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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와 인과법

저승 체험 (승현스님 글)

작성자상정|작성시간20.03.10|조회수688 목록 댓글 20

                                         

                                                                            

매서운 날씨 만큼이나 어디를 봐도 혼란스러운 세상인 듯 하다.

곧 다가올 연말이면 한쪽은 들떠 있고, 또 한쪽은 우울하다.

살기 좋아진 세상이라고들 말하지만, 정말 우리는 그것을 무엇으로 느끼는 것일까?


즐비한 빌딩숲... 찬란한 밤거리의 불빛,, 아님 먹고 입는 것의 차이 등등..그런데 왜 공감할 수 없을까? 하루에도 자살하는 사람이 매일 20명이다. 한강에서 자살을 시도하여 투신하는 사람이 매일 4명꼴이다. 이렇게 잘 먹고 그 어느때보다도 잘 사는 세상에서 왜 병원마다 환자가 수없이 늘기만 할까?


매일 버려지는 아이들과 노인들, 점점 갈 곳 없는 사람들..

양극화라 말들하지만 부처님의 말씀을 빌려 말하면 한마디로 업연이다. 그것도 선업이 아닌 악업이다.


말로는 천당이다 극락이다, 사랑한다, 고맙다, 감사하다하면서도 정작 그 내면에서는 진실하게 다가서는 참다운 말을 하지 않는 경우가 너무나 많아 보인다.부처님의 말씀을 잘 따르지 않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냥 자신들의 편리대로 믿고 행한다.

부처님이 다 이해해 주시겠지.. .스님이 다 알아서 해주시겠지...

그런 사이 불교가 점점 쇠락해지고 있다. 진리가 왜곡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서두가 너무 길었나보다. 제가 22살때 여름 이었습니다..

아침 밥을 먹고 집중해서 참선을 하게 되었는데,

갑자기 한 경계를 보게 되었습니다.바로 저승을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게 길게 뻗어 있는 담과 문을 열고 들어가도 계속 문이 나오는 커다란 문과 수없이 이곳 저곳에 창과 칼을 들고 죄인들을 잡고 고문하는 모습들...한 곳을 향해 가자 그곳의 덩치가 큰 귀왕들과 여인이 반갑게 맞으며 나와서 합장을 합니다.


"여기가 어디입니까?"

"여기는 아비지옥입니다."

"아비지옥이라면..."

"무간지옥을 말합니다."

"여기 오다보니 문을 열면 계속 문이 나오는 것이  끝이 없는것 같은 데 어찌된 일입니까?"

"여기는 무간지옥이라 이 지옥의 둘레를 가늠할 수없고, 이 지옥에 들어오는 문도 또한 없습니다. 또 고통을 끝없이 받는 곳인데, 여기서 나갈수가 없습니다."

​"문이 없다면 저 죄인들은 어떻게 들어옵니까?"

"공중에서 떨어집니다."

"그리고, 저들은 그 업연으로,죄업이 다 하기 전까지는 도저히 나갈 방법이 없습니다."

"무섭네요."

"그러기에 아비지옥이라는 것입니다."


한 곳을 가보았다. 한 여인이 기둥에 묶인채 흉칙하게 생긴 나찰이 다가가서는 임신한 배를 가르는데, 비명이 극심한 가운데,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뱃속에서 태아를 끄집어내서 다시 그 태아를 자른다. 너무 참혹해서 제대로 눈을 맞춰서 볼수조차 없었다.고통을 참지 못하고 비명과 함께 기절한다. 미풍이 불자 다시 살이 돋아나고  잠시후 다시 깨어난 여인을 좀전처럼 다시 또 가른다.


옆에 있는 귀왕에게 물었다.

"저 여인이 무슨 죄를 지었기에 저런 험한 고통을 받는 것입니까?"

"저 죄인은 살아 생전에 남의 태아를 칼로 자르고 약을 먹여 죽였기에 그 업보를 갚느라고 저 고통을 당하는 것입니다. 다른 곳으로 가보시겠습니까?"


뒤 따라 가본 곳은, 엄청나게 큰 구덩이에 사람들이 가득 들어 있었는데, 잠시후 엄청나게 큰 새들이 날아와서 그 사람들의 몸을 쪼아댄다. 어떤 이는 가슴과 배를, 어떤이는 눈을, 어떤 이는 다리를, 등을쪼기도 하고, 눈을 쪼아서 눈알을 빼고, 창자를 꺼내먹기도 한다. 금세 피바다를 이룬다. 비명과 절규의 소리가 그곳을 덮는다.. 아..왜...


"도대체 저들은 무슨 죄를 지었습니까?"

"저 죄인들은 생전에 남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많이 해서 그 과보로 받는 것입니다. 아니 얼마나 큰 상처를 주었다고 저런 끔찍한 형벌을 받는다는 말입니까?"

"생전에 남에게 비수가 되는 말을 해서 그 말을 들은 이들이 자살하게 하고, 싸움을 붙이고, 그들이 가슴에 평생 동안 남는 상처를 주었기 때문에 그 벌을 받는 것입니다."

