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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세계의 장

[스크랩] [심령과학]6.정령(精靈)의 세계ㅡㅡ정령계(精靈界) ; 임마누엘 스웨덴 보그

작성자오로지팔정도|작성시간24.05.03|조회수53 목록 댓글 2

1) 정령계는 이 세상과 영계와의 중간에 있다.

 

이 세상의 인간이 죽어서 제일 먼저 가는 곳이 바로 정령계인 것이다.

인간은 죽은 후,

즉시 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정령이 되어서 정령계에 들어 간 후

 이곳에서 다시 영계로 들어가 그곳에서 영원한 삶을 보내는 영(靈)이 된다.

정령이 인간과 영과의 중간적인 존재인 것처럼

 정령계도 인간 세계인 이 세상의 물질계,

 즉 자연계와 영계와의 중간에 있는 세계이다.

정령계가 얼마나 넓고 큰지,

실은 너무나도 넓고 커서 나 자신도 알 수가 없을 정도이며,

매일매일 몇 만 아니 몇십만이라고 하는 인간이 죽어서 육체의 삶을 마치고 

정령계로 들어 오는 것만을 보아도 그 광대무변함은 상상을 절(絶)한다.

정령계는 이와같이 광대한 주위를 거대한 바위산과 빙산,

 끝없이 이어지는 산봉우리들로 이루어진 웅장한 산맥에 둘러싸인, 그 안에 있다.

그 광대함은 이 세상에서 비교가 될만한 것이라곤 전혀 없으며,

겉모양만으로 말한다면

산들이 주위를 둘러싼 커다란 분지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정령계에서는 주위를 둘러 싸고 있는 거대한 산맥과 산맥사이의 여러 곳에서

 영계로 갈 수 있는 통로가 나 있는데,

 이 통로는 정령계에 사는 정령들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그들이 정령계로부터 영계로 옮겨 갈 준비가 끝났을 때에야 비로소 눈에 보이게 된다.

그러므로 정령계에 사는 정령들은 영계가 존재하는 것조차도 모르고 있으며,

그들은 마치 이 세상 사람들이

이 세상만이 전세계(全世界)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과 같이

 정령계만을 세계라 믿고 생활하고 있다.

그러면 정령계에서의 정령들은 어떤 과정을 밟고

어떤 준비를 거쳐서 영계로 갈 수 있게 되는 것일까?

그 영계로 가는 준비란 도대체 어떤 것일까?

나는 그것을 설명하기 전에 몇가지 실례를 적어

사람들에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하기로 하겠다.

 

2) 나는 아직 죽지 않았는가? ㅡㅡ 정령들이 품는 최초의 의문

 

정령계는 틀림없이 영계의 하나이긴 하지만,

아직도 많은 점에서 이 세상과 닮은데가 있다.

3일 전에 정령계로 온 정령과

이승에서 아주 절친하게 지냈던 사람이 그날 정령계로 들어 와

먼저 들어 온 정령과 대화를 나누는 것을 들은 일이 있다.

새로 들어 온 정령이 말하기를,

 " 내가 세상에 있을 때, 너의 장례 준비를 사람들이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네,

   너의 육체가 막 땅에 묻히려 하고 있었지."

이 말을 듣자, 또 한편의 정령은 정신을 잃을 정도로 놀라는 모습으로

눈을 둥그렇게 뜨더니 말했다.

 " 나의 육체가 묻히려고 하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나는 지금껏 이렇게 살아 있지 않은가?

   세상 사람들이 모두 미친 것 아냐?

   그런 일이 있다면 즉시 중지시켜야지!"

발을 구르고 손을 떨면서 미친듯이 소리치는 모습을

보다 못한 나는 그들 사이로 끼어 들었다.

그리고 소란을 피우고 있는 정령을 향해서 말했다.

 " 당신은 지금 정령이 되어 있는 것이오.

육체를 가진 인간이 아니란 말이오.

   당신은 이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오.

