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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와 인과법

[스크랩] [실화]나주 다보사 우화 스님과 도둑 일화

작성자향상일로|작성시간21.11.23|조회수569 목록 댓글 3

나주 다보사 우화 스님과 도둑 일화

 우화 스님

전남 나주시 경현동 금성산 남쪽 기슭 다보사(多寶寺)에 주석했던 우화스님 일화이다.

 

시주의 은혜를 소중하게 여겼던 우화스님은 보시 받은 돈을 알뜰하게 절약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후학들은 이에 대해 "우화 큰스님은 인과법(因果法)에 근거한 경제관을 갖고 계셨다"고 평한다. 하지만 돈을 쓰는데 서도 스님은 보통사람의 상식을 과감하게 깨트렸다.

 

"큰스님 돈을 좀 빌려주십시오." 라고 하면 두말없이 빌려주었다. 그리고는 이 말을 덧붙였다고 한다. "반드시 갚아야 합니다." 이 말속에는 부처님 인과법의 지중함이 담겨있다. 원인이 있기에 결과가 있으며, 그 결과는 또 다른 원인이 된다는 인과법을 알고 있기에 돈을 빌리면, 이번 생이 아니라도 다음 생에도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인과법을 철저하게 믿고 있기에 우화스님은 당신 스스로는 '알뜰한 살림'을 살았지만 무엇을 빌려주는 데는 망설임이 없었다. 이와 관련해 스님이 나주 다보사에 주석하던 시절 도둑까지 감복시킨 스님의 일화는 유명하다.

 

오랫동안 다보사 해우소(변소) 불사를 위해 권선(勸善)을 하고 시주금을 모으고 있던 어느 날이다. 밤늦은 시각, 흉기를 든 밤손님이 스님 요사채에 숨어들었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눈을 뜬 우화스님이 "무슨 일로 왔느냐?"며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오히려 깜짝 놀란 도둑이 "돈이나 귀중품이 있으면 내놓으시오. 그렇지 않으면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스님을 협박했다. 그리고는 어떻게 알았는지 "변소 지으려고 모은 돈을 내 놓으라."고 다그쳤다. 그러나 스님은 두려운 기색 하나 없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내가 화장실 지으려고 돈을 모은 게 있기는 하지만, 왜 가져가려고 하느냐."며 거절했다. 흉기 앞에서도 당당한 스님의 모습에 도둑은 어찌할 줄 몰라 했다. 당황한 도둑이 "돈을 내놓아라. 그러지 않으면 당신을 어찌할 수도 있다."고 협박도 하고, 윽박지르기도 했지만 우화스님의 반격 역시 만만치 않았다.

 

"당신이 화장실 지어 줄 거냐?, 나는 절대 못준다."

"돈만 내놓으면 해치지 않겠다."

"그래도 못준다."

 

스님과 도둑은 밤새 실랑이를 벌였다. 그러다 보니 날이 밝았다. 스님에게서 돈을 받기는 힘들겠다고 판단한 도둑이 "스님처럼 지독한 사람은 내 처음 본다."면서 가려고 하자, 그때서야 우화스님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그냥 돈을 줄 수는 없고, 빌려줄 수는 있다."

어안이 벙벙해진 도둑은 스님의 뜻을 몰라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답했다.

"그러면 빌려주시오."

 

도둑의 말이 끝나자마자 스님은 아무 말 없이 해우소 불사를 위해 모은 돈을 내놓았다. 도둑은 "달랄 때는 안주고 빌려주는 것은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며 스님에게 돈을 전해 받고는 되돌아갔다.

 

그리고 몇 년의 세월이 흘렀다. 스님에게 돈을 빌려간 밤손님은 한동안 고민하다가 우화스님을 찾아와 "빌린 돈 갚으러 왔습니다. 받아주십시오." 라며 돈을 갚았다고 한다.

 

천진난만한 스님에게 감복을 받은 것이다. 이 이야기는 '천진도인' 우화스님의 성품을 잘 알려주기에 충분하다. 나주 다보사에 있는 스님 비문에는 이렇게 스님의 성품을 기록하고 있다.

 

"스님은 과묵하시고 단순 담백하시니 스님의 모습을 보는 이나 음성을 듣는 이가 누구나 마음에 편안함을 느끼게 하니 사람들은 모두 천진도인 스님 천진불(天眞佛)뵈러 간다고 하였다."

 

스님은 천성산 내원사 동국제일선원에서 조실 운봉(雲峰) 스님에게 우화당(雨華堂)이라는 법호를 받고 법제자가 되었다. 당대 선지식이었던 운봉스님은 우화스님이 다른 스님과 법거량을 하는 것을 보고, "금일 도원(道元) 정상에 우화(雨華)가 만지(滿地)로다." 하며 크게 기뻐했다고 한다. 도원은 우화스님의 법명이다.

 

평소에도 참선 공부을 소홀히 않던 우화스님은 운봉스님의 법제자가 된 후 더욱 매진하여 화두를 놓지 않았다. 이 같은 인연은 해방 후 나주 다보사에 주석할 때 제방선원의 수많은 납자들이 운집하는 근간이 되었다.

 

출처 : Kakao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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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지리산 천년 3암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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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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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조율 | 작성시간 21.11.24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 작성자梵心(범심) | 작성시간 22.01.02 새해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범심 합장.
  • 작성자서예촌 | 작성시간 24.07.12 나무아미타불 _()_
    관세음보살 마하살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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