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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불보살님

장수멸죄경

작성자泰源|작성시간15.04.12|조회수290 목록 댓글 8

불설 장수멸죄 호제동자 다라니경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한 때에 부처님께서 왕사성 기사굴산에서 큰 비구스님 천이백 오십 인과 함께 계셨다.

 

거기에는 큰 보살 일만 이천 인과 모든 천룡팔부와 귀신과 사람인 듯아닌듯한 것들도 같이 모여 설법하였다. 그때에 부처님은 신통력으로 미간에서 여러 가지 광명을 놓았는데 그 빛은 오색이었다.

 

한 광명 가운데 한량없이 많은 화신 부처님이 계셔서 이와 같은 부처님의 경계를 중생들로서는 도저히 헤아릴 수가 없었다.

 

그리고 화신 부처님마다 한량없는 화신 보살이 있어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여 노래했다. 그 광명은 실로 미묘해서 헤아리기 어려웠다. 위로는 비비상천(非非想天)에 이르고, 아래로는 아비지옥에까지 미치었으며, 팔만 겹을 둘러 비추지 않는 곳이 없었다. 그 속에서 부처님의 광명을  만나는 중생이면 누구나 저절로 염불을 하게 되어 <초지방편삼매>를 얻었다.

 

그 때 모인 대중 가운데서 새로 발심한 보살 마흔아홉 사람이 있었는데, 그들은 저마다 부처님에게서 오래 사는 법을 듣고 싶어 했으나 묻지 못하고 있었다.

 

그 뜻을 알아차린 문수보살은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여미고 부처님께 합장하며 이렇게 아뢰었다.

 

“부처님이시여 제가 보기엔 대중 가운데서 의문이 있는 것 같사와 이제 그것을 묻고 저 하오니, 부처님께서는 제가 말씀드린 바를 들어 주시옵소서”

“착하고 착하다, 문수사리여! 너희에게 의문이 있다면 묻고 싶은 대로 물으라”

 

문수사리는 이렇게 말씀드렸다.

“부처님이시여, 모든 중생은 생사의 바다에서 온갖 나쁜 업을 한량없이 지어 그로 말미암아 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천상 등 여섯 갈래로 윤회하는 것 이온데, 어쩌다 사람의 몸으로 태어난다 할지라도 단명한 업보를 받는다 하옵니다. 어떻게 하오면 그 목숨이 길어지고 모든 나쁜 업을 없앨 수 있을는지, 부처님께서는 오래 사는 법을 말씀해 주시옵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문수여, 그대의 자비심이 한량없어서 죄로써 괴로워하는 중생들을 가엾이 여긴 나머지 그렇게 물었지마는 설사 내가 말한다 할지라도 중생들은 믿지 않을 것이니라.”라고 하셨다.

 

문수사리는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은 천상과 인간의 스승이시고 두루 중생을 보살피시는 자비스런 어버이시니, 바라옵건대 저희들을 가엾이 여기시어 널리 말씀해 주시옵소서.”

 

부처님은 문득 미소를 지으시고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잘 들으라. 이제 너희를 위해서 말해주리라.

 지나간 세상에 (무구청정無垢淸淨)이라고 하는 세계가 있었더니라. 거기에 계신 부처님은 이름을 [보광정견여래(普光正見如來]라 하였는데, 한량없이 많은 보살 대중이 공경하여 모시고 있었다.

 그 불법 가운데에는 [전도(顚倒)]라고 하는 한 여자 신도가 있었는데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셨다는 소문을 듣고 출가하려고 하여, 보광정견여래 앞에 나아가 말하기를 [부처님이시여, 저에게는 나쁜 업이 있어서 참회코저 하오니, 부처님께서는 제가 올리는 말씀을 들어주시옵소서.

 

 제가 예전에 어떻게 잘못하여 어린애를 밴지 여덟 달만에 집안의 위신을 염려해서 어린 생명을 돌볼 새 없이 약을 먹어 지운 일이 있었습니다.

 일찍이 어떤 지혜 있는 이가 와서 제게 말하기를, 만일 태를 상하는 사람은 생전에는 중병이 들어 목숨이 단명하고 죽은 뒤에는 아비지옥에 떨어져 무서운 형벌을 받는다고 하였는데, 이제 와서 생각하니 두렵고 무서워서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바라옵건대 부처님께서는 자비로써 저를 위해 설법하여 주시옵고, 출가를 허락하여 이 괴롬에서 벗어나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며 슬피 우는 것이었다.

 

 보광정견여래는 [전도] 여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세상에는 참회해서 없애기 어려운 다섯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첫째, 아버지를 죽임이요. 둘째, 어머니를 죽임이요. 셋째, 태아를 죽이는 일이요. 넷째, 부처님의 몸에서 피를 냄이요. 다섯째, 화합한 대중을 깨뜨리는 일들이니, 이와 같은 나쁜 짓은 그 죄를 없애기 어려우니라]

 

 이 말을 들은 [전도]여인은 슬피 눈물을 흘리고 부처님 앞에 꿇어 엎드려 흐느끼면서 말했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께서는 너그러운 자비로써 모든 것을 구호하시니, 저를 가엾이 여겨 법문을 설해 주시옵소서]

보광정견여래는 다시 [전도]여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죄업으로 아비지옥에 떨어져 쉴새없이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받을 것이다. 훨훨 불이 타오르는 사면에는 무쇠로 둘려 있고, 위로는철망이 쳐 있으며, 사방 문에도 불꽃이 맹렬하여 달아날 수도 없다. 만약 거기 한 사람이 들어가게 되면 몸은 옥 속에 가득 차 빈틈이 없으며 수많은 사람이 들어간다 하더라도 또한 사람으로 가득 찰 것이다. 그런데 거기 죄인의 몸에는 독이 오른 뱀이 칭칭 감기어 물고 뜯으니 그 몸서리치는 아픔은 타오르는 불꽃의 아픔보다 더하리라. 

  또 거기에는 소의 머리를 하고 손에는 쇠뭉치를 든 옥졸이 나타나 때릴 듯이 시뻘건 눈알을 부라리며 고래고래 고함을 칠 것이다. 이와 같이 오랜 겁을 두고 고통을 받으면서도 죽을래야 죽을 수도 없는 것이다.

 너도 태아를 죽인 죄 값으로 이러한 고통을 받으리라. 내말이 거짓이라면 나는 부처가 아니니라.]

 여인은 이 말을 듣고 놀란 끝에 기절하였다.

 

 이윽고 다시 깨어나 슬피 울면서 부처님께 거듭 하소연했다.

 [부처님이시여! 저 혼자서만 그러한 고통을 받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모든 중생이 모두 받게 되는 것입니까?]

 [여인아, 네 어린 것이 태 안에 있을 때에는 사람의 형상을 갖추어 마치 지옥에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어미가 더운 음식을 먹으면 더운 지옥과 같고,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 차가운 지옥과 같아서, 종일토록 괴로워하며 어둠 속에 있는 것이다. 네가 또한 나쁜 마음으로 독약을 먹었으니 이 악업으로 스스로 아비지옥에 떨어지게 될 것이다. 죄인은 다 너와 같은 무리이니라.]

 

 [그러하오나 제가 듣사오니, 나쁜 죄를 지은 사람일 지라도 만약 부처님이나 큰스님 앞에서 참회하면 그 죄가 곧 없어진다 하였사온데, 저를 불쌍히 여기사 말씀해주옵소서.]

