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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불보살님

[스크랩] 포악 아소카, 지옥을 만들다

작성자무오|작성시간19.12.24|조회수76 목록 댓글 2

포악 아소카, 지옥을 만들다


아육왕은 바른 법으로 다스리고 교화하지만,

여러 신하들은 자기들이 함께 아육을 세워 왕으로 삼았다는 이유로

왕을 업신여겨 임금과 신하의 예를 지키지 않는다.

 

왕도 또한 여러 신하들이 자기를 업신여기는 줄을 알고

여러 신하들에게 말한다.

'너희들은 저 꽃과 과일 나무를 베고 그곳에 가시나무를 심어라.'


여러 신하들이 대답한다.

'가시나무를 베고 꽃이나 과일 나무를 심는 것은 보았지만,

꽃이나 과일 나무를 베고 가시나무를 심는다는 것은

일찍이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습니다.'


이렇게 왕이 세 번이나 베도록 명령하지만 그들은 역시나 따르지 않는다.
그 때 국왕은 대신들에게 분노하여

곧바로 날카로운 칼을 집어 5백 명의 대신들을 죽인다.

 

또 어느 날 왕은 채녀와 권속들을 데리고 동산으로 나가 놀다가

꽃이 만발한 한 그루의 무우수(無憂樹)를 발견한다.

왕은 그것을 보고 '이 꽃나무는 나와 이름이 같구나'라고 하며,

마음 속으로 매우 기뻐한다.

 

그러나 왕의 외모는 추하고 더러우며 피부는 까칠하여,

채녀들은 마음으로 왕을 사랑하지 않고 미워하기 때문에,

손으로 그 무우수 꽃가지를 꺾어버린다.

 

왕은 잠에서 깨어나 무우수 꽃이 땅에 흩어져 있는 것을 보고

마음에 분노가 일어나 여러 채녀들을 묶어 불에 태워 죽인다.

그래서 왕의 포악한 행동 때문에 다들 포악 아육왕(暴惡阿育王)이라 한다.

 
그 때 아누루타 대신이 왕에게 아뢴다.

 '왕께선 그런 일을 하셔서는 안됩니다.

어떻게 손수 대신과 채녀들을 죽이실 수 있습니까?

왕께선 지금부터 백정을 두고서

마땅히 죽여야 할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을 대신 시키십시오.'


그래서 왕은 곧 백정을 두라고 명령한다.
그곳에 기리(耆梨)라는 산이 있는데,

그 산중에 직조공 집안이 있고

그 직조공에게는 기리(耆梨)라는 외아들이 있을 것이다.

 

그는 성질이 흉악하여 소년이나 소녀들을 때리고 결박하며,

또 물이나 뭍의 생물을 잡고, 나아가서는 부모마저 거역한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흉악 기리자(兇惡耆梨子)'라고 부른다.


그 때 왕의 사신들이 그에게 말한다.

 '너는 왕을 위해 흉악한 사람들을 죽일 수 있겠느냐?'
그가 대답한다. '온 염부제의 죄 있는 자들이라 해도

저는 다 깨끗이 제거할 수 있거늘 하물며 이 한 나라쯤이겠습니까?'


그 때 사신들은 왕에게 돌아가 아뢴다.

'이제 흉악한 사람을 찾았습니다.' 왕은 말한다. '찾았으면 데리고 오라.'

여러 사신들이 가 그를 부르자, 그는 대답한다.

'잠깐 기다리시오. 먼저 부모님께 하직인사를 하겠습니다.'


그리고는 위의 사실을 자세히 말하자, 그 부모가 말한다.

 '아들아, 그런 짓을 하지 말라.'
이렇게 세 번을 타일렀으나 그는 착하지 못한 마음을 내어

곧 그 부모를 죽인 뒤에 그곳에 다다른다.

그러자 사신들이 묻는다.

 '무엇 때문에 빨리 오지 않고 시간이 오래 경과되었는가?'


그 때 그 흉악한 사람은 위의 사실을 자세히 말하고,

사신들은 이 일을 또 왕에게 자세히 말한다.
왕은 곧 그에게 명령한다.

'나에게 죽어 마땅할 일을 저지른 죄인이 있는데 네가 알아서 처리하라.'
그가 왕에게 아뢴다. '저를 위해 집을 지어 주십시오.'

