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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세계의 장

운문 삼전어....임제선원 법현 스님

작성자munsusari|작성시간21.11.02|조회수869 목록 댓글 3

중국  당나라 파릉 선사는 운문선사의 법을 이어

세상에 나와 개당(開堂)하기 전 악주의

파릉원에 머물렀는데

법을 깨친 오도송을 따로  짓지 않고

운문선사가 자주 말씀하신  삼전어三轉語

(세 가지 화두)를 스스로 자문자답하여

선사께 올려서 인가를 받았으니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어떤 것이 도입니까?
(여하시도如何是道)   
파릉답: 눈 밝은 사람이 우물에 빠짐이로다. 
(명안인낙정明眼人落井) 

 

2. 어떤 것이 취모검(지혜의 예리한 보검)입니까?  
(여하시취모검如何是吹毛劎)
파릉답: 산호 가지마다 달이  비침이로다. 
(산호지지탱착월珊瑚枝枝 撑着月) 

 

3.어떤 것이 제파의 종지입니까? 
(여하시 제파종如何是 提婆宗) 
파릉답: 은 주발에 눈이 소복함이로다. 
(은완리성설銀椀裏盛雪) 

 

운문선사는 이 파릉의 삼전어 답을 보고

말하였습니다

"훗날 노승의 제삿날에 다만 이 삼전어를

거량하여 법문하면 충분히 노승에 대한

은혜를 갚는 것이다." 
 이후로 부터 운문선사 제삿날에는 선사의

유촉에 따라 제사를 지내지 않고 다만

이 삼전어 법문만을

거량(독송)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고래로 파릉 삼전어 법문은

운문선사의 골수를 밝힌 법문일 뿐만 아니라

조사선의 극치를 밝힌 심심미묘한 격외법문인 바,

 

산승이 이 파릉 삼전어 법문에 착어와

총송을 다음과 같이 붙였습니다.  
         

○巴陵三轉語   운문(파릉)삼전어 
                           

1."어떤 것이 제파존자의* 종지입니까?" 
  파릉선사가 말하였다.

 "은 주발(그릇)에 눈이 가득함이로다." 
          
※拙云졸운   졸납(법현)이 말하다. 
(巴陵 得人半斤 파릉 득인반근) 
파릉은 남한테 반근을 얻고서 
(還他八兩 환타팔양 )
여덟 양을 갚으니 
(未免錯認定盤星 미면착인정반성) 
저울 눈금을 잘못 알았음을 면할 수 없도다. 

(*한 근이 16양이니 반근은 8양이 된다. 

그러므로 파릉은 남한테 반근을 얻고서 8양으로 

갚았으니 맞게 갚은 것인데 어째서 저울 눈금을 

잘못 읽었다 하는 것인가? 

이 말뜻을 바로 알면  '은 쟁반에 눈이 가득하다'는 

파릉 선사의 말뜻을 바로 알 수 있다.)  
         

2."어떤 것이 진리의 예리한 보검입니까?" 
   파릉선사가 말하였다.

   "산호 가지마다 달이 비침이로다." 
                    
※拙云졸운    졸납이 말하다. 
(面南看北斗 면남간북두) 
남쪽을 향하여 북두성을 보고 
(日午打三更 일오타삼경) 
정오에 삼경을 치도다. 


3. "어떤 것이 도입니까?" 
  파릉선사가 말하였다.  
  "눈 밝은 사람이 우물에 빠짐이로다." 


※拙云졸운     졸납이 말하다. 
(的的當陽句 적적당양구) 
확실하고 확실한 밝은 날의 말이요 
(明明箭後路 명명전후로)
밝고 밝은 화살 뒤의 길이로다. 
          

 

● 파릉삼전어에  졸납이 송으로 이르되
(明眼落井兮 명안낙정혜) 
눈 밝은  사람이 우물에 빠짐이여  
(脚下便照顧 각하편조고) 
발 아래를  문득 비추어 봄이요,  

       
(銀椀盛雪兮 은완성설혜) 
은 주발에 소복한 눈이여 
(明月蘆花素 명월노화소) 
밝은 달과 갈대꽃이 흼이요, 


(珊瑚撑着月 산호탱착월) 
산호에 달이 비침이여 
(那吒甚忿怒 나타심분노) 
나타*가 매우 성을 냄이로다. 


*나타那吒: 북방 비사문천왕의 다섯째 태자로서 

얼굴이 셋, 팔이 여덟, 큰 힘을 가지고 불법을 

수호하는 선신이라 함. 

손에 금강장金剛杖을 들고 악인의 무리를 찾아서

무섭게 성을 내며 꾸짖고 징벌하는 선신이라 함

*파릉호감巴陵顥鑒: 생몰미상. 파릉은 주석지명.

운문문언(864~949)의 법을 이음.

악주 파릉 신개원에 머뭄. 파릉삼전어

(巴陵三轉語)가 유명함.


*제파提婆: 생몰미상. 서천 부법장 제 15조 

가나제파(迦那提婆)존자로서 용수의 법을 이어

라후라다에게 법을 전함.

본시 외도 무리 중의 하나였으나

용수를 뵈었을 때 바늘을 발우에 던져서

용수의 심종에 계합하고 제 15조가 되어

그 후로 96종의 외도 무리 속에 들어가

그들을 교화하다 마침내 순교하셨다.

 


2565(2021년). 10. 13
백화산 임제선원  
조실 현봉법현 
분향 근설 

 

 

*현봉 법현 선사 

ㆍ동국대 불교학과 졸업

ㆍ1987년 백양사 시몽스님을 은사로 득도

ㆍ전 조계종 종정을 지내신 백양사 서옹 대종사의 사법제자이신 제산 종성선사의

사법(嗣法:법을 이어 받음)제자. 

ㆍ현 임제선원 조실.   

ㆍ저서 : "옛거울 밝히니 해와 달이 빛을 잃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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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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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顥釋(호석) | 작성시간 21.11.02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 작성자들마을(전법심) | 작성시간 21.11.03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_()_
  • 작성자梵心(범심) | 작성시간 21.11.09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소서.
    귀한 작품 잘 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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