 

 보광정견여래는 다시 여인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중생이 여러 가지 무거운 죄를 지었을지라도 부처님이나 큰스님 앞에서 지성으로 참회하고 다시 죄를 짓지 않는다면 죄가 없어질 것이다. 목숨이 마친 뒤 염라대왕이 죽은 이의 죄가 있고 없음을 묻기 전에 육친권속이 부처님이나 큰스님을 청해서, 이레 안에 대승경전을 읽으며 향을 사르고 꽃을 흩으면 명부의 사자가 죽은 이의 선악을 가릴 때에 오색으로 된 신기한 깃대를 가지고 오는데, 깃대 둘레에서는 노래로 찬탄하며 미묘한 음성으로 이 사람은 착한 일을 했다고 염라대왕에게 알릴 것이다.

 

 그러나 이레 안에 삿된 짓만 믿고 불법과 대승경전을 믿지 아니하며 효순한 마음과 자비한 마음이 없으면, 반드시 명부의 사자가 검은 깃대를 가지고 올 것이다.

 그 깃대 둘레에서는 한량없는 나쁜 귀신들이 모여와 이 사람은 나쁜 짓만 했다고 염라대왕에게 알릴 것이다.

 

 이때에 염라대왕이 오색의 기를 보게 되면 마음이 아주 기뻐서 큰 소리로 노래해 이르기를, [원컨대 나의 이 몸도 그대와 같이 착하게 된다면 모든 지옥이 변하여 맑은 샘이 되고, 칼산과 칼숲으로 된 지옥이 연화대가 되어, 모든 죄인들이 다 기쁨을 누릴 것이다.] 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만약 염라대왕이 검은 기를 보게 되면 무섭게 성을 내어 고래고래 소리를 치면서 죄인을 잡아 [십팔지옥]에 보낸다.

그리하여 칼숲으로 된 산을 오르게 하거나 무쇠 평상에 누이며 혹은 혀를 빼어 쟁기를 삼아 밭을 갈며, 방아에 찧어 부서지게하고 맷돌에 갈아 물이 되게도 하며, 하루에 만 번 죽이고 만 번 살리며, 마침내는 아비지옥에 떨어져 더할 수 없는 괴롬을 받으면서 한시도 쉴 때가 없느니라.]

 

 보광정견여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공중에서 험악한 소리로 외쳤다.

 

[전도여인아! 너는 태아를 죽인 죄로 단명한 보를 받을 것이다. 나는귀신의 사자로서 너를 잡으려 왔노라]

이 소리를 들은 전도 여인은 질겁을 하며 부처님의 발을 안고 오들오들 떨면서 [부처님이시여, 저를 위해 널리 모든 불법을 말씀하셔서 죄업을 소멸하는 인연을 지어 주시옵소서. 죽기로써 원을 이루겠나이다.]고 하였다.

 

 그 때에 보광정견여래는 부처님의 위신력으로써 귀신의 사자에게 말씀하셨다.

[무상살귀여, 내가 이제 전도 여인을 위하여 장수멸죄경(長壽滅罪經)을 설하리니, 잠깐만 기다리라.

내 마땅히 너에게 과거 천불께서 설하던 부처님의 비밀한 장수명경(長壽命經)으로써 너희로 하여금 나쁜 길에서 벗어나게 하리라]하시고 [전도]여인에게 향하여 말씀하셨다.

[여인이여 잘 들으라. 이 무상살귀가 구하는 뜻을 벗어나기란 정말 어려우니라. 설사 한량이 없는 백천 금⋅은⋅유리 같은 보배가 있다 할지라도 그것으로 수명과 바꿀 수는 없는 것이다.

 비록 국왕과 왕자와 재상과 부자의 세력으로도 무상살귀가 한번 오게되면 그 목숨을 더 이어갈 수가 없는 것이다.

 

전도여, 잘 듣거라. 그러나 오직 부처님만은 능히 이 괴롬을 면할 수있느니라. 세상에 두 사람이 있는데 그는 심히 희귀하여 우담화처럼 만나 보기 어려우니라. 한 사람은 악한 법을 행하지 아니하고 다른 한 사람은 죄가 있으면 곧 참회하니 이와 같은 사람들은 결코 흔하지 않으니라. 네가 지극한 마음으로 내게 참회하니 나는 너를 위하여 <장수경>을 설해서 너로 하여금 무상살귀의 괴롬에서 벗어나게 해 주겠노라.

 

전도 여인이여, 똑똑히 알아라.

오는 세상 흐리고 악한 때에 만약 어떤 중생이 여러 가지 무거운 죄, 곧 부모를 죽이거나 독약을 먹어 뱃속에 든 태아를 죽이거나 탑과 절을 무너뜨리거나 부처님의 몸에서 피를 내거나 혹은 화합한 대중을 깨뜨리거나 이와 같은 오역죄를 범한 중생일지라도, 만약 이 장수경을 받아 가지고 쓰거나 읽고 외우며, 몸소 쓰거나 남을 시켜 쓰게만 하여도 죄를 면하고 천상에 태어난다고 하였는데, 하물며 네가 이제 친히 나를 만나 봄에 있어서랴, 착하도다.

 

 전도 여인이여! 네가 한량없이 많은 겁을 두고 여러 가지 착한 일을 해 왔으며 또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함으로, 내가 이제 더할 수 없는 법륜을 굴려서 끝없이 넓은 생사의 바다를 건너게 하리라. 너는 정신 차려 들으라.

 

 나는 과거 모든 부처님이 의지하던 [열두 인연법]을 설하리라. 

무명(無明)은 행(行)의 연이 되고, 행은 식(識)의 연이 되고, 식은 명색(名色)의 연이 되고, 명색은 육입(六入)의 연이 되고, 육입은 촉(觸)의 연이 되고, 촉은 수(受)의 연이 되고, 수는 애(愛)의 연이 되고, 애는 취(取)의 연이 되고, 취는 유(有)의 연이 되고, 유는 생(生)의 연이 되고, 생은 노사(老死)와 근심. 슬픔. 괴로움의 연이 되는 것이다.

 

무명이 없어지면 행이 없어지고, 행이 없어지면 식이 없어지고, 식이없어지면 명색이 없어지고, 명색이 없어지면 육입이 없어지고, 육입이 없어지면 촉이 없어지고, 촉이 없어지면 수가 없어지고, 수가 없어지면 애가 없어지고, 애가 없어지면 취가 없어지고, 취가 없어지면 유가 없어지고, 유가 없어지면 생이 없어지고, 생이 없어지면 노사와 근심. 슬픔. 괴로움이 없어지는 것이다. 전도여, 이렇게 알라.

 

모든 중생이 [열 두 인연법]을 보지 못하므로, 나고 죽는 괴롬에 윤회하느니라. 만약 [열 두 인연법]을 보는 이가 있으면 그는 곧 법을 볼 것이요, 법을 보는 이는 곧 부처님을 볼 것이며, 부처님을 보는 이는 곧 부처님의 성품을 보는 것이니라.

 

왜냐하면 모든 부처님은 이로써 성품을 삼기 때문이니라. 네가 이제 이 [열 두 인연법]을 내게서 들었으니 너는 이제 부처님의 성품을 얻어 청정한 법의 그릇이 되었노라.

 

내가 너를 위해 한가지 진실한 도를 말하리니 너는 깊이 생각하여 일념으로 지키라.

