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정신세계의 장

천도제(薦度祭) / 법철스님

작성자향련|작성시간15.02.15|조회수1,548 목록 댓글 15


 

천도제(薦度祭)
-천도제는 영혼이 오갈 수 있는 음(陰)의 세계, 밤에 올리는 것이 정석이다 -

영혼 천도제(薦度祭)는 불교 고유의 불보살(佛菩薩)의 윈력을 빌어 영혼의 왕생극락을 기원하는 제사의식이요, 기도이다. 팔만대장경의 서두(序頭), 도입부(導入部)는 언제나 부처님의 제자나 보살이 부처님께 의문을 질문하고 부처님께서 답하는 순서로 되어있다.

영혼 천도제에 대해 부처님께 최초 질문자는 목련존자

영혼 천도제(薦度祭)에 관해 석가모니불께 최초 질문을 한 제자는 부처님의 16제자 가운데 신통제일(神通第一)이라는 별호가 있는 목련존자(木蓮尊者)이다. 목련존자는 수행정진을 열심히 하여 신통제일이라는 별호를 얻었다.

목련존자의 어머니는 아들이 출가위승(出家爲僧)하고, 남편이 죽고 난 뒤에는 사람들을 집안에 불러 연회(宴會)를 즐겼는데, 연회 때면 축생을 도살(屠殺)한 뒤 요리하여 연회상에 올려 초청인들과 즐겨 먹었다. 목련존자 어머니의 지시로 집안은 도살당하는 축생의 비명소리와 피가 땅에 마르지 않았고, 도살을 기다리는 축생들은 슬피 울어댔다. 연회를 즐기든 목련존자의 어머니는 수명이 다하여 어느 날 유언 한 마디 못하고 저승사자에 끌려갔다.

효심이 지극한 목련존자는 신통력으로 선정(禪定)에 들어 죽은 어머니의 향방을 찾아 보았다. 어머니는 생전의 살생 등 악업의 인과응보로 지옥에서 고통을 받으며 울부짖고 있었다. 목련존자는 깜짝 놀라 애통하게 생각하여 지옥고를 받는 어머니를 구원하고자 했으나 자신의 신통력으로는 도저히 어머니가 스스로 지은 악인악과(惡因惡果)의 업보를 소멸시켜 드릴 수가 없었다.

목련존자는 애통하게 생각하여 부처님께 어머니를 구할 방도를 여쭙고자 하여 부처님을 찾았다. 부처님은 때마침 대중에게 법을 설해주기 위해 공양을 마치고, 발을 씻고, 단정히 정좌한 때였다. 그 때, 부처님은 목련존자의 어머니를 구할 유일한 방법은 영혼 천도제를 지내는 수 밖에 없다고 말해 주었다고 불가에서는 전해온다.

영혼천도제는 과거 七佛 때 모두 행했었다

그러나 영혼 천도제는 석가모니불 때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다. 과거 칠불(七佛)부터 기원된 불교의 핵심 의식 가운데 하나이다. 영혼 천도제는 친족이거나 인연이 깊은 사람이 천수를 다했거나, 또는 억울하게 비명횡사를 했거나, 단명으로 요절(夭折)하여 영혼이 되었을 때, 살아있는 사람들이 정성을 다하여 죽은 이를 추모하며, 수행력이 깊은 스님들이 부처님과 관음보살, 지장보살님께 지극지성으로 기도하여, 첫째, 불보살(佛菩薩)의 신통력으로, 악업(惡業) 탓에 지옥에서 고통받는 영혼을 구원하여 극락세계에 보내주는 것이고, 둘째, 불보살(佛菩薩)의 신통력으로, 영혼을 사람(人道還生)하게 하고, 부귀한 집안에 태어나게 해주는 불교고유의 의식인 것이다.

천도제는 친족(親族)만이 하는 것은 아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장렬하게 순사한 애국 충의장병들의 영혼천도제를 할 수 있는 것이고, 일면식이 없지만, 충의로운 남녀, 휼륭한 영혼들을 추모하며 그 사상과 정신을 기리어 천도제를 할 수 있는 것이고, 주인없는 불쌍한 고혼들을 위해서 그들의 왕생극락을 기원하는 천도제를 할 수 있다.

