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창조주이다. 산스크리트 아디붓다(Adi-Buddha)를 음역하여 아제불타(阿提佛陀)라 하고, 의역하여 본초불(本初佛)·본초각자(本初覺者)·제일각자(第一覺者)라 한다. 불교에서 모든 사물과 존재는 인연에 의해 생멸하는데, 이 부처는 겁초(劫初)에 출현한 우주 만물의 창조자이므로 스스로 생긴 자생자(自生者)이다. 따라서 모든 법의 본원이 모두 이 부처와 연관되며, ‘스스로 태어나신 분(Svayambju)’이라 하고 본초주(Adi-Natha)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본초불은 선정에 들어 우주를 창조하고 그 정신으로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을 낳았다. 그리고 이 보살의 두 눈에서 해와 달이 나오고, 이마에서 대자재천이 나왔으며, 어깨에서 범천, 심장에서 나라연(那羅延:비슈누), 어금니에서 변재천(辯在天:Sarasvati)이 나왔다고 한다. 나라연은 인도 토속신앙의 태양신이고, 변재천은 물의 신이자 풍요의 신이다.
창조주로서의 본초불은 불교가 보편종교로서의 모습을 갖추려는 노력에서 생긴 것으로 짐작되며, 기록에 따르면 10세기 이후 일종의 불교대학인 날란다사원의 학승들 사이에서 생겼다고 한다. 대승불교의 몇몇 종파에서는 본초불에서 5위(五位)의 선정불(禪定佛), 곧 비로자나불·아촉불·보생불·불공성취불·아미타불이 나왔다고도 한다.
산스크리트본 《자생부란나(自生富蘭那)》에 따르면 불꽃에 에워싸인 모습으로 네팔 지역에 출현하였으며, 문수사리보살이 이 불꽃을 보존하여 자생탑(Svayambhu-Caitya)을 세웠다고도 한다. 이 관념은 뒤에 티베트의 라마교 등 밀교 계통에서 교의로 받아들여져 더욱 발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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