 

일념이란 곧 보리심을 가리키는 말이며, 보리심은 곧 대승법을 이름이니,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이 중생을 위하기 때문에 이 일을 분별하여 삼승으로 설하나니, 너는 마땅히 생각 생각에 항상 부지런히 이 보리심을 지켜서 잊어버리지 말 것이니라. 비록 탐욕. 성냄. 어리석음 등 삼독과 눈. 귀. 코. 혀. 몸. 뜻의 육적이 있어 모든 악마가 와서 침범할지라도, 마침내 이 보리심은 변할 수 없느니라.

 

이와 같이 보리심을 지킴으로 말미암아 몸이 금강 같고 마음은 허공 같아서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무너지지 않기 때문에 곧 [바른 깨달음]을 얻고 또 이로 말미암아 항상 즐겁고 청정해서, 무상살귀와 생로병사와 온갖 지옥의 괴롬에서 벗어나게 되느니라.]

 

보광여래가 대중 가운데서 이와 같은 법을 설할 때에 허공에서 귀신의 사자가 이렇게 말했다.

[제가 일찍이 듣사오니 부처님께서 이 법을 설하시면 지옥이 청정하여 연화대가 된다고 하였는데, 제가 이제 귀신의 경계를 버리겠나이다.]

하고 나서 [전도]여인에게 이르기를 [그대가 도를 이룬때에는 나를 제도 해달라]고 하였다.

 

그 때에 보광정견여래는 다시 [전도]여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미 너를 위하여 [열 두 인연법]을 설해 마쳤거니와, 다시 [여섯가지 바라밀]을 설하리니 잘 받아서 행하라.

보시하고, 계율을 지키고, 참고 견디며, 힘써 배우고, 선정을 닦으며, 지혜를 얻는 것이 [여섯가지 바라밀]이니 명심해서 행하라.

 그리고 지난 세상 모든 부처님이 성불하시던 게송을 말하리라.

  모든 행은 무상하여   나고 죽는 법칙이니

  나고 죽음이 없어지면   적멸하여 참으로 즐거우리라.]

 

이 법문을 들은 [전도]여인은 마음이 환히 열려 부처님의 신통력으로써 허공에 올라 높이 일곱 다라수나 되는 곳에 편안한 마음으로 고요히 앉아 있었다.  

 

이 무렵 한 바라문은 집안이 아주 부자여서 부러울 것이 하나도 없었는데 뜻밖에 중병이 들게 되었다. 의사에게 보이니 그의 말이, 사람의 눈알을 약에 섞어서 먹어야만 병을 고칠 수가 있다고 했다.

 

 부자인 바라문은 곧 어린 시종을 시켜 거리로 다니면서 큰 소리로 이렇게 외치라고 하였다.

[누구든지 아픔을 참고 두 눈을 빼어 팔아 준다면, 그에게 천금을 주고 창고에 있는 보배를 마음껏 쓰도록 하리라.]

그때 마침 [전도]여인이 그와 같이 외치는 소리를 듣고 마음 속으로 아주 기뻐하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이제 부처님에게서 장수경을 듣고 악업을 없애고 마음이 환히 열려 모든 불성을 깨치고, 무상살귀의 지옥 고통을 벗어나게 되었으니 마땅히 이 몸을 부수어 부처님의 자비하신 은혜를 갚으리라]고.

 

그리하여 [전도] 여인은 큰 소리로 불러 말했다.

[내 나이 올해 마흔 아홉인데, 나는 얼마 전에 부처님으로부터 장수경의 법문을 들었소. 이제 이 몸과 목숨을 부수어 장수경 마흔아홉 부질을 써서,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받아가지고 읽고 외우게 하고자 하니, 내 눈은 정한 값이 없으므로 마음대로 주고 사가시오]

 

이때 하늘의 제석이 화해서 마흔아홉 사람이 되어 [전도] 여인 앞에 나타나 이렇게 말했다.

[내가 그대를 위해서 이 경을 쓸 것이니, 그대가 본 뒤에 마음대로 눈을 파시오]

[전도] 여인은 천만 다행이라. 여기고 뼈를 깎아서는 붓을 만들고, 몸과 살과 사지에서 피를 내어 먹을 만들어 글씨 쓰는 사람에게 주니, 이레 만에 경전을 다 쓰게 되었다.

 

그들은 경을 다 쓰고 나서 [전도] 여인에게 말했다.

[우리들은 이제 일을 다 마쳤으니, 당신의 눈알을 우리에게 주면바라문의 집에 가서 값을 받고 팔겠소] [전도] 여인은 곧 전다라(백정)를 불러 자기의 두 눈알을 빼어 마흔 아홉 사람에게 주어 가지게 하라고 당부했다. 전다라가 칼을 들고 눈알을 빼려고 하는 그 때에 마흔 아홉 사람들은 소리를 모아 [정말 희유한 일이어라! 전도 여인이시여, 당신의 경계를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뼈를 깎고 피를 내어도 얼굴한번 찡그리는 일 없고,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아니하고 이 경전을 써내었으니 우리들이 어찌 눈알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그들은 전도 여인을 향하여 자비스런 마음으로 말을 이었다.

 [우리들은 당신의 눈알을 탐해서 바라문에게 팔진 않겠습니다. 당신이 도를 성취한 뒤에 우리를 제도해 주시기 바랄 뿐입니다.원컨대 오는 세상에는 당신과 함께 늘 한곳에 있으면서 선지식을 같이 친견하고 이 경전을 널리 펼치어 모든 고통 받는 중생들을 제도하고자 합니다.]

 

이때 <난타용왕> 등은 큰 위신력으로써 여러 가지 환술을 부려서[전도]의 <장수경>을 훔쳐 내어 용궁에 모셔 두고 공양하였다.

 

[전도]는 잠깐 사이에 <장수경>을 잃어버리고 눈물을 흘리면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이시여, 제 몸을 부수어 <장수경>을 베껴서 모든 중생에게 널리 펼치고자 하였사온데, 눈 깜짝할 사이에 어디론지 간 곳을 알 수 없으니 억울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보광정견여래는 [전도] 여인에게 말씀하셨다.

[네 경은 지금 팔부 용왕이 용궁에 모셔 두고 공양하니, 기뻐할 일이요 조금도 걱정할 게 아니다. 착하다 여인이여, 너는 반드시 이 공덕으로 금생에 수명이 다한 뒤에는 <무색계천>에 태어나 온갖 즐거움을 누리면서 다시는 여자의 몸을 받지 않으리라]

 

이 말을 듣고 [전도]는 부처님께 사뢰었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천상에 나기를 원치 아니 하옵고, 다만 세세생생에 늘 부처님을 뵈옵고 보리심이 물러나지 않아서, 가는 곳마다 항상 모든 고통 받는 중생을 위하여 이 법을 베풀어 찬양하기가 소원이옵니다.]

[너는 참 망녕된 말을 다 하는구나]

[아니옵니다. 제가 만일 망녕된 말을 했다면, 저는 그 전과 같이 무상살귀에게 핍박을 받을 것이옵고, 진실한 마음으로 했다면 제 몸의 상한 곳이 부처님을 대하여 깨끗이 나아질 것이옵니다.]

 

이때 [전도]는 그 서원력으로써 상처가 아물어 전과 같이 되었다.

보광여래는 전도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일심으로 염불하면 한 부처님 세계에서 다른 부처님 세계에 이르도록 너는 한량없이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를 죄다 볼 수있을 것이니 그것은 글이나 말로써 이야기 할 바가 아니리라] 

그 때 [전도] 여인은 잠깐 사이에 무생법인을 얻었더니라.”