영혼천도제는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인가? 아니다. 부처님께 천도제를 올릴 수 있는 재정능력에 따라 몇 번이고 많이 하면 그것이 우주를 감응케 하는 선인(善因)이니 반드시 선과(善果)를 받게 된다. 불교인은 영혼 천도제를 지성으로 지내주면, 제불보살(諸佛菩薩)이 악업을 소멸해주고, 축복해준다는 것을 믿어야 할 것이다.

석가모니불의 천도제

불교는 효사상(孝思想)과 실천을 핵심중의 핵심으로 중생계에 가르쳐 오고 있다. 부처님께서는 부모님의 은혜가 얼마나 큰가를 말씀하시고, 은혜에 보답하는 길과 한편 불효하는 죄과가 얼마나 무거운 것인가를 가르침을 수다히 주셨다. 그 대표적인 것이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이다.

부처님은 6년 고행 끝에 니련선하의 강가 보리수(菩提樹) 아래 이제는 금강좌석이라 명명 지어진 편편한 바위위에서 새벽에 떠오르는 명성(明星)을 보시고 마침내 우주의 대도를 깨달았다. 도를 깨달은 부처님은 맨처음 실행한 것은 부처님을 낳은 지 일주일만에 세상을 떠난 모후(母后)인 마야부인의 영혼을 선정에서 찾았다. 마야부인은 도솔천에서 복락을 누리고 있었다. 부처님은 어머니를 만났고, 선인(善因)으로 선과(善果)받은 어머니를 위해 더한층 기도했다.

또, 석가모니불께서 대중을 거느리고 남방으로 걸으시디가 한 무더기의 마른 뼈를 발견하셨다. 부처님께서는 오체(五體)를 땅에 대고 정중히 예를 갖추어 그 마른 뼈에 절을 하시고 난 뒤 영혼천도를 위해 기도하셨다.

다문제일(多聞第一) 아난존자와 대중은 깜짝 놀라 그 뜻을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은 이렇게 답하셨다. “이 한 무더기 마른 뼈는 혹시 나의 여러 전 세상의 조상이나 부모님의 뼈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내가 예를 갖추어 절을 올리는 것이다.”

부처님은 처음보는 마른 뼈 무더기 앞에 절을 올리며 효사상과 실천의 법문을 시작하셨으니 이것이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의 서두(序頭)요, 도입부(導入部)이다. 이 글을 읽는 인연있는 독자들은 가까운 날에 부모은중경을 꼭 읽어 부처님이 강조하시는 효사상을 실천하기 바란다.

천도제는 관음상과 지장상 앞에 해야

기독교 등의 종교에서는 자신을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님을 향해 감사하고, 추모하며 공덕을 기리는 제사를 드리지 못하게 한다. 왜냐하면 “잡신이 와서 제사 음식을 먹게 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조상숭배(祖上崇拜)의 정신이 신앙같이 정착한 한국인의 소신과 정서에는 부모조상 등을 잡신으로 매도, 천시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사설(邪說)이 아닐 수 없다.

조상과 부모가 아니고서 어떻게 기독교를 믿는 신앙인이 태어날 수 있을까? 자신의 부모와 조상을 잡신으로 취급하여 봉제사(奉祭祀)를 기피하는 자는 악인(惡因)중에서 가장 무서운 악인(惡因)을 지어 지옥행(地獄行)을 하게 되고, 윤회전생 할 때, 인간으로 태어나지 못하고, 축생으로 태어나 고통을 받게 된다.

기독교인과 천주교 등은 조상숭배사상은 매도하고, 오직 이스라엘 국조신인 여호와와 예수를 위해서만 공물(供物)을 바치도록 세뇌하듯 설교하고 있다. 그것은 이스라엘인으로는 당연하고 의미있는 일이다. 한국인의 소신과 정서로는 도저히 맞지 않는 예법이다. 비유컨대 자신을 낳아준 부모가 살아서나 영혼이 되어서나 도와주는 것이지, 일면식과 인연이 전무한 이스라엘인의 영혼에게 제사을 받들고 기도하여 영혼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천하의 둘도 없는 우치한 일이다. 자신을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님이 살아서나 죽어 영혼이 되어서나 자식을 돕는 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말아야 한다.

천도제는 언제 올려야 바른 천도제가 될 것인가? 천도제는 반드시 관세음보살상과 지장상보살상 앞에 천도제를 올려야 바른 천도제가 된다. 인간세상에도 담당이 있는 것이니 법원에는 판사가 있고, 검찰에는 검사, 등 담당이 있는 것이니 관세음보살은 고해인 지구촌에 태어난 생명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가호하고, 생명이 죽으면, 선인선과(善因善果)를 지은 영혼을 반야용선(般若龍船)에 태워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담당의 원력을 세우고 행하는 우주의 성인이다. 지장보살은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 구제를 담당하는 보살이다.

