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선화상인 ('오대산 노스님의 인과 이야기'의 묘법스님 스승)
선지식 여러분! 세계에서 가장 심한 과보는 살생입니다.
오늘 아침 베트남인이 두 아이를 나에게 데리고 와서 그들의 몸이 좋지 않으니 나로 하여금 도와달라고 하면서 그들의 모든 일들이 순조롭고 길상하게 되기를 원하였습니다. 이 두 아이의 신경은 모두 정상이 아니었으며, 나는 한번 보고 아이의 부모에게 살생을 한 적이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아이의 모친은 살생한 적이 없다고 말하였지만, 말을 주고받으면서 보니 결과적으로 그들은 집 문앞에 한 그루의 큰 나무가 있었는데, 그것을 베고 보니 두 마리의 뱀이 나무 밑구멍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당시 그들은 뜨거운 물을 그 구멍에 부어 뱀 두 마리를 죽였습니다. 그런 후에 그의 첫째아들은 방에 박혀 나오지 않았으며 며칠 후에 나오는데 보니 정신병이 발작하였습니다. 둘째아들도 또 그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내가 그 일을 해결해 주기를 바랐습니다. 이것은 뱀을 죽인 살생의 과보 때문인데, 그들이 얼마나 잔인한지 보세요.
마음이 그렇게 독하여 조금의 자비심도 없어 뱀이 구멍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뜨거운 물로 익혀 죽였습니다. 이 두 마리의 뱀은 형제간으로서 죽임을 당하자 그들의 두 아들도 정신병이 생겼습니다. 따라서 세상에서 가장 큰 업력은 바로 살생입니다. 살생의 업보는 어떤 과보보다도 중하며, 서로 죽이고 보복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세계에서 가장 비참한 일입니다.
살생의 과보는 바로 서로 보복하고 나라와 나라간의 전쟁을 일으키며, 서로 원수를 갚으면서 살생의 업을 짓습니다. 따라서 살생의 업은 갈수록 깊어지고 중해지면서 죽이기를 그치지 않습니다.
내가 로스엔젤레스에서 6, 7세 정도 되는 아이를 만났는데, 이 아이는 말을 하지 못하고 어떤 일도 할 수가 없어 그의 아버지가 항상 그를 안아야 했습니다. 이것은 그 애가 전생에 사냥을 많이 한 까닭인데, 그 당시 한 마리의 흰쥐가 죽어 사냥꾼이 금생에 사람이 되었을 때 흰쥐의 정이 매일 그의 목을 갉아먹어 그로 하여금 말을 하지 못하게 하며 사람의 일을 못하게 하는 과보를 받게 한 것입니다.
그리고 홍콩에 사(謝)성을 가진 사람이 있는데, 그의 엄마는 새우, 게를 먹기 좋아하였으며 그녀는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들은 옆으로 기는 것이 마치 게와 흡사하였습니다. 지금 이미 열 몇 살이 되었는데, 이것도 모두 현세에서 과보를 바로 받는 경우로서 살생의 과보를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입니다.
또한 내가 말레이시아에서 벙어리를 보았는데, 전생에 흑곰이었습니다. 그는 매우 총명하여 부처님께 절을 하고 불법을 배우지만, 단지 말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것은 그의 전생이 흑곰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모두 현재의 몸으로 법을 설하는 것이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믿지 못하고 힘써 살생의 업을 저지르고 있으며, 살생을 금하고 방생할 줄을 모른다. 우리가 세계평화를 원한다면 사람마다 오계를 지키면서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고, 사음하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고, 술을 마시지 않는다면 이 세계는 태평할 것입니다.
내가 이전에 홍콩에 있을 때 만난 일인데, 그때 나는 지련정사(志蓮精舍)에서 지장경을 강의하고 있었으며, 원주를 맡은 관혜(寬慧)스님은 허운(虛雲)대사의 제자였습니다. 그녀는 출가하기 전에 공인(工人)으로서 글자를 몰랐으며, 남에게 일을 해주고 밥을 짓고 요리를 하고 항상 닭과 오리를 사와서 죽였습니다. 한번은 게를 사와서 주인을 위하여 요리를 하려고 준비를 하는데, 게가 그의 집게로써 그녀의 가운데 손가락을 물고 놓지를 않았습니다. 당시 그녀는 사납게 칼로 게의 다리를 잘랐으며 게를 죽여 삶아 먹었습니다.
먹은 후 어떻게 되었는지 여러분 추측해보세요. 그녀의 게에게 물린 중지(中指)에서 한 마리의 게가 나타났는데, 하루종일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아팠습니다. 그 후 부용산에서 그녀는 자비수참(慈悲水懺)을 7일 동안 한 후 손가락의 게는 작아졌지만 여전히 통증이 있었습니다. 내가 그곳에서 지장경을 강의할 때 그녀는 나에게 호소하면서 구해줄 것을 요청하였으며, 결과적으로 나는 게에게 귀의를 받고 삼귀의를 설한 후에 그녀의 손가락의 게는 보이지 않고 아프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인과보응은 조금도 어긋나지 않는 것이며, 우리는 절대로 살생하지 말아야 합니다. 당신이 그를 죽이면, 그도 당신을 죽일 것이며, 서로 죽이기를 그칠 날이 없을 것입니다. 이것도 현세에서 바로 나타난 과보이며, 사람마다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보고도 여전히 인과보응을 않으며, 당신이 인과보응을 믿지 않다가 자기의 몸에 떨어지면 피하려고 해도 피할 수 없습니다.
(1990년 10월 27일 프랑스에서)
*선화상인:
1918년 중국 길림성 쌍성현에서 출생하여 19세때 하얼빈시 삼연사에서 출가하였으며, 29세때 보타산에서 구족계를 받고 광동성 남화선사로 가서 당대의 대선지식인 허운대사의 법을 받아 위앙종 9대 법손이 되었다. 1949년 홍콩으로 가서 전법에 힘쓰다가 1962년 미국으로 건너가서 서방세계에 불법을 전하였으며, 197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시 인근에 만불성성을 건립한 후 미국, 동남아 등지에 20여개의 도량을 세웠다. 스님은 홍법에 힘쓰시다가 1995년 6월에 입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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