 

여기까지 말씀하신 부처님은 모인 대중을 쭉 둘러보시고 문수보

살을 향해서 다시 말씀을 계속하셨다.

“문수여, 마땅히 알아라. 보광여래는 그 때에 내 몸이고 [전도] 여인은 그 때의 네 몸이며, 경을 쓰던 마흔아홉 사람은 지금 여기에 모인새로 발심한 보살들이었느니라. 나는 한량없는 지난 세상으로부터 항상 너희들과 함께 이 <장수경>을 널리 설하여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그들이 지은 나쁜 업을 죄다 없애 주었는데 이제 또다시 설하였노라.”

 

이 때 [바사닉왕]은 밤이 깊어 왕궁에 있으면서 어떤 여인이 슬픔에 겨워 통곡하는 소리를 듣고 울적한 생각에 잠기었다. 이 깊은 궁중에서는 일찍이 이런 일이 없었는데, 어째서 저렇게 슬피 우는 소리가 들려올까?

 

이튿날 아침, 왕은 조신을 불러 간밤에 슬피 울던 여인을 찾아 오라고 일렀다. 조신이 왕명을 받들어 이윽고 여인를 붙들어 왔다. 여자는 뜻밖에 임금님 앞에 붙들려 왔기 때문에 놀란 나머지 기절을 하고 말았다.

 

왕이 여인의 낯에 냉수를 뿌리자 여인은 이내 정신을 차렸다.

왕은 여인에게 물었다.

“그대는 어제 밤 무슨 일로 그리 슬피 울었는가? 자세히 말하라.”

여인은 슬픔에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그것은 저만이 지닌 슬픔입니다.”

“무슨 까닭에서인지 알고 싶군, 혹시 누가 그대에게 귀찮게 굴었는가?”

“제가 슬퍼하는 것은 누가 귀찮게 해서가 아닙니다. 임금님께서는 제가 드리는 말씀을 잘 들어주십시오.”

 

하고 여인은 슬픔을 참으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제 나이 열네 살에 시집와서 삼십년이 되었는데, 그동안 설흔 명이나 되는 아이를 낳았습니다.

 아이들마다 몸도 튼튼하고 아주 귀엽게 생긴 얼굴이었습니다.

그 까만 눈방울과 고사리 같은 손이며, 방실거리는 웃음을 볼 때 저는 모든 시름을 잊고 맙니다. 그런데 임금님, 그 귀여운 것들이 한 살도 채 되기 전에 나를 버리고들 그만 가버린답니다. 그 막내 아이도 이제 병이 들어 죽으려 하니 이 일을 어쩌면 좋겠습니까? 어제 밤 제 신세가 하도 슬퍼서 이웃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대성통곡한 것입니다.”

여인은 말을 채 맺기도 전에 눈물을 머금으며 다시 흐느끼었다.

 

여인의 말을 듣고 난 왕은 깊은 근심에 잠겼다. 이 나라의 백성들은 나를 의지하고 살아가는데 만약 내가 그들을 도와주지 않는다면 나는 어찌 이름을 왕이라 할 수 있으랴.

왕은 곧 여러 신하들을 불러 함께 의논해보기로 했다. 왕에게는 여섯 사람의 신하가 있어 그들은 늘 왕을 가까이 받들고 있었다. 첫째는 견색(見色)이요, 둘째는 문성(聞聲), 셋째는 향족(香足), 넷째는 변재(辯才), 다섯째는 수연(隨緣), 여섯째는 역염(易染)이라고 불렀다.

 

그들은 임금님에게 이렇게 아뢰었다.

“어린애를 낳으면 곧 칠성(七星)과 이십팔수(二十八宿)]의 단을 모아 명이 길어지기를 빌어야 그런 슬픈 일을 면하게 됩니다. 바라옵건대 대왕께서는 세상에 널리 그런 면을 알려 주시옵소서.”

그 때 한 지혜로운 신하가 있었는데, 그는 지난 세상에 한량없이 많은 부처님 처소에서 온갖 착한 일을 한 사람으로서 이름을 [정혜(定慧)]라 하였다.

 

[정혜]는 임금님 앞에 나아가 사뢰었다.

“임금님께서는 마땅히 아시옵소서. 방금 여섯 분이 말한 바로써는 그러한 고통을 면할 수 없습니다. 지금 큰 성인이 계시는데 이름을 [고오타마⋅싯달타]라고 합니다. 그분은 스승 없이 스스로 깨달아 부처님이 되셨는데, 지금 기사굴산에서 <장수경>을 설하고 계십니다.

원컨대 임금님께서는 그곳에 가셔서 법문을 들으셨으면 합니다.

만약 이 경의 반 게송만이라도 듣는다면 백겁 천생의 무거운 죄가 있더라도 모두 다 없어지고, 모든 동자들이 이 경을 듣기만 하더라도 비록 그 뜻은 알아듣지 못한다 할지라도 이 경의 공덕으로써 자연히 오래 살게 될 것입니다.”

 

[바사닉왕]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일찍기 육사(六師)에서 들으니, [고오타마]스님은 배운 날수가 많지 않고 풋내기로 그 나이 어려서, 만약 [고오타마]를 숭봉하는 이가 있다면, 그는 바른 도를 잃을 것이라고 하더구나.”

 

[정혜]는 다시 노래로써 임금님에게 사뢰었다.

“천상인간 스승이신 서가모니는

  무량겁을 두고두고 고행을닦아

  부처되어 법의바퀴 두루굴리되

  지난세상 부처님들 그법문으로

  모든중생 세운원을 어기지않네

  자비로써 중생들을 건지시오니

  부처님을 뵈옵기란 눈먼거북이

  바다에서 구멍뚫린 나무만나기

  여섯외도 허튼수작 믿지마시고

  임금님은 어서가서 법문들으소서.”

 

이때 [정혜]는 노래를 마치고, 신통력으로써 땅에서 불끈 솟아 일곱 다라수 높이로 허공중에 올라가, 왕의 앞에서 온갖 주술을 지었다.

  

삽시간에 수미산과 큰 바닷물이 마음속에 들어도 거리낌이 없었다. [바사닉왕]은 이걸 보자 비로소 탄복하고

“희안하다! 참으로 선지식이로다!”

하고 [정혜]앞에 나와 절을 하고 나서,

“그대 스승은 과연 어떤 분이신가”하고 물었다.

 

[정혜]는 빙긋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우리 스승은 서가모니 부처님이십니다. 지금은 왕사성 기사굴산에 계시면서 장수멸죄경(長壽滅罪經)을 설하십니다.”

왕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아주 기뻐서 나라 일을 잠시 [정혜]에게 맡기고 수 많은 권속과 대신과 장자들과 함께 보배수레를 타고 기사굴산으로 길을 떠났다.

물론 슬픔에 잠긴 여인과 그의 동반자도 함께 데리고 갈 것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수레에는 부처님에게 올릴 꽃다발이며 여러 가지 공양거리를 가득 싣고 길을 재촉했다.