"아.. 정말, 말을 할 때도 조심을 해야겠네요."

"그렇습니다.. 그러니 이곳을 나가시거든 말 조심을 하도록 가르쳐 주십시오."

"네. 반드시 알려 주겠습니다. 참 이곳도 무섭네요."

" 이제 다른 곳으로 모시겠습니다."


그 곳에는  엄청나게 큰 똥구덩이에서 똥물이 흘러들어 점점 가득차서 똥물을 뒤집어 쓰고 먹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사람들이 서로 빠져 나오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구덩이 위에  이르려하면, 입밖으로 칼처럼 날카로운 이빨과 시뻘건 눈을 한 험상궂은 큰 덩치의 나찰들이 창으로 올라오는 사람들을 사정없이 마구 찌른다.

"​저들은 무슨 업으로 저런 오물을 뒤집어 쓰고 먹는 고통을 받는 것입니까?"

"저들은 생전에 바른 것을 교묘하게 속이고 무수한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이끈 과보로 이곳에서 저런 괴로움을 받는 것입니다."


그 냄새나는 똥구덩이 지옥을 벗어나서 다른 곳에 이르니,

이 번에는 큰 구덩이에 사람들이 한가득 수영을 한다.

어 지옥에 이런곳도 있네 하고 있는데 잠시후, 엄청나게 많은 뱀들이 쏟아져 들어가더니, 사람들의 입과 코, 귀, 눈, 목, 배,발바닥, 항문등 몸의 이곳 저곳을 가리지 않고 뚫고 들어가서 휘집고 나온다.  그러자 이곳 저곳에서 비명소리가 터진다.. 참혹하다..

"아니, 저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죄를 지어서 저런 고통을 받는 것입니까?"

"저 죄인들은 살아 생전에 남의 아내를 빼앗고, 나의 남자를 탐해서 가정을 파탄내고 강간한 죄를 지은 업으로, 이곳에서 그 업이 다할때까지 그 죄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아.. 죄값이 결코 작지는 않구나..'하며 다른 곳으로 안내되어 갔다.


이 번에는 중간 송아지만한 큰 개들이 사방에서 사람들을 쫓아다니며 물어뜯고 잡아먹는다. 절규하며 울부짖는 사람들.. 그러나 개들을 피하여 도망하려 나 모두 물리고 뜯기다가 죽는다.

잠시후 바람이 불면다시 살아난다. 똑같이 아까처럼 도망다니다가 또 물리고 뜯기고 먹힌다.


"저​들은 또 무슨 죄를 지어서 저런 고통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까? 저들은 살아생전 남의 돈을 일부러 떼먹고, 자기 배만 채운 과보로 지금 저런 죄갚음을 받는 것입니다."

"아, 그런데 어떤 이에게는 한마리가, 또 어떤 이는 많은 개가 달려들어 고통을 주는데 왜 그런가요?"

"그 것은 한사람에게, 또 여러 사람에게 돈을 안갚고 그 집안을 망쳐 놓아서 그 업을 많이 지은 자는 그 업의 양에 따라 차이로 그런 것입니다."

"그래요.. 세상 사람들이 저런 것을 본다면 남들에게 적악을 행하여 고통을 안주고 선업을 많이 짓으려 할 텐데..."

"그러니 잘 보시고 가셔서 죄를 짓고 받는 사후 지옥의 고통을 전해 주세요. 더 이상 죄업 짓지 말라고 꼭 전해 주세요."

"네.. 그리 하겠습니다."

"다른 곳을 더 보시지요?"

"영 보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두 곳만 더 보시고 가시도록 하세요."

"두 곳이나요?"


귀왕을 따라 마지 못해 갔다. 그곳은 쇠기둥이 수없이 많았는데 여러 개의 구멍이 뚫려 있었다. 그 곳에 각각의 죄인들을 매달자 쇠 기둥 밑에서 불길이 솟아올라와서 구멍마다 시뻘건 불이 솟구쳐 나온다. 그러자 기둥에 매달린 사람들이 이글거리는 불에 타면서 고통에 못이겨 비명을 지른다.. 악...악..피눈물을 흘리며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른다. 너무 참혹하다.

" 저들은 왜 저런 극심한 고통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까?"

"저들은 살아 생전에 아무 이유없이 사람을 때리고 죽인 과보 때문에 이런 고통을 받는 것입니다."

"정말 이곳도 올 곳이 못되는 곳 같습니다."

"다음 곳을 보러 가시지요?"


다음 장소에 이르자  넓은 장소의 평상에 사람들을 눕혀놓고 그 몸을 자르기 시작한다. 목을 자르고  팔을 자르고 가슴을 자르고 배를 자르고, 다리를 자른다. 어떤 이는 머리에서 부터 엉덩이까지 자르기도 한다. 그 흐르는 피를 짐승들이 핥아먹고 있다.

모골이 송연하다.