   당신이 정령계로 인도를 받았을 때,

이런 일에 대해서 듣지 못했을 리가 없을텐데 . . . . ."

나의 말이 그를 진정시키고 그로 하여금 이성을 되찾게 했는지

 그는 비로소 굳었던 표정을 풀고 말했다.

 " 이제야 비로소 생각이 나는군.

나는 지금까지 정령이 되어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군,

     그렇다면 지상의 용무를

모두 마친 육체가 묻히는 것 쯤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지."

 

정령계는 적어도 정령들의 의식속에는

인간계와 조금도 다른 데가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비슷하다.

그래서 앞에서 예를 든 정령과 같이

아직 자기가 인간으로서 살아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정령도 꽤 많고,

정령계로 인도되기 전에 인도하는 영이 정령이 되었다는 것을 가르쳐 줄텐데도,

이런 일이 정령계로 들어오면 곧 잊어버리고 마는 일이 종종 있다.

정령계가 너무나도 인간계와 비슷하기 때문에 자기는 분명히 죽었는데,

 다시 그대로 살아 있는 것에 놀라는 정령도 퍽 많다.

그리고 그 중에는 정령계와 인간계가 너무나도 비슷한 것에 놀라는 자와,

죽었다고 생각한 자기가 아직도 살아 있는 것에 놀라는 자의 두 종류가 있다.

 " 나는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살아 있다니,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던 것은 환상이었단 말인가?

    그렇지 않다면 지금 살아 있는 것이 환상이란 말인가?"

이와같이 정령은 늘 이러한 자문자답에 골치를 앓고 있다.

이와같은 정령에게는 영계로부터 온 지도령,

즉, 정령계에 있어서 영계의 경험이 풍부한 선배령들이 가르쳐주는 일이 있다.

 " 그대는 정령이 되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대가 죽었다고 하는 것은 육체적 인간으로서 죽은 것이다.

   그러나 육체적 인간으로서 죽은 그대는 다시 정령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그대가 죽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대가 지금 살아 있다는 것도 역시 사실이다.

   쓸데 없는 망상에 사로잡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

    그대는 지금 정령으로서 살아 있는 것이며,

    이것은 만에 하나도 거짓이 없는 진실인 것이다."

그리고 영은 다시 다음과 같이 교시해 준다.

 인간은 원래 영과 육체의 두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육체를 가진 것만이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고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

그리고 육체가 죽으면 영은 정령이 되어 정령계로 인도되고,

그곳에서 영원한 삶의 준비를 한다는 것,

준비를 마치면 영이 되어 영계로 가서 그곳에서 영원한 삶을 살게 된다는 것.

따라서 지금은 그를 위한 준비기간이라는것. . . ..

등등을 잘 알 수 있게 설명해 준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도 역시 놀라움을 표시하는 정령이 있다.

 " 내가 인간 세상에 있을 때, 그런 이야기는 전혀 들어 본 적이 없다.

   또 나에게 그런 일을 가르쳐주고 들려 준 사람도 전혀 없었다. 

   나는 처음으로 듣는 일 뿐이다. 

    나는 그런 말을 처음으로 듣고 앞이 캄캄해지는 느낌과

     눈 앞이 확 트이는 것 같은 생각이 얽혀서 혼미해 질 뿐이다.

    내가 세상에 있을 때, 그렇게 어리석었단 말인가?"

즉, 인간은 육체가 죽으면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장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또 영계라든가 영이라고 하는 것은 들어 본 일조차도 없었다.

그런데 현실은 지금 이 생각이 어리석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인간이었던 때에는

상상조차 못했던 일뿐이므로 마음이 산란해지고

  머리가 혼란을 일으킬 뿐이다. . . . .

라고 하는 것이 이 정령의 솔직한 느낌일 것이다.

이렇게 혼미해진 정령들도 정령계에서

사는 날이 거듭됨에 따라 정령으로서의 삶에 대해서

차차 확신을 갖게 된다.