 

 마침내 왕사성 기사굴산에 이르자, 왕은 모든 호위를 물리치고 부처님을 일곱 번 돌고나서 합장하고 공손히 예배를 한 뒤 꽃을 흩어 공양하였다. 그리고 그 슬픈 여인의 일을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 때 부처님은 [바사닉왕]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여인은 지난 세상에 남의 계모가 된 적이 있었는데, 마음에 질투가 일어나 독약을 음식에 타서 먹여서 전처의 아들 설흔 명을 죽였느니라. 그래서 그 자식들이 죽으면서 저마다 서원하기를 [우리들은 세세생생에 늘 그 부인의 자식으로 태어났다가 갑자기 죽어서 여인으로 하여금 크게 비통하게 하리라]하였다. 그때의 이 여인이 이제 와서 내가 설한 <장수경>한 게송을 얻어 들었으니, 이 공덕으로 그때 맺힌 원한이 영영 끊어졌느니라.”

 

그리고 부처님은 모든 대중을 둘러보시고 말씀하셨다.

“어린애를 배었을 때에는 마왕이 곧 사대(四大)독자와 육진(六塵) 악적을 놓아 그 몸에 머물러 있게 하니 만약 그 중에 하나라도 고루지 못하면 명근은 곧 끊어지리라.

 내게 다라니 주문이 있어 모든 어린애의 수명을 길게 하리니, 만약 환란이 있을 때 나의 이 주문을 한번 들어 귀에 지나가게 하면 낫지 않을 병이 없고, 능히 악귀들로 하여금 사방으로 흩어져 도망치게 하리라.”

 

그리고는 주문을 말씀하셨다.

『바드미바 두미제비 해리해리 해리제리 제라제려 후라후려 유려유라 유려바라 바려문 제신질빈질반서 말질지나가리 사바하』

 

부처님은 덧붙여 말씀하셨다.

“이 다라니 주문의 구절을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받아 가지고

읽거나 외우며, 모든 수태와 출태할 때나 어린애가 있는 곳에서 이레 낮과 이레 밤을 연설하되, 향을 사르고 꽃을 흩으며 써서 공양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받아 들으면 중병과 그 전에 지은 나쁜 업장이 죄 다 소멸할 것이니라.” 

 

이때 [기바]라고 하는 의왕보살이 부처님 앞에 나와서 말했다

“부처님이시여, 제가 일찍이 큰 의사가 되어 온갖 병을 다스려 오고 있사온데, 어린애들은 대개 아홉 가지 병으로써 그 명이 짧습니다.

 그 아홉 가지란,

첫째는 부모가 잉태한 뒤에도 함부로 자기 때문이요,

둘째는 어린애를 낳을 때에 피를 땅에 버려 지신(地神)이 떠나가고 악귀가 붙기 때문이며,

셋째는 어린애를 낳았을 적에 어린애의 배꼽 사이에 있는 여러 가지 작은 독충을 씻어내지 않기 때문이요,

넷째는 깨끗한 솜으로 어린애의 입안에 있는 더러운 피를 씻어내지 않기 때문이며,

다섯째는 산 목숨을 죽여서 잔치하고 즐기기 때문이며,

여섯째는 산모가 거칠거나 차고 더운 것을 함부로 먹기 때문이며,

일곱째는 어린애가 병들었을 때 고기를 먹기 때문이며,

여덟째는 부정한 것을 보기 때문인데, 부정한 것을 보면 해산하기 전에는 산모가 죽고, 해산 후에는 어린애가 죽는 일이 있습니다. 시체를 보거나 뱀이나 그 밖에 더러운 것을 보고 산실에 들어오는 것이 부정이니 이런 때에 급히 우황이나 진주나 경면주사를 티끌만치만 갓난아기의 가슴에 넣어두면 부정을 없앨 수 있습니다.

아홉째는 밤에 다니다가 악귀에게 맞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아홉 가지 일을 삼가면, 죽지 않을 것입니다.”

 

이때 천마 [파순]은 타심통으로 마왕의 궁중에서, 부처님이 이 <장수멸죄 호제동자 다라니주문>을 설법함을 알고, 마음에 크게 분노해서 악을 쓰며 몹시 못마땅해 하였다. 마왕에게는 세 딸이 있었는데 그녀들은 아버지 앞에 나아가

 “부왕은 어째서 그렇게 근심하세요?”하고 물었다. 마왕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고오타마 사문이 지금 왕사성 기사굴산에서 한량없는 중생을 위하여 <장수경>을 설하여 펼치고 있다. 모든 중생이 오래 사는 즐거움을 누리면 나의 세상을 침범할 것이니 어찌 화가 나지 않겠느냐.

나는 이제 모든 권속들과 마군의 병사를 거느리고 가서 쳐부수어야겠다. [고오타마]의 설법을 그치게 할 수 없다면 나는 위력을 써서 여러 하늘과 대중의 귀를 막아 부처의 <장수경> 설함을 듣지 못하게 하련다.”

 

마왕의 세 딸들은 노래로써 아버지를 간했다.

“천마파순 그에게는 세딸이있어

  머리숙여 부왕앞에 사뤄말하되

  천상인간 스승이신 구담사문은

  마군이의 힘으로도 막지못하리

  그옛날에 보리수란 나무아래서

  처음으로 길상법좌 앉았을적에

  우리세딸 교묘하게 단장을하니

  하늘아씨 가운데서 제일이었네.

  온갖모양 다부려서 유혹하여도

  보살께선 움찍않고 의젓이앉아

  우리세딸 보시기를 노파와같이

  이제정각 이루어서 도사되시다.

  부왕께서 활을당겨 두렵게하고

  모든병사 허공중을 두루돌아도

  보살께선 어린이로 여기시옵고

  한쪽눈도 깜짝하지 않으시오리

  오늘날엔 도를이룬 법왕이시니

  부왕께선 나쁜뜻을 버리옵소서.”

 

마왕 [파순]은 딸들이 노래하는 것을 듣고, 모든 권속에게 이르기를

“나는 너희들과 함께 부처님의 처소에 가서 교묘한 방편으로 부처님에게 항복하노라하고 그래서 만약 우리를 믿게 되면 온갖 마군의 힘으로써 이 경을 막으리라.”

하고 곧 권속들과 함께 부처님에게 나아가 부처님을 일곱 번 돌고나서 사뢰었다.

“부처님이시여, 설법하시기에 고되지 않습니까? 제가 이제 모든 권속들을 거느리고 와서 <장수경>을 듣고 부처님의 제자가 되려 합니다.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저의 소원을 버리지 마옵소서.”

 

부처님은 마왕의 속마음을 빤히 들여다보시고 꾸짖어 말씀하셨다.

“네가 너의 마궁에서는 분노심을 내었다가 여기 와서는 거짓으로 공순한 체하니, 불법(佛法) 가운데서는 간사함을 용서하지 않노라.”

 

마왕 [파순]은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 가지고 말했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실로 어리석은 계교와 간사한 짓으로, 부처님을 속이려 했습니다. 바라옵건대, 부처님께서는 자비심으로써 저의 허물을 용서해 주소서.

 저는 이제 <장수경 호제동자 다라니 주문>을 얻어듣고 이러한 서원을 세우겠나이다. 만일 말세에 이 경을 받들고 쓰거나 독송하는 곳이 있으면 저는 반드시 옹호하여 나쁜 귀신들로 하여금 훼방하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설사 지옥에 떨어질 죄인이라도 잠깐 동안 이 경을 생각하면 제가 큰 신통력으로써 큰 바닷물을 길어다가 뿌려서 지옥으로 하여금 연화대 연못이 되게 하겠습니다.”

 

이때 또 날아다니는 <나찰>과 아이를 잡아먹는 <나찰>들이 상수가 되어 그들의 수많은 권속들을 거느리고 공중에서 내려와 부처님 주위를 천 번이나 돌고나서 부처님께 사뢰었다.

