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인데 어떻게 윤회가 가능한가?. 하는 의문은
불교를 접하고 진지하게 그 속으로 들어가면 부딪히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무아이면서 윤회한다는 결론에 무리 없이 이르는 길은 그리 쉽지 않다. 때로는
답을 구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불자가 적지 않으리라.
그러면 그 해답은 자연히 다음 생에 찾을 것이고..
그런데 요새 불교 학승이나 학자들 간에
석가세존의 가르침인 근본 불교에 윤회는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유튜브에 유행처럼 떠오르고 있다.
그들이 주장하는 공통점은..
석가세존은 윤회를 인정하지 않았는데 후세 학승들이 윤회를 불교의 당연한 주장처럼 삽입한 것이라고..
그러다 보니 "그런 소리 하지 말라"는 무아와 윤회는 불교의 핵심이라는 전통 불교 입장을 고수하는 스님과 학자들이
반론을 펼치고 있다.
여기서 먼저 스스로에게 확인해야 할 게 있으니..
본인 스스로는 윤회를 믿고 있느냐 아니냐 하는 것이다.
곧 이 몸이 죽으면 다음 생에 무언가로 태어날 것이라고 믿느냐는 것이다.
석가세존 당시 인도인들은 윤회를 스스로 증명하지 못했더라도, 윤회를 받아들이는 자들이 훨씬 많았던 반면에,
현대인의 대부분은 천상, 아수라, 인간, 동물, 아귀, 지옥 여섯 세계를 돌고 돈다는 윤회를 믿지 않는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 나 자신이 죽어서 끔찍할 것이 틀림없는 아귀나 지옥세계에 갈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있나?.
사후 윤회를 모르지만..
불교 인과법은 선인낙과 악인고과이듯.. 여기서
악행을 많이 저지르지 않으면 아귀나 지옥에 가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한 믿음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윤회를 부정하는 것 보다 더 무지한 주장은
세존께서 4성제를 가르치고, 연기법을 가르친 것은 맞지만..
무명에서 시작하는 12연기법은 석가세존의 가르침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들이 인정하는 4성제는
세상은 고의 세상이며[고제], 고의 세상인 이유는 탐욕과 무지가 집기[고집제]해 있기 때문이다.
고로 고가 없는 세계[고멸제]에 이르려면 고멸의 수행인 팔정도를 해야만 한다[고멸도제]고 한다.
그들에게 묻는다.
이 세상이 고의 세상이 된 근본 이유는 무엇인가?.
고를 멸하려면 무엇을 멸해야 가능한가?.
답은 두말할 필요없이 무명 때문이다.
곧 무명이 있기에 고의 세상이 되었고,
무명을 멸하면 고멸이 된다.
12연기법이 무명에서 시작하는 이유다.
석가세존이 부정하는 아트만이란
바라문교에서 주장하는 일체 생명체의 근본으로 불변하며 항상 하는 존재다.
항상 하는 존재이므로 몸이 죽어도 그것은 죽지 않는다.
몸은 죽어도 그것은 죽지 않고 이어지니 그것이 윤회한다.
그런 아트만이 있다고 여기는 이유는 바로 무명이 있기 때문이고..
인도인이 아닌 나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나는 태어나 죽을 때까지 이 몸과 마음의 주인[주체]인 아트만이 있는 것으로 보는가?.
그것은 이 몸이 죽은 후에도 있을 것으로 보는가?.
부모에게 태어나기 전에 그것은 있었을 것으로 보는가?.
지 질문에 어떤 답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윤회에 대한 자신의 견해가 생긴다.
아마도.. '잘 모르겠다' 고 생각하겠지만..
그리고 석가세존은 바라문이 주장하는 아트만을 부정하면서[안-아트만]
윤회를 가르치셨다.
그러니 세존이 가르치는 윤회는 바라문이 주장하는 윤회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리고 주위에서 학승이나 학자들이 부정하는 윤회는
아트만이 있어 그것이 윤회한다는 바라문의 윤회를 부정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