내가 만난 많은 정령들은 내가 이 이승에 산 육체를 둔 채

 정령계를 방문한 ' 불가사의한 나그네' 임을 알게 되면

 모두가 나에게 인간 세상에 살고 있는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 말을 좀 전해달라고 부탁했었다.

 " 나는 죽은 것이 아니라 정령으로서 살아 있다는 사실을

    세상에 아직 살아 있는 가족들에게 전해 주오."

대개가 이런 부탁들이었다.

나는 여기서 이 기회에 세상의 학자들이나

종교 관계자들에게 한 마디 충언을 해두고자 한다.

정령계에 들어 간 최초의 정령들은 자기 스스로는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그들이

이처럼 놀라고 어찌 할 바를 모르며 괴로운 번민에 빠지게 되는 것은

무엇때문인가?

이것은 세상 학자들이라든가 교회의 목사라고 칭하는 자들이

 인간의 본질과 영이라든가 영계의 일에 대해서

아무것도 세상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잘못된 생각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 세상 ㅡㅡㅡ

 내가 말하는 자연계, 물질계의 태양 빛 속에서만 사물을 보고,

 또 자연게,물질계의 사고방식으로만 세상 사물을 생각하고 있으며,

 자연계의 빛 속에서는 보이지 않거나

 자연계의 사고방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은

  모두 존재하지 않는다고 제멋대로 정하고, 세상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영계의 빛에 의해서 영계의 사고방식으로 존재하는 것은

그들이 보지도, 이해하지도, 못한다고  해서

전부 부정해 버리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고 있다.

 

3) 정령의 마음 속에 새겨진 인간이었을 때의 기억

 

 정령계는 인간계와 비슷한 점이 많다. 

 정령들은 누구나 다 하나의 인체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세상 인간과는 조금은 다른 것이 있지만,)를 갖고 있고,

 얼굴의 생김 생김도 정령이 된 후 얼마동안은

이 세상의 사람이었던 때와 거의 변함이 없다,

또한 정령계에는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 

예를 들면 산이라든가 강이라든가 집 등 무엇이든지 다 있다.

그리고 또 정령들은 인간이 갖고 있는 모든 감각도 그대로 갖추고 있다.

다만 감각에 있어서 이 세상 인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인간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영으로서의 감각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영적 성격은 차차 갈고 닦여서

그 성격이 영적인 의미로 차차 물질계적인 것에서 벗어나게 되면,

 그들에게는 영계로 갈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정령계는 영적인 영격(靈格)을 완성시키는 과정에서

시련을 견디고 수양을 하는 곳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정령들의 영적인 감각이 뛰어난 것을 여러분에게 알리기 위한 예로서

 나는 그들의 놀라운 기억력을 들어 보기로 하겠다.

 영계에서 온 검사(檢査)하는 영(靈)앞에 한 사람의 정령이 섰다.

검사하는 영은 우선 이 정령의 얼굴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그리고 다음에는 시선을 차차 옮겨서

가슴에서 배로, 다시 다리로, 그리고 손 끝으로,

이렇게 정령의 온몸에 시선을 집중해 간다.

정령계의 다른 정령들도 주위를 삥 둘러싸고 이 광경을 보고 있었다.

그러자 무슨 영문인지도 모를 기묘한 일이 일어나

다른 정령들을 놀라게 했다.

검사하는 영 앞에 서 있던 정령의 머리위에

안개와도 같은 구름이 한 가닥 솟아 오른 것이다.

그리고 이 구름은 차차 형태를 이루어 한 채의 집이 되었다.

그리고 그 집 문간에는 한 사람의 남자의 모습이 나타나

주위를 살펴보더니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즉, 지금 검사를 하는 영 앞에 서 있는 정령은

좋지 않은 일을 상의하기 위해 들어간 것이다.

그런데 다른 정령들이 놀란 것은 다음에 일어난 가장 기이한 현상이었다.