 

 “부처님이시여, 제가 한량없는 오랜 옛적부터 나찰의 몸을 받아 저에게 딸린 무리들이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데, 늘 굶주림에 시달려서 태아거나 혹은 갓난아이의 피와 살을 먹었습니다. 저희 무리들은 모든 부부들이 동침할 때를 기다렸다가 그 정혈을 빨아 먹어 잉태할 수 없게도 만들며, 혹은 잉태하면 저도 따라 들어가 태를 상하게 해서 피를 먹기도 하며, 아이가 난지 이레 안에 저희들은 오로지 그 목숨이 끊어지기를 기다리기도 하고, 열 살이 되도록 저희 무리는 온갖 악독한 벌레로 화하여 동자의 태속에 들어가, 그 오장에 있는 정기와 피를 빨아 먹어 동자로 하여금 앓다가 마침내는 목숨이 끊어지도록 해 왔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저희들이 이제 부처님께서 <장수멸죄호제동자경>을 설하심을 듣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저희무리가 굶주림에 견디지 못할지라도 이제는 결코 다시는 아이를 잡아먹지 않겠습니다.”

 

 부처님은 나찰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나의 금지한 계를 받는다면, 너희로 하여금 그 나찰의 몸을 버리고 천상에 나서 즐거움을 누리게 하리라.”

 

 부처님은 다시 대중을 둘러보시고 말씀을 이으셨다.

“만약 어떤 동자가 병을 앓게 된다면, 그 어미는 젖을 조금 짜서 허공중에 뿌려서 모든 나찰들에게 먹이고, 청정한 마음으로 이 <장수멸죄다라니경>을 써서 독송하면 병은 곧 나으리라.”

 

 이때 나찰의 무리들은 기뻐 어쩔 줄 몰라 하면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천상에 나게 된다면 저희들은 결코 모든 동자의 젖을 한 방울이라도 먹지 않겠습니다. 차라리 쇳덩이를 먹을지언정 결코 모든

동자의 피를 먹지 않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 이 경을 잘 독송하며 받들어 모시는 이를 혹시 악인이 있어 이 법사를 괴롭히거나 악귀가 모든 동자를 괴롭게 하거나 한다면, 저희들은 마땅히 부처님의 금강저를 잡아 옹호해서 악귀들을 내몰겠습니다.”

  

이때 또 모든 하늘과 용과 팔부의 왕들이 각기 많은 권속과 함께 부처님께 예배하고 한 마음으로 합장하여 이 같이 말했다.

 “부처님이시여, 저희들은 이제부터 나는 곳마다 만약 어떤 비구. 비구니. 신남. 신녀가 이 경을 받아 가지거나 쓰거나 하면은 저희 권속은 늘 그곳에 가서 마땅히 호위하고 악귀들을 쫓아버릴 것이며, 만약 어떤 악귀가 중생들을 병고로써 괴롭히거나 할 때 이 경을 써서 가지면, 저희들 여러 왕이 모든 악귀들을 설복시켜 횡사하는 괴롬을 더하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이 말이 끝나자, 땅을 맡은 <뇌고지천(牢固地天)>이 자리에서 일어나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부처님이시여, 만약 부처님의 제자가 이 <장수멸죄 호제동자경>을 받아 지니면, 저희들 <지신>은 항상 땅의 정기로써 그를 튼튼하게 하여서 그 몸의 수명을 늘게 할 것이며, 우리들은 항상 여러 가지 금은과 온갖 곡식을 풍족하게 주어서 이 신심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조금도 아쉬운 것이 없어 근심과 걱정을 덜어 주고, 항상 기뻐서 좋은 복전을 얻게 하고, 악귀들로 하여금 그 목숨을 끊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만약 어린애가 난지 이레가 되면 저희들 <지신>이 옹호해서 단명하지 않게 하겠습니다.”

 

 이때 대중 가운데 있던 금강역사도 일어나 부처님께 거듭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이 <장수멸죄 호제동자다라니주경>을 설하시니, 모든 시주들도 그들의 권속과 함께 발심하여, 이 경을 지니고 독송하며 써서 널리 펼치기에 게으르지 않겠습니다. 제가 부처님에게서 듣사오니, 길상한 글귀인 큰 신주(神呪) 설함을 만약 중생들이 한번이라도 듣는다면 백겁 천생을 두고 단명하지 않아서 수명이 한량없고 병고가 없으리라고 하셨습니다.

  비록 악마가 있더라도 괴롭힐 수 없으며, 수명이 늘어나서 백 스무 살이 되도록 늙거나 죽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부처님 제자들이 근심이 있거나 중병에 들었을 때, 이 주문을 들으면 모든 귀신들에게 목숨을 빼앗기는 일이 저절로 없어질 것입니다.”

 

 이와 같이 말하고 나서 금강력사는 다음과 같은 주문을 설했다.

『다디야타 전달리 전달라비제 전달라마 훔 전달라발제 전달라불리 전달라사이 전달라지리 전달폐양 전도루 전달라바라자 전달라물달리 전달라바디이 전달라바양 전달라카기 전달라노기 사바하』

 

 부처님이 금강력사에게 말씀하시기를

“착하고 착하다. 금강력사여! 네가 이제 모든 동자를 보호하는 길상한 신주를 설하였으니, 너는 마땅히 모든 중생의 큰 도사가 되리라”라고 하셨다.

 

부처님은 문수보살을 향해서 말씀하셨다.

 

“문수여, 마땅히 알아라. 이와 같은 신주는 과거 모든 부처님 회상에서도 설하여 인간과 천상의 수명을 늘리고 모든 죄와 나쁜 생각을 없애며, 경전 가지는 사람들을 지켜서 그 수명을 이어가게 하였더니라.

 

문수여, 내가 열반한 뒤 흐리고 악한 세상에서 만약 어떤 비구가 나의 계를 파하여, 비구니나 여러 처녀들과 가까이 지내며, 두 사미와 함께 술을 마시거나 고기를 먹고 음란한 짓을 하여, 모든 신도들에게 경멸을 받아 나의 법과 경전이 세속인들에게 더럽힘을 당하게 되어도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는 나무나 돌과 같으리니, 이런 무리들은 오욕죄인이지 결코 내 제자가 아니리라.

이들은 마군의 권속이니 그 이름이 육사(六師)이니라. 이와 같은 비구들은 현세에 단명한보를 받으며, 비구니들도 또한 그러하리라. 그러나 만약 진심으로 참회하고 다시 그와 같은 허물을 짓지 않고 이 경을 받아 지닌다면 곧 오래 살게 되리라.

 

문수여, 그리고 내가 열반한 뒤 흐리고 악한 세상에서 만약 어떤 보살이 남을 비방하고 자기가 착하노라고 뽐내며 대승경전을 남에게 전해주지 않으면 이와 같은 보살은 마군이의 권속이지 참된 보살이 아니리라.

 그러나 만약 지극한 마음으로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쓰거나 독송하면 곧 모든 부처님과 같이 무너지지 않는 의젓한 몸을 얻으리라.