"도대체 저들은 무슨 업을 지어서 저런 극악의 고통을 받습니까?"

"살아 생전에 여자들을 사창가에 팔아먹고, 욕보이고 죽인 과보로 저 고통을 받습니다."

"귀왕이시여, 오늘 제가 본 것이 너무 고통스럽고 흉측해서 누구에게 말한다고 알아 듣겠습니까?"

"그러니, 누군가는 알려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또 존자님은 특별하시기에 이곳을 오셨고, 이곳을 둘러보시게 하였으니 부디 당부 드립니다. 세상 사람들이 악업을 짓지 않도록 널리 알려 주세요. 이 외에도 수없이 많지만 그 형벌과 장소의 차이만 있을뿐 고통 받는 것은 비슷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세상에서도 죄를 지으면 감옥에 가서 그 죄값을 치르는데, 그들이 죽어서도 여기와서 다시 업을 받는 것입니까?"

"거기에서 죄값을 치렀다고 해도 여기와서 남은 업을 다시 받습니다."

"또 받는 다는 말이네요."

" 네,그렇습니다."

"부디 나가셔서 여기에서 받는 죄업을 알려서 죄를 짓지 않도록 가르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제가 힘 닿는데 까지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들의 배웅을 받다가 번개 빛처럼 번쩍이는 섬광을 느끼는 순간 돌아왔다. 잠시 후 몸을 가다듬었다. 마음이 무거웠기 때문이다.


산으로 올라가 보았다.

이 마을, 저마을, 이 산 저산, 저 멀리 인천까지 시야에 들어왔다. 좁게 보면 작은 마을, 넓게 보면 큰 시가지, 한나라...더 멀리 이 세상. 온 우주가 다 부처님의 법계요.. 그 법계는 다 내 한 마음에 있다.


각자의 업연으로 서로 얽히고 설켜서 거미줄처럼 만든 이 세상, 혼도 속이 아닌 밝고 아름다운 정토 였으면 좋겠다.


그 때의 마음과 지금의 마음에는 차이가 없다.

달라졌다면 그 시절보다 외형적으로 더 발전된 모습뿐이다.

지금 더 많아진 사람들 때문일까? 도무지 진심의 마음을 드러내는 이가 적어 보인다.


경쟁사회라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점점 나 위주로 생각하며 살아간다.  이제는 자녀도 부부도. 부모도, 각자 자기 위주로 살아가려한다. 같이 있어도 의무정도라고 할까. 가족간에도 서로 소통하지 않으려 한다. 같이 밥먹고 서로 이야기 할 시간 조차 없어진다. 이럴수록 더 관심과 사랑과 자비가 더 필요한데.. 어디서 부터 만들어야 할까?


고민고민하다가 이글을 올려 본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지옥의 중생들이 그때 만약 지장보살을 불렀었다면 그 고통에서 벗어날수도 있었을 텐데...나도 또한 염송해 줄걸...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힘들 것이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중생들을 만나고 상담하고 지도해왔지만, 정말 절망일때는 부처님을 잘 찾지 않는다.


예로 수능 시험을 보고도 떨어지면 절에 잘 안나오고 절을 바꾸는 경우도 많다. 불자들 또한 그런 이들의 아픈 마음을 헤아려서 위로해주고 용기를 줘야 하는데 관심도 없고 오로지 잘된 사람 잘된 일만 들먹인다. 이들을 위로하며 잘 이끌어 주는 이가 없다.


진정한 자비심을, 절실한 기도를, 그 어떤 순간과 상황에 처해 있어도 부처님을 찾을 수 있는 그런 믿음을 가져야 한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가족을 생각해보며, 이웃의 아픔을 함께 나눠보면 결코 춥지 않은 연말이 될 것 같다.


여러분의 마음속에 진정한 자비심을 나 아닌 다른 이들에게 나눠주며 살아가기를 간절히 발원하며, 그때 가 보았던 저승의 인연을 지금 전합니다.


한결 마음이 가벼워 진다. 

법문을 통해 여러번 우리 신도님들에게는 전한 적이 있다.


이글을 접하시는 분들이 부디 악업보다는 선업을 쌓아서 이생의 삶도 행복하고 내생에는 아미타불의 극락정토에 태어나서 무한복락을 얻으셔서 모두 함께 불도를 이루기를 기원드립니다..

 

모두의 영원한 행복을 염원합니다..

 

안산 상록구 지장사 주지 승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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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한국의 버핏 | 작성시간 20.07.16 법보시 고맙습니다.
  • 작성자빛바랜 | 작성시간 20.08.25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작성자삼신일불 아미타불-()- | 작성시간 20.09.12 스님 법문 새겨서 정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모 명양구고 대원본존 지장왕보살마하살()()()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대월심 | 작성시간 22.03.16 스님 귀하신 법문 감사 합니다 나무아미타불()()()


  • 작성자서예촌 | 작성시간 24.07.11 나무아미타불 _()_
    관세음보살마하살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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