영혼 천도제는 어느 시간에 올려야 하나?

올바른 영혼 천도제는 밤에 해야 한다. 왜냐하면, 영혼은 태양이 빛나는 백주(白晝)에는 자신의 천도를 하는 제사장소를 찾아올 수 없기 때문이다. 태양이 빛나는 낮에는 영혼이 오갈 수가 없는 양(陽)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백주 대낮의 천도제는 영혼이 올수 없는 환경에서 천도제를 지내는 것이니 영혼을 위해 맛있는 음식상을 차렸지만, 정작 영혼은 오지 못한 환경에 부처님, 관음보살, 지장보살 등 신통묘용으로 왕래자재한 성인들만 초청하여 천도제를 지내는 것이다. 유교(儒敎)에서도 제사를 밤에 지내게 하는 이유가 있으니 영혼이 왕래할 수 있는 세계는 밤, 즉 음(陰)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국립대 여교수는 1년에 두 번씩 밤에 낙동강 강가에서 ‘6,25 전쟁’ 때 꽃다운 나이에 서로 교전에 의해 비명횡사한 남북의 군인 영혼들을 위해 천도제를 지내 오고 있다. 또 밤에 임진왜란 때 순국한 관군과 의병, 의승병 등을 위해 해마다 천도제를 지내오는 사람도 있다. 이는 선인선과(善因善果)로서 우주의 대자대비의 대명사 관세음보살의 가호를 받을 것을 확신한다.

왜 천도제를 꼭 지내야 하는가? 대부분 갑자기 죽음을 맞은 인간들은 가슴에 한(恨)을 품고 죽기 때문이다. 살아생전 자신의 뜻을 이루고, 자신의 죽음을 마치 “고향에 돌아가듯(視死如歸) 초연하여 하고픈 유언의 말을 가족에게 남기고 죽는 사람은 과연 몇 이나 될까? 교통사고로, 심장마비 등 급살(急煞)로, 병 탓에 죽고, 타인에게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고, 자살 하는 등 천차만별한 죽음이 찾아와서 유언 한마디 못하고 죽음을 당한 영혼들은 한(恨)이 충천해 있고, 비통의 눈물은 강하(江河)를 이룰 지경이다. 원통하고 한많은 영혼을 불보살의 신통력으로 위령(慰靈)하고, 해원(解寃)하여 극락세계로 인도해주는 불교 고유의 의식이 천도제인 것이다.

부모와 조상 등의 영혼은 천도제를 간절히 원한다

거목(巨木)은 뿌리가 병들고 고통스럽지 않고 튼튼해야 거목은 왕성(旺盛)할 수 있다. 거목의 뿌리를 사람으로 비유하면 부모조상(父母祖上)이다. 부모조상의 영혼이 지옥고를 받거나 한과 원한에 사무쳐서 통곡하며 고통속에 있다면, 자손이 발복할 수가 없다. 뿌리 상한 나무가 결국 죽듯이 자손도 뜻을 이룰 수가 없다. 돌아가신 부모와 조상 등 영혼들은 자신들의 복받는 내생을 위한 천도제를 원한다.

끝으로, 영혼천도제는 망자(亡者)를 위한 살아있는 사람이 베푸는 최선 인간의 도리이다. 불교에서 1년에 七월 백중날은 영혼천도를 위해 절에 가서 불보살께 기도하는 날이다. 그러나 천도제는 어느 때고, 몇 번이고 경제형편이 되면, 영혼을 위해 정성껏 드려주면 좋다. 천도제를 지내면, 반드시 영혼은 감사와 보은은 물론, 우주에 변만한 제불보살과 특히 대성 관세음보살(大聖 觀世音菩薩)이 가장 기뻐하고 행운의 축복을 주신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


李法徹(bubchul@hotmail.com)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행복한맘 | 작성시간 15.05.15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_()()()_
  • 작성자나연 | 작성시간 15.08.02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 작성자천년의침묵 | 작성시간 16.03.06 아미타불
  • 작성자金武璡 居士 | 작성시간 16.04.08 南無阿彌陀佛 南無阿彌陀佛 南無阿彌陀佛
    감사 합니다
  • 작성자새벽녁 | 작성시간 17.03.06 나무 아미타불()()()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