 

 문수여, 내가 열반한 뒤 흐리고 악한 세상에서 만약 어떤 나라의 임금이 부모를 살해하고 육친을 죽이며, 국법에 의지하지 않고 군사를 일으켜 남의 나라를 함부로 침략하거나, 간하는 충신들을 형벌하고, 음란한 짓을 마음대로 해서 선왕의 법을 어기며, 탑을 깨뜨리거나 절을 헐고 경전과 불상을 불태우거나 하면 가뭄이 들거나 홍수가 지고 왕도가 없으므로 인해서 백성들이 굶주림과 병으로 죽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임금은 현세에는 단명하고 죽어서는 아비지옥에 떨어지리라. 그러나 만약 이 경을 받아서 널리 펼치고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하여 선왕의 법을 의지하면 곧 오래 살게 되리라.

 

 또 내가 열반한 뒤 흐리고 악한 세상에서 만약 어떤 대신이나 관리들이 나라의 녹을 받아먹으면서도 청렴하거나 충성이 없고, 나라의 법대로 행하지 아니하며 백성을 학대하고 죄도 없는 사람들을 함부로 죽이며, 남의 재물을 빼앗고 경전을 가볍게 여기며 대승법을 방해하거나 하면 이와 같은 무리들은 현세에는 단명하고 마침내는 아비지옥에 떨어져 헤치고 나올 기약이 없느니라.

 그러나 만약 진심으로 참회하고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쓰거나 독송하면 길이 하늘의 녹을 받게 될 것이다.

 

내가 열반한 뒤 흐리고 악한 세상에서 만약 어떤 남자 신도나 여자 신도가 사견을 믿고 정법과 대승경전을 믿지 아니하면, 그들은 비록 한량없는 금은보배를 가지고 있더라도 만족할 줄 모르고 다만 재물 구하기에 급급하여 보시로써 모든 빈곤한 이를 구하려는 생각도 하지 않으며, 십이부경을 베끼지도 않고, 지니거나 독송하여 악도의 괴롬을 면하려고도 하지 않으리라.

 

  이와 같은 무리들은 집이 기울고 뱀이 집안에 들어와 살게 되며, 개가 지붕에 오르고 쥐 울음 소리가 그칠 새 없으며, 들에 사는 사나운 짐승들이 집에 들어오고 온갖 귀신들이 눈에 보이므로 마음이 어지럽고 그 때문에 단명하리라.

 

  그러나 만약 이 경을 받아 지니고 널리 펼쳐 독송케 하면 곧 이런 괴변이 사라지고 오래 살게 되리라.

 

 내가 열반한 뒤 흐리고 악한 세상에서 모든 중생들이 남녀의 관계가 이루어진 뒤에는 서로 생각하고 못 잊어 하므로 마음에 병을 얻게 되리라. 왜냐하면 남자는 장성해서 병역을 치루어야 하니 이와 같은 국법에 몸이 얽매이면 부모들은 걱정한 나머지 마음에 병이 되고 또 여자는 장성하여 남의 집에 출가하여 혹시 남에게 잘못 보이지나 않을까 부부의 도를 어기지나 않을까 부모들은 온갖 근심 걱정이 쌓여 병이 되므로 현세에 단명하게 되리라. 그러나 만약 이 경을 쓰거나 지니면 오래 살게 되고 경의 힘으로 서로 화목하여 마음에 병이 없어지리라.

 

 내가 열반한 뒤 흐리고 악한 세상에서 모든 중생이 자비스런 마음이 없이 산목숨을 해치면 모든 중생의 열 가지 고기를 먹는 것과 같으리라.

 

 문수여, 마땅히 알아라.

 그것은 부모를 죽이는 것과 같고 육친을 먹는 것과 같아서 혹은 목숨을 죽임으로써 또한 태를 상하게도 되니, 이러기 때문에 현세에 단명하며, 혹은 부부끼리 잠을 잘 때에 악독한 나찰 귀신이 그 태를 먹어 자식을 없게 하니라.

 그러나 만약 이 경을 쓰거나 받아 지니면 곧 그러한 괴롬에서 벗어나게 되리라.

 

 

내가 열반한 뒤 흐리고 악한 세상에서 모든 중생은 지난 세상의 일을 알지 못하고, 잠깐 사람 몸 받은 것을 기쁘게만 여겨 서로 비방하거나 권세를 믿고 온갖 나쁜 마음을 일으켜 남의 목숨을 해치고 대승경전을 믿지 않고 교만만 부리니, 이런 사람은 현세에 단명하리라.

 그러나 만약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하고 그 마음을 착하게 가져서 이 경을 써서 가지거나 독송하면 이 선근공덕으로 오래 살게 될 것이며, 설사 병환에 걸릴지라도 죽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열반한 뒤 흐리고 악한 세상에서 모든 중생이 왕의 명령이나 부모의 가르침으로 다른 나라에 가거나 또는 위험한 길에 장사를 다니면서 온갖 보배를 구해 돈을 벌게 되면 교만심을 내어 주색잡기에 빠져 나쁜 벗을 사귀며, 왕명이나 부모의 타이름을 듣지 아니하여 마침내는 몸과 목숨을 망치게 되느니라. 

 그러나 만약 이 경을 써서 널리 서원을 세우면 모든 악적이 죄다 물러가 흩어지며, 기쁜 마음을 내어 온갖 독한 짐승이 해치지 못해서 몸과 마음이 안온하고 돈과 보배를 많이 얻으며, 이 경의 공덕으로 오래 살게 되리라.

 

 내가 열반한 뒤 흐리고 악한 세상에서 모든 중생이 악업을 많이 짓기 때문에 죽어서는 지옥에 떨어지고, 지옥에서 나와서는 짐승의 몸을 얻게 되리라. 설사 사람의 모양을 하고 있을지라도 육근이 원만하지 못해서 귀가 먹거나 말을 못하거나 걷지 못하는 병신이 될 것이며, 혹은 여자의 몸이 되어 경문을 알지도 못하고, 설사 남자가 되었더라도 악업만 짓기 때문에 우둔하고 총명하지 못해서 이 <장수경> 같은 것을 가려 읽지는 못하며, 마음에 근심과 걱정이 생겨 마침내는 병이 될 것이며, 그러한 병 때문에 현세에는 단명할 것이니라.

 그러나 만약 선지식으로 하여금 이 경을 쓰게 하되 처음부터 끝까지 일심으로 받들어 지성으로 쓴다면, 그 공덕이 한량없을 것이고, 이와 같은 악업을 다시는 짓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현세에는 오래 살게 되리라.

  

 문수여, 내가 열반한 뒤 흐리고 악한 세상에서 만약 어떤 중생이 죽은 뒤에 칠일이나 혹은 사십구일을 두고 죽은 이를 위해서 모든 복을 지으면, 그 공덕의 칠분 가운데서 죽은 이가 얻는 것은 그 중 일분밖에 되지 않으니라.

 

  만약 살아 있을 때에 사십구일 동안을 집안일을 멈추고 이 경을 써서 향이나 꽃으로 공양하되 부처님이나 큰 스님네를 청하여생칠제(生七薺)를 베풀면 그 얻는 공덕이 헤아릴 수도 없이 많아서 이 사람은 현세에 오래 살게 되고, 영영 삼악도의 고통을 여의게 되며, 죽은 이의 몸에 딸린 재산으로 복을 짓는다면 칠분을

다 갖게 되리라. 

 

  내가 열반한 뒤 흐리고 악한 세상에서 모든 중생이 효도하지 않고 오역죄를 범하며 자비스런 마음이 없어 부모와 친척들의 은혜를 모르고, 어진 사람을 시기하며 나쁜 짓을 많이 하면, 병을 퍼뜨리는 귀신의 왕이 악귀를 불러 모진 병에 들게 하느니라. 