이 정령의 머리위에서 일어나고 있던 광경에 정신이 팔리고 있던 다른 정령들은 

 땅위에서 책장을 넘기는 것 같은 소리를 듣고 땅위로 눈길을 돌렸다.

그러자 검사하고 있는 영 앞에 서 있던 정령의 발 밑에

한 권의 메모장 비슷한 것이 아무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나타나 그 페이지가 한장 한장 넘겨지고 있었다.

 이 메모장이 언제 나타났는가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 메모장에는 그 정령이 인간계에 있었을 때 

 저지른 과거의 죄상이 낱낱이 기록되어 있었다. 

그 메모장은 뇌물을 먹고 부정행위를 한 그 자신이 인간계에 있었을 때,

 상세하게 전부를 적어 놓은 바로 그 메모장이었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자신이 이 세상에 있었을 때에는 까마득하게 잊어 버리고 

 있었던 일까지도 적혀 있었다.

또 하나의 예를 다음에 적어 보기로 하자.

 

 " 이것은 내가 세상에 있을 때 저술한 책이오.

   그런데 어떻게 해서  이 책이 지금 여기에 나타났는가?"

그 정령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이렇게 외쳤다.

그런데 검사를 하는 영은 조금도 놀라는 빛도 없이 조용히 대답했다.

 " 나는 지금 그대의 기억속에서

이 저작(著作)을 끌어 내어 여기에 다시 나타나게 했다.

    그대는 조금도 놀랄 필요가 없다."

그러나 그 정령의 놀라움과 흥분은 더해 갈 뿐이었다.

그는 계속해서 외쳤다.

 " 이 불가사의한 일을 어떻게 이해하란 말이오.

   이 저서는 틀림없이 내가 인간계에 있을 때 쓴 것이오.

   그런데도 나는 이렇게 세밀한 부분까지 기억하고 있지는 못하오.

   그런데 내가 잊어버리고 있는 것까지 적혀 있으니 어떻게 된 일이오?"

이 정령은 인간 세계에 있었을 때, 학자였다.

그리고 지금 정령계에서 그가 저술한 책이 다른 정령들 눈 앞에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그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그 자신이 인간이었을 때는 잊어버리고 있던 세밀한 부분까지도 

 재현되었고, 글자 한자 틀린 곳이 없었다.

이것은 검사하고 있는 영도 말하고 있는 것처럼,

 검사하는 영이 학자였던 정령의 기억속에서 끌어 내어

다른 영들의 눈 앞에 재현시킨 것인데,

 이런 일이 재현될 수 있었다는 것을 정령이 되어 기억을 되살려 내고

  있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정령이 되면 인간으로 있었을 때와 같은 육체적인 구속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사고력이나 이성. 지혜들의 영적인 능력이 인간과는 도저히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뛰어나게 된다는 한 예이다,.

그런데 지금 든 예에서 좀더 덧붙여 둘 일이 있다.

검사하는 영은 정령의 기억속에 있는 것을 

 그의 얼굴과 온몸을 응시하는 것만으로 끌어 낸다.

이것은 영에게만 있는 특유한 능력이며 인간에게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정령의 기억속에서 끌어 낸 것을

다른 영의 눈 앞에 재현시킨 일이다.

그런데 이 재현은 이 세상에서와 같이

책이나 메모장 같이 물질적인 형태로 나타난 것이 아니라,

 다른 정령들의 영적인 시력에만 보이는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따라서 영적 시력이 아직 발달하지 못한 정령에게는 이런 것들이 보이지 않는다.

 

4) 정령에서 영으로의 진화

 

이 세상에서 뜻하지 않은 집단적인 재난을 당했을 때에는

한 가족이 나란히 정령계로 들어 오는 일이 있다.

