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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와 인과법

♡ 가면무도회 ♡

작성자일념통천|작성시간23.12.02|조회수59 목록 댓글 1

♡ 가면무도회 ♡

  작년에 공 선생이라는 분이 불교를 믿고 있는 부인과 함께 묘법 노스님을 뵈러 왔다. 그는 대략 사십이 넘은 나이로서 짙은 눈썹에 큰 눈, 오른쪽 볼 아래가 매우 붉었으며, 두툼한 입술이 후덕한 인상을 주었다. 그러나 정신 상태는 좋지 못하였다.그의 부인이 말하였다.

" 반년 전 어느 날 저녁 남편이 귀가하는 도중 어떤 사람에게 황산 세례를 받아 얼굴을 상하게 되었습니다. 어두워서 괴한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남편은 검찰 기관에서 근무하는데 일처리가 성실하여 아마도 어떤 사람의 보복 행위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시정부는 이 사건에 대하여 매우 중시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지금 마음이 매우 뒤틀려 있으며, 울화가 차 있어 언젠가는 보복할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불면증 때문에 수면제를 먹어도 잠깐 잠을 잘 수 있을 뿐입니다. 이러다가 남편에게 정신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두려워, 특별히 스님께 가르침을 구합니다."

노스님께서 공 선생에게 말씀하셨다.

"이 사건은 선생이 살생하고 고기를 많이 먹는 것과 관계가 있습니다. 검찰의 업무는 단지 조그만 인연에 불과하니, 이 사건을 저지른 사람에게 원한을 갖지 마십시오. 

선생에게 일러드리고 싶은 것은 선생은 정신상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얼굴에 상처가 회복되면 흉터가 남지 않을 것입니다. 마음가짐을 잘 하시고 이후로 다시 이런 일을 만나지 않으려면 하루빨리 고기 먹는 것을 끊으시고 항상 '나무 관세음보살' 명호를 염 하셔야 합니다."

 그는 스님의 말씀을 받아들였으나, 보아하니 마음속은 여전히 압박을 받는 것 같았다.

스님은 그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요구하셨다. 그들이 돌아간 후 스님은 나에게 일러 주셨다. 그의 부인이 자리에 있어 못한 말이 있는데, 그것은 본인이 불교를 믿지 않으니 전생의 인과 이야기를 해 주어도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삼 일이 지나 시간을내어 공 선생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았다. "사람들에게 식사 대접을 받을 때 식당에 가서 주문하는 음식이 대부분 해산물의 구운 요리가 아닌지요?" 그는 업무관계로 사람들의 청을 받아 식당에서 먹고 마시는 경우가 많았다. 향응을 받는 자체가 업을 짓는 것인데, 하물며 고기를 먹고 살생을 하니 그 업이 더욱 중해지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 물었다. "다른 사람에 이끌려 가면무도회에 참가하여 춤을 춘 적은 없는지요?"

  그런 장소에는 가지 말아야 하며, 이것이 바로 얼굴에 상처를 입은 원인이다. 

  그 밖에 공 선생의 전생은 부유한 사람으로서 자비심이 있어 가난한 사람을 불쌍히 여겨 항상 보시를 행하였다. 따라서 그는 금생에 먹고 마시는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복이 있다. 그러나 선량한 사람도 일을 하는데 있어 선과 악이 섞이기 마련이다. 그는 부유하기 때문에 자연히 일종의 존귀심리가 생겨, 아랫사람에게 자주 모욕을 주며 인격을 무시하는 일이 발생하게 되었다. 

  전생의 어느 날, 공 선생은 책읽기에 몰두하고 있었다. 하녀가 일 때문에 곁에 와서 부르는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랐다.얼굴을 돌려보니 하녀인지라 바로 두 눈을 부릅뜨고 탁자에 있는 컵을 들어 하녀의 얼굴에 뿌렸다. 그의 갑작스러운 분노에 하녀는 어쩔 줄 몰라 울음을 터트렸다. 

  이것이 바로 공 선생이 금생에 괴한에게 황산 세례를 받게 된 원인이다. 그러나 전생의 인연을 살펴볼 때, 얼굴이 훼손될 지경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전생의 그 여자하인이 몸을 바꿔 태어나 황산을 뿌렸을 것이다. 

  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사뭇 감개무량한 마음이 일어났다. [지장경]에서 이르기를, 이 세계의 우리 중생들은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 업 아님이 없고 죄 아님이 없다고 하였다. 어떤 행위가 조금만 여법하지 않아도, 인연이 모일 때 과보가 현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록 백천 겁이 지나도 저지른 업은 없어지지 않으며, 인연이 모일 때 과보를 스스로 받아야 된다."

 모든 불제자는 여법하지 않은 자기의 언행을 바로잡아야 하며 악한 과보가 닥칠 때 후회하지 않으려면, 마음을 움직이고 일으키는 데 공을 들여야 한다. 종이를 절약 하기 위하여 그 후의 이야기는 쓰지 않는다.

  묘법 노스님은 아직까지 말씀하신 것이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으며, 공선생이 이번 일을 계기로 하여 반드시 불법을 배우는 길에 들어설 것을 바란다.

 

출처 : 오대산 노스님의 그 다음 이야기

            저자 과경 ,  묘법(원저자)    

            역자 정원규

            불광출판사

 

추천 : 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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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보 덕 | 작성시간 23.12.02 수희찬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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