 

  만약 정월 초하룻날 향을 사르고 꽃을 흩으며 청정한 마음으로

이 경을 쓰며 법사를 청해서 이레 동안을 청결히 하고 독송하면, 이 선근으로써 드디어 질병이 나아서 오래 살게 되리라.  

 

  그리고 내가 열반 한 뒤 흐리고 악한 세상에서 중생들이 박복해서 그 겁을 면하고자 한다면 칠일기도를 하라. 칠일기도가 없으면 국왕이 무도하고 하늘에는 가뭄이 심해서 땅에 있는 초목과 곡식들이 시들어 죽으려 하리니, 이때 국왕과 모든 백성들이 이 경전을 받아 지니고 독송하면, 난타용왕과 발난타용왕들이 중생을 불쌍히 여겨 큰 바닷물을 끌어 올려 단비를 내려서 온갖 초목과 곡식을 싱싱하게 할것이며, 중생들은 이 경의 위력으로써 오래 살게 되리라.

  

 내가 열반한 뒤 흐리고 악한 세상에서 모든 중생이 말과 저울눈을 속여 옳지 못하게 재물을 얻으면, 그 죄업으로써 죽어서 지옥에 떨어지고 지옥에서 나오면 온갖 축생의 몸을 받게 되리라.

  만약 어떤 보살마하살이 자비스런 마음으로 축생의 무리를 위하여 그들 앞에서 이 경전을 읽어 한번만이라도 귀에 지나게 한다면 이 경전의 위력으로 죄다 해탈해서 이러한 무리들은 천상에 나서 즐거움을 누리리라.  

  어떤 보살이 자비한 마음이 없이 널리 이 경전을 설하지 아니하면, 그는 부처님의 제자가 아니요 마군이의 권속이니라.

 

 내가 열반한 뒤 흐리고 악한 세상에서 모든 중생들이 거만한 생각을 일으켜 경전을 믿지 아니하고 정법을 헐어 비방하여 설법하는 곳이 있을지라도 들을 마음이 없다면 이 죄업으로써 현세에는 단명하고 죽어서는 모든 지옥에 떨어질 것이니, 만약 이 <장수경>을 강설하는 곳이 있어 모든 중생이 가서 듣거나 남을 권하여 자리를 나누어 함께 앉거나 하면, 이 사람은 부처님의 제자로서 오래 사는 기쁨을 얻고 악도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문수여, 그리고 내가 열반한 뒤 모든 여인들이 몸에 잉태하고서 산목숨을 죽이거나 새 짐승의 알을 먹거나 자비한 마음이 없으면, 현세에 단명보를 받고 해산할 때에는 난산의 괴로움을 받으리라.

  난산 때문에 그 명이 짧아질 것이니, 여기에는 선지식이 아니면 널리 서원을 세워서 이 경을 쓰면 곧 해산이 순조롭고 온갖 재앙이 없어지고 모자가 다 편안하여 사내아이나 계집아이나 원하는대로 낳으리라.” 

 

 여기까지 말씀하시고 나서 부처님은 대중을 죽 한번 둘러 보셨다.

 그리고 다시 문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방금 <장수멸죄경>과 <열두 인연법>을 설한 것은 과거 모든 부처님과 같이 설한 것이니, 만약 중생들이 받아 지니고 독송하면 그 복이 한량없고 수명이 백스물을 채우고 임종할 때에도 모든 고통을 받지 않으리라.

 

 부처의 성품 때문에 금강과 같이 단단한 모든 부처의 몸을 얻고, 고요하고 청정하여 생각마다 견고하리라.

 그리고 항상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오색구름 속에 흰 코끼리를 타고 연화대를 가지고 염불하는 사람을 맞아들여 부동국(不動國)에 나게 하여 저절로  기쁨을 누리고 팔란을 면하리라.

 

 문수여 마땅히 알아라.

어리석은 중생이 알지 못하는구나. 수명이 짧기가 튀는 불꽃같고 물 위에 뜬 거품이나 번갯불 같은 것인데, 어찌 이런 가운데서 놀라지 않고 두려워하지 아니하며 재물을 탐하는 것일까?

 

  어찌 이런 가운데서 주색에 탐착하며 질투심을 내고 화를 내는 것일까?  이와 같이 생사가 흐르는 물결 같은 것이어서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은 열반의 언덕에 건너가는 것인데, 범부중생들은 윤회의 바다에 빠져 있다가 어느 때고 무상살귀가 들이 닥치면 비록 한량없는 금⋅은과 재산이 있더라도 목숨을 구할 수는 없는 것이니라.

 

  중생들은 모름지기 이 몸뚱이를 보고 생각하라. 이 몸은 독사 같아서 항상 많은 벌레를 잡아먹고, 이 몸뚱이는 더러운 냄새를 피우면서 탐욕의 지옥에 얽혀있고, 이 몸은 죽은 개와 같으며, 이 몸은 깨끗하지 못해서 아홉 구멍으로는 항상 더러운 것을 흘리며, 이 몸은 성과 같아서 나찰귀가 그 안에서 살며, 이 몸은 오래지 않아서 까마귀나 주린 개의 밥이 될 것이니라.

 

 모름지기 이 더러운 몸뚱이에 집착하지 말고 청정한 보리심을 구하라. 이 몸뚱이를 한번 자세히 보라 목숨이 끊어질 때에 식은땀이 흐르고 양손으로는 허공을 허우적거리며 괴롬을 견디지 못하다가 목숨이 다하면 하루 이틀 지나 닷새에 이르러 부증이 나고 살빛이 청흑 같아서 살 썩는 물이 흘러서 부모와 처자들도 한결같이 보기를 싫어하지 않더냐.

 

 시체가 땅속에 묻힌 뒤에는 두골과 다리 뼈. 허리뼈. 등뼈 같은 것은 제멋대로 흩어지고 몸뚱이와 살과 내장 같은 것이 더러운 벌레집이 되어버리니, 어찌하여 이런 속에서 [나]라고 할 것이 있겠느냐!

 

 살아 있을 때에는 금은보배와 돈이 금고에 가득하더라도 한번 죽어버린 뒤이면 무슨 소용이 있으랴. 중생들이 이러한 괴로움을 벗어나고자 하려면, 마땅히 재물과 처자와 이 몸뚱이를 돌보지 말고, 이 경전을 써서 지니고 독송하여 모든 부처님의 비밀한 장경인 열두 인연법을 널리 세상에 펼쳐서 공양하면 생각 생각에 성취하여 반드시 바른 깨달음을 얻어 마침내 단명과 횡사에서 벗어나리라.”

 

 부처님이 대중 가운데서 이 열두 인연의 불성법문을 설하실 때에, 거기에 모인 비구. 비구니와 신남. 신녀와 천룡팔부와 바사닉왕과 거기 딸린 수많은 권속들이 모두 삼먁삼보리인 무생법인을 얻어 처음 보는 일이라고 찬탄하고 한마음으로 예배하며 기쁘게 받들어 가지니라.

                             장수멸죄경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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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바람공자 | 작성시간 15.05.21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
  • 작성자감사합니다_()_ | 작성시간 15.09.07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 작성자明德 | 작성시간 15.11.11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_()()()_
  • 작성자약산 | 작성시간 18.06.02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석가모니불 ()()() 나무장수멸죄경 나무장수멸죄경 나무장수멸죄경 ()()()
  • 작성자공기★ | 작성시간 21.10.23 찾아 올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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