 왕은 곧 그를 위해 집을 지어주는데

방은 매우 단아하고 장엄하며, 문은 오직 하나만 내었는데,

그 문 역시 매우 정미로우면서도 장엄하다.
그 안에는 죄를 다스리도록 모형을 벌려놓은 광경은 마치 지옥과 같고,

그 감옥 또한 매우 훌륭하고 좋다.

 

그 때 그 흉악한 사람은 왕에게 말한다.

'이제 왕에게 간절히 원하옵니다.

어떤 사람이라도 이 안에 들어오면 다시는 나가지 못하게 하소서.'
왕이 대답한다. '네가 원하는 대로 다 들어주리라.'


그 때 그 백정은 절에 가서 여러 비구들의 지옥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그 때 어떤 비구가 지옥경(地獄經)을 설명한다.


'중생이 지옥에 태어나면 지옥에서는 곧 그 죄인을 잡아,

 뜨거운 쇠집게로 그 입을 벌리고 뜨거운 쇠구슬을 그 입에 넣으며

다음에는 끓는 구리쇳물을 입에 쏟으며 다시금 쇠도끼로 그 몸을 자르고,

그 다음에는 형틀과 사슬로 그의 몸을 묶는다.

그 다음에는 불수레와 숯불이 가득한 화로, 그 다음에는 끊는 쇠솥,

그 다음에는 뜨거운 잿물이 흐르는 강,

그 다음에는 칼산과 칼나무 등이 있는데

더 자세한 내용은 천오사경(天五使經)에서 설한 바와 같다.'
그 백정은 비구가 이런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듣고

 자신이 있는 곳에다

그가 말한 대로 죄를 다스리는 모형을 만들고 이 방법대로 죄인을 다스린다.


어느 때 한 상인 우두머리가 그 부인을 데리고 큰 바다로 나아간다.

바다로 나갔을 때 그 부인은 아들을 낳아 이름을 위해(爲海,Samudra)라 한다.

이렇게 10여년 동안 바다에서 살면서 온갖 보물을 캐어 고향으로 돌아오다가,

도중에서 5백 명의 도둑을 만난다.

 

도둑들은 그 상인을 죽이고 그의 보물을 빼앗는다.

그 때 그 상인의 아들은 아버지가 죽는 것을 목격하고 보물을 잃게 되자,

 

세상의 괴로움이 싫어진 까닭에 여래의 법에 출가한다.

그는 도를 배우고 그의 본래 고향으로 돌아와서는

여러 나라를 유행(遊行)하다가, 파련불읍에 이른다.

 

그 밤을 지내고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성에 들어가 차례로 걸식하다가

그 백정의 집에 잘못 들어가게 된다.

그 때 그 비구는 멀리서 집 안을 보게 되는데,

불수레와 숯불이 그득한 화로 등으로 중생을 다스리는 것이

지옥과 같은 것을 보고 곧 두려움이 생겨 털이 다 곤두서서 이내 문을 나오려고 한다.

그 때 그 흉악한 백정이 곧 달려와 그 비구를 붙잡고 말한다.


'이 안으로 들어온 사람은 아무도 빠져나가지 못한다.

너는 이제 여기서 죽게 되리라.'
비구는 그 말을 듣고 몹시 슬픈 마음에 눈물이 눈에 글썽글썽할 것이고,

백정은 그에게 이렇게 물을 것이다.
'너는 왜 어린애처럼 우는가?'

그 때 비구는 게송으로 대답한다.


나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로 원하여 해탈을 구했건만
구하던 결과를 얻지 못했으니
그러므로 눈물 흘리며 우는 것이네.


사람 몸으로 태어나기 극히 어렵고
출가하는 것 또한 그러한데
다행히 석씨의 사자왕을 만났건만

이제는 다시 뵙지 못하게 되었구나.


그 때 백정이 비구에게 말한다.

'너는 이제 틀림없이 죽을 것인데 무엇을 그렇게 근심하고 괴로워하는가?'


비구는 다시 슬픈 목소리로 대답한다.

'나에게 잠시만 생명을 빌려다오. 한 달이면 된다.'
그러나 그 흉악한 백정은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서 날짜를 하루씩 줄여 나가다

이레만 더 살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자 그는 허락한다.

그 때 비구는 오래지 않아 죽을 줄 알고, 용맹 정진하여 좌선하며 마음을 쉬었으나,

끝내 도를 얻지 못한 채 이레를 맞게 된다.
그 때 왕궁의 여인 중에 죽을죄를 지은 자가 있어

그 죄를 다스리도록 백정에게 보내진다.

백정은 그 여자를 잡아다 절구통 안에 넣고 절구공이로 찧어 가루를 만든다.