이런 때 그 가족은 얼굴 모습이 비슷하고

 또 정령계에서도 한 곳에 모여 있으므로

이 세상에서 가족이었음을 곧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족들도 정령계에서 살고 있으면,

날이 갈수록 조금씩 얼굴 모양에도 변화가 생기고,

 그에 따라 이리 저리 흩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이것은 친구라든가 아는 사람 사이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세상에서 같은 가족이었는데,

 이젠 얼굴 모습도 서로 상당히 달라진 일단의 정령이 되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인간이었을 때, 부친이었다고 짐작되는 정령이 말했다.

 " 당신은 어느 단체로 갈 작정이오?"

부인으로 짐작되는 정령이 대답했다.

 " 내가 가려고 하는 단체는 당신이 가려고 하는 단체와는 다릅니다."

정령계를 '졸업'한 정령은 영이 되어 영계로 간다는 것은 이미 말했는데,

 어느 영이나 자기 본성에 가장 알맞는 영계의 단체에 속해서 

 그 이후의 영원한 영의 생활을 보내게 된다.

영계에는 영의 성격의 다양함에 따라 무수히 단체가 많은데,

 지금 두 정령이 말한 단체란, 이 영계의 단체를 가리킨다.

아들이었던 것으로 짐작되는 정령이 또 대답했다.

 " 저의 희망은 아버지인 정령과 같은 단체에 속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 희망을 영계에서 과연 받아들여 줄 것인지, 

    몹시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딸이라 여겨지는 정령도 말한다.

 " 저는 아버지, 어머니, 오빠와 헤어져서 전혀 다른 종류의 단체에 속했으면 좋겠어요.

    그것은 제가 인간으로 있었을 때부터 아버지, 어머니, 오빠보다도

그이를 더 좋아했기 때문이에요.

     그이는 아직도 인간 세계에 있지만,

      어느 때이고 영계에 오면 내가 기다리고 있는 단체로 찾아 오리라고 믿으니까요."

아직 나이어린 어린이도 말했다.

 " 나는 어머니와 같이 갈래요. 

   어느 단체이든 어머니가 가려고 하는 단체라면 어디든지 따라 갈래요."

 

이 세상에 있었을 때, 한 가족이었다고 하더라도, 

 정령계는 모르되 영계에서는 다른 단체에 속하게 되면, 

 그 때는 영원히 만나 볼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이 가족의 경우에 있어서는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와 유아,

 그리고 딸은 장래에 이 영계로 오게 될 인간이었던 때의 연인과

 같은 단체에 속하게 되는 것을 희망하고 있었다.

 그러나 결국은 전 가족이 흩어져서

다시는 만날 수 없는 별개의 영계의 단체에 속해서 갔다.

 

방금 말한 이야기를 이 세상 사람들의 인정이나 상식으로 본다면

너무나도 비정한 이야기라고 할 사람도 많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이 영계의 법도이다.

나는 영계의 법도를 설명하기 위해서 인간과 영의 관계라든가 

인간과 영의 위치에 대해서 조금 설명을 해두겠다.

인간은 원래 영계에 속해 있는 영과 자연계에 속해 있는 육체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은 

 몇번이나 되풀이한 대로이다.

그렇다면 인간을 이와같이 두개로 나눈다고 한다면

 어느 부분이 영이고, 어느 부분이 자연계에 속하는 육체의 영역에 포함되는 것일까?

이것은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ㅡㅡ

 인간의 본성, 즉 마음 그자체 안에서 가장 내면적인 것, 진실한 뜻에서의 지혜, 이성, 지성

 마음속의 욕구라고 할 수 있는 것 ㅡㅡㅡ

  그 인간을 정말로 깊은 마음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은 영(靈)의 영역이며,

  이것들은 모두 영(靈)이 하는 일인 것이다.

이에 반해서 육체는 물론이고, 눈이나 귀. 코. 혀. 몸. 감각 등의 육체적, 표면적인 감각들은

 모두 다 물질계, 자연계에 원래부터 속해 있다.

 

인간이 육체적으로 죽어서 영(정령)이 되어 영계(정령계)에 가게 되면,

 그 영은 본래의 영 자체로 차차 되돌아 간다.

