 아뢰니,

대왕이 두 노지와 처자 권속들을 불러 들여서 대질하니,

모양과 음성이 꼭 같아서 분별할 도리가 없고 옷을 벗기고 보니 사마귀까지도 틀림이 없다.

 

할 수 없이 두 노지를 각각 멀리 앉히고

평생에 혼자만 알고 남이 모르는 비밀한 일을 써서 바치라고 하니

글씨 까지 똑같아서 어찌할 수 없다. 왕이 탄식하며

이것은 우리 범부의 육안으로는 알 수 없으니, 부처님께로 가자하고

두 노지를 데리고 기원정사로 와서 부처님께 고한즉,

부처님께서 화신(化身) 노지야부르심에 제석천왕이 본신으로 나타났다.

 

부처님께서 참노지는 집으로 돌아가라하니,

노지가 여쭈기를 집으로 돌아가겠습니다마는 재물은 벌써 다 없어졌습니다하니,

제석이 웃으며

네가 만일 보시(布施)할 원을 세우면 광에 있던 재산이 그대로 있으리라하니,

노지가 성을 내며 나는 부처님이나 믿을까 제석은 믿지 못하겠다하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집으로만 가거라. 제석이 거짓말은 아니하리라하여

노자가 돌아가 보니, 조금도 감손 되지 않았다.

 

너무도 즐거워서 그때부터 보시를 잘하고 다시는 간탐심이 없었다 한다.

이 말을 얼핏 들을 때에는 누구나 다 세상에 그런 사람이 어디 있느냐 하겠지마는

자세히 생각하면 이 세상에는 노지장자 아닌 사람이 없다.

 

턱없이 분에 넘치는 욕심을 부려서 온 세상 재물을 될 수만 있으면

전부 자기의 것이 되더라도 조금도 사양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자기가 먹고 입을 것도 아껴서 비록 부자라도 악의 악신을 달게 여기며,

처자 부모까지도 몰라보고 다만 돈만 아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되겠는가.

 

일가 친척도, 조상도, 자손도, 공익도, 의무도 모두 모르니,

이 세상은 다만 노지장자로 가득한 세상이지마는 제석천왕이 귀가 먹었는지,

혹은 다른 일에 바빠서인지 한 번도 나타나지 않는 것이 이상한 현상이다.

 

조상공덕경(造像公德經)에 이르되 간탐한 과보가 다섯 가지 있으니,

동리(洞里)를 간탐하면 무인광야(無人曠野)에 나고,

집을 간탐하면 벌레가 되어 더러운데 거처하고,

색상(色相)을 간탐하면 추한 모양을 받아 나고,

재물을 간탐하면 빈궁하고,

아는 법을 간탐하면 축생이 된다 하였다.

 

 

*권상로 박사 법문집 [광명의 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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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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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들마을(전법심) | 작성시간 17.11.23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_()_
  • 답댓글 작성자오직실천 행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11.23 감사합니다 성불하세요_()_
  • 작성자진의성 | 작성시간 17.11.23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 작성자금샘 | 작성시간 17.11.27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작성자운정맑은구름 | 작성시간 18.01.29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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