 

비구는 그것을 보고

그 몸이 몹시 싫어져 '아아 괴롭구나. 나도 오래지 않아 저렇게 되겠구나'

하고는 이내 게송으로 이렇게 말한다.


아, 크게 자비로운 스승께서는
바르고 묘한 법을 연설하시되
이 몸은 모여 있는 물거품 같아
이치로 보아 참 알맹이 없다고 하셨지.

아까 아름답던 여자의 그 모습
지금은 과연 어디 있는가.


나고 죽는 것 아주 버려야 하겠거늘
어리석은 사람들 탐하여 집착하네.

마음을 잡아매어 거기에 두어
이제 마땅히 사슬과 형틀 벗어나
삼계 존재(有)의 바다를 건너
마침내 다시는 태어나지 않으리.


이렇게 부지런히 방편으로써
부처님 법을 알뜰히 닦아
일체 결박을 끊어버리고
마침내 아라한이 되게 되었네.


그 때 그 흉악한 백정이 그 비구에게 말한다. '기한이 다 되었다.'
비구가 묻는다. '나는 네 말을 이해하지 못하겠구나.'
'전에 이레를 약속했는데 이제 그 기한이 다 되었다는 말이다.'
비구는 게송으로 대답한다.

 

내 마음 이미
무명의 큰 어둠 벗어났으니
온갖 존재의 덮개를 없애버리고
번뇌의 도적 죽여버렸네.

지혜의 해가 이제 이미 솟아올라
심(心)․의(意)․식(識)을 밝게 살피고
나고 죽음을 분명히 깨달았으니
지금은 중생을 가엾이 여길 때

거룩한 법 그대로 따라 닦으며
나는 이제 내 이 몸뚱이를
네가 원하는 대로 맡겨두고
다시는 아끼거나 인색하지 않으리.

 
그 때 그 백정은 비구를 잡아 쇠솥의 끓는 기름에 넣고

밑에서 불을 붙이지만 불은 끝내 붙지 않고,

설령 태우더라도 뜨겁지 않을 것이다.

백정은 불이 붙지 않는 것을 보고 그 부하를 때려 준 뒤에 스스로 불을 붙이는데


그 때서야 불은 맹렬히 타오른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쇠솥 뚜껑을 열고 보면,

그 비구는 쇠솥 안에서 연꽃 위에 앉아 있다.

 

그는 이상하다는 마음이 생겨 곧 국왕에게 아뢰고,

왕은 곧 수레를 장엄하고는 한량없는 대중을 거느리고 찾아와 비구를 살펴본다.

그 때 그 비구는 항복 받을 때가 되었다 여기고,

마치 기러기 왕처럼 몸이 허공으로 떠올라 여러 가지 변화를 보이는데,

다음 게송과 같다.


왕은 그 비구가
몸이 허공에 뜬 것을 보고
마음이 매우 기뻐 합장하고
그 성인을 우러러 보았네.

나는 이제 물을 것 있으니
알 수 없는 일이어라.


모습은 별다르지 않은 사람인데
신통력은 이제껏 처음 보는 것이네.

나를 위해 분별해 설명하라.
어떠한 법을 닦고 또 익혔기에
네가 청정하게 되었는지
나를 위해 자세히 연설하여라.


훌륭하고 묘한 법 얻게 한다면
나는 그 법을 밝게 안 뒤에
그대를 위한 제자가 되어
끝내 다시는 후회하지 않으리라.

 
그 때 그 비구는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이제 이 왕을 항복 받으면 가르칠 것이 많으리니,

부처님 법을 거두어 지니고서

여래의 사리를 널리 펴 한량없는 중생을 안락하게 하고,

이 염부제로 하여금 다 삼보를 믿게 하리라.'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그 덕을 나타내어 왕을 향해 게송으로 말할 것이다.


나는 곧 부처님 제자로서
모든 번뇌가 다하게 되었고
또 나는 곧 부처님 제자로서
일체의 존재[有]에 집착하지 않네.


나는 이제 내 마음 항복 받아
위없는 양족존에게서
마음을 쉬고 고요함 얻어
나고 죽는 큰 두려움 모두 벗어났네.


나 이제 해탈을 얻어
삼계 존재의 결박을 여의었으니
이 여래의 거룩한 법 안에서
이러한 큰 이익 얻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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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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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들마을(전법심) | 작성시간 19.12.24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_()_
  • 작성자장우중 | 작성시간 19.12.24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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