정령이라도 처음 얼마동안은 외부적인 감각의 잔재나 외부적인 기억을 갖고 있으나,

차차 그것들을 버리고 본래의 영의 모습이 되고, 또 영적인 감각이 나타나게 된다.

 

본래의 영의 모습이란, 사람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만약에 누구나 사람이

사회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완전히 버리고

한밤중에 자기 방에서 혼자서 명상에 잠기고

자기 마음의 참 모습을 들여다 보았다면 , 

 이것이 바로 사람의 본래의 마음의 모습,

즉 영의 모습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 세상에 있을 때에는 도덕, 법률, 예의,

타인에 대한 고려, 습관, 그리고 이해타산등

 그물코처럼 얽혀 있는 외면적인 것에 속박당하고,

 혹은 지식과 같은 내면적인 기억에 사로잡혀 해를 입고 있다.

 

그러나 영계에서는 이런 것들은 모두 필요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방해물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을 하나하나 버리고 영의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정령에 머물게 되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가족의 경우도 정령계에 막 들어 왔을 무렵에는 얼굴모습도 비슷했었다.

그러나 정령계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이에

 그들은 세상에 있었을 때의 가족의 정리라고 하는 외면적인 것을 차차 잃어버리고,

 자기 자신의 영으로서의 참 모습으로 돌아갔으므로,

 이제 와서는 얼굴도 비슷한 데가 없이되어 버린다.

그리고 그 영들은 각각 다른 영계의 단체로 가서 이 이후에는 영원히 만나지 못하게 된다.

아버지와 자식, 어머니와 어린아이가

아무리 같은 영계의 단체에 속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할지라도

 좀더 정령계에서 날을 보내고 있으면

결국 헤어져 각각 다른 길로 가는 것은 틀림없다.

 

정령들은 이렇게 하여 처음에 정령계로 들어간 상태(이것을 첫번째 상태라고 한다.)

에서 차차 영에 가까운 상태(두번째 상태)로 진화해 가는 것이다.

 

이 정령은 풀밭에 앉아 다소 의기소침해서 무엇인가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나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를 보고 있었는데,

 꽤 오랜 시간 동안 그는 그런 자세를 계속하고 있었다.

더구나 그는 무엇인가를 쉬지 않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 내가 미쳐 버렸단 말인가?

    그렇지 않으면 내 지성과 두뇌는 모두 파괴되어 버렸단 말인가?

   내가 아무리 애써 보아도 세상에 있었을 때의 지식을 기억해 낼 수 없고, 

    나의 장래는 완전히 암흑에 싸였다. 

   아아, 나는 어쩌면 좋단 말인가.. . . . . "

참으로 불안하기 짝이 없는 독백이다.

그러자 거기에 영계의 영이 나타나서 그에게 물었다.

 " 그대는 무엇을 그렇게 슬퍼하고 있는가?

   나는 그대의 비탄에 빠진 말을 듣고 그대에게 충고를 해 주겠다."

정령은 이 말에 대답하여 그가 비탄에 빠지게 된 이유를 설명했는데, 

 그의 말을 들은 영은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정령은 다른 사람의 비탄을 웃어 버리는 영에게 원망스러운 눈길로 바라보았으나,

 그래도 어딘가 모르게 납득이 안 간다는 듯이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영은 말했다.

 " 당신은 그 일에 대해서 그렇게 마음을 쓸 필요가 없소,

   당신이 기억해 낼 수 없는 것은 당신이 인간으로 있었을 때의 지식이란 게,

    한갖 외면적인 껍데기에 지나지 않기때문이오.

    예를 들면 학자의 지식과 같은 것이란 영계에서는 전부 '불순물'이라고 말하지,

   당신이 세상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오히려 그대의 정령적인 진보를 나타내는 증거요.

   이와같은 외면적인 지식은 영계에서는 아무런 쓸모가 없는 것들 뿐이니, 

    당신이 비탄에 빠질 이유가 아무것도 없지 않은가."

정령은 조금 생각에 잠기는 듯한 표정으로 이 말을 듣고 있었는데, 

 역시 느끼는 바가 있는 듯 했다. 그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리고 말했다.

 " 나는 당신의 말을 듣고 모든 것에 이해가 가오,

   내 지식이 소멸해 가면서 다른 능력이 생기는 것을 느낀 일이 근래에는 자주 있었소,

   이것이 육체적인 인간의 퇴보이고, 영적 성정(性情)의 진보인가?

   나는 이제 그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소."

그는 요즈음 이제까지는 통 보이지 않았던

영계의 모습이나 영계의 것들이 때때로 보이게 되고,

또 다른 정령들이 얼굴을 보면,

 그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알 수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때로는 인간이었을 때의 친구의 일을 생각하면

 이 영이 자기 눈 앞에 나타나기도 하는 기이한 경험을 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가 인간이었을 때의 지식은

차차 기억에서 사라져 생각나지 않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영은 얼굴에 미소를 가득 담고

때때로 이 이야기를 미소지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듣고 있다가 

 마지막에 이야기하기를 ,

 " 그대는 정령의 첫번 째 상태를 거쳐서

이제 바야흐로 두번 째 단계로 들어간 것이오.

   그대가 영계로 들어갈 수 있는 날도 이제 멀지 않았소,"

이것은 어느 정령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이다.

그는 어느 날 정령계의 광장 비슷한 곳을 지나갈때

몸에 총알이 뚫고 들어간 듯한 아픔을 느끼고 

 무의식중에 발을 멈추었다.

그리고 왼쪽을 바라보자 그가 세상에 있었을 때,

 잘 아는 사이였던 한 사나이의 정령이

세상에 있었을 때와는 퍽 변모한 얼굴로 노려보고 있었다.

그는 원한을 살 만한 일을 한 기억이 없었으므로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이번에는 오른 쪽을 보았다.

 그러자 놀랍게도 그 정령의 아내였던 정령이

역시 무서운 눈초리로 노려보고 있었다.

그는 몹시 무서운 생각이 들어  즉시 그 자리를 떴는데, 뒤를 돌아다 보니까, 

 그 두 정령은 이 세상의 척도로 말하자면

10만미터나 떨어진 곳에서 아직도 눈을 뒤집어 까고서 

 서로 노려보고 있었다.

 " 지금까지도 그들은 서로 계속 노려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이유를 나는 지금도 전혀 모르겠다."

그는 지금 막 보고 온 광경의 기이함에 아직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의 말에 의하면,

이 부부는 세상에 있었을 때 퍽 사이가 좋은 부부였다고 한다.

이 세상의 부부도 역시 인간사회에 있는 동안은

 세상의 관습. 평판, 그리고 이해타산 등의 외면적인 것으로 맺어지고 있었으나,

 사실은 서로 미워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정령계에 들어갔던 당초에는 아직도 이러한 기억이 남아 있어서

 정령계에서도 서로 미워하는 일 없이 한 곳에서 생활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령계의 두번째 상태가 될 무렵에는

두 사람의 영적 본성이 외면적인 제약을 벗어나

 증오심이 잠재하고 있었던 내면적 본능이 밖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 부부의 경우도 대개는 그런 예일 것이다.

 이와같은 예는 정령계에서는 그렇게 신기한 일이 아니다.

이것은 그 영적인 본성이 흉악한 정령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사회적인 타산이나 법률의 공포들이 없어지고

그들이 두번째 상태로 들어갈 무렵부터는

 인간사회에 있는 흉악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흉악함을 나타내기 시작하는데,

 그것은 글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이것은 또 뒤에 가서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므로 지금은 언급하지 않겠다.

 

 

나는 영계를 보고 왔다. ; 임마누엘 스웨덴 보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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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들마을(전법심) | 작성시간 24.05.03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
  • 작성자★ 행운의 7 | 작성시간 24.05.06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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