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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불보살님

[스크랩] 비 화 경(悲華經) 무슨 인연으로 다섯 가지 흐리고 나쁜 세계를 여의지 않으셨습니까?"

작성자무오|작성시간20.03.17|조회수139 목록 댓글 2

비 화 경(悲華經)  


대시품(大施品)①

그 때 모임 가운데 어떤 보살마하살이 있었는데, 이름은 적의(寂意)였다.

여래의 갖가지 신통변화를 보고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다른 모든 부처님의 세계는 청정하고 미묘하게 갖가지로 장엄하여
오탁(五濁)을 여의었고, 모든 더러움이 없으며,

순수한 큰 보살들만이 갖가지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고
모든 쾌락을 받아서,

그 국토에는 성문·벽지불의 이름이 없거늘,

어찌 하물며 2승(乘)의 실지가 있겠습니까?
이제 우리 세존께서는 무슨 인연으로

이 더럽고 추악하고 부정한 세계인

명탁(命濁)·겁탁(劫濁)·중생탁(衆生濁)·
견탁(見濁)·번뇌탁(煩惱濁)의 다섯 가지 흐리고 나쁜 세계[五濁惡世]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시고,
4중(衆)에게 3승법(乘法)을 설하시게 되었으며,

무슨 인연으로 이와 같은 청정한 세계를 취하지 않고
다섯 가지 흐리고 나쁜 세계를 여의지 않으셨습니까?"

부처님께서 적의보살께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은 본원(本願) 때문에 청정하고 미묘한 나라를 취하기도 하지만,
또한 본원 때문에 짐짓 청정하지 않은 국토를 취하기도 한다.

 

왜냐 하면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대비(大悲)를
성취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부정토(不淨土)를 취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도 본원으로써 이 청정하지 않고
더러운 세계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룬 것이다.

 

선남자여, 네가 지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 받아 지녀라.
내 이제 말하여 주리라."  

그 때 모든 보살들이 가르침을 받고 들었다.


부처님께서 적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내가 과거 항하의 모래알보다 많은 아승기겁을 지나서

산제람(刪提嵐)이라고 하는 불세계에 있었다.


그 때 대겁(大劫)의 이름은 선지(善持)였고,

그 겁 중에 전륜성왕이 있었는데, 이름은 무쟁념(無諍念)으로서
4천하를 다스렸다.

그리고 보해(寶海)라는 대신이 있었는데

그는 범지[梵志:바라문]종족으로서 점을 잘 쳤다.


이 때 한 아들이 태어났는데,

그는 32상을 갖추고 영락으로 몸을 꾸미고 80종호를 차례로 장엄하였으며,
백 가지 복덕으로 모습을 성취하여, 항상 광명이 한 길[一尋]만큼 비추니,

그 몸의 원만 구족함이
마치 니구로(尼拘盧)나무와 같아서 아무리 보아도 싫증나지 않았다.

그가 태어날 때에 백천의 모든 하늘이 와서 함께 공양하였으므로

이름을 보장(寶藏)이라 하였다.


그 후로 장성하여 머리와 수염을 깎고 법복을 입고 출가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명호를
보장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

조어장부·천인사·불 세존이라고 하였다."

곧 법륜을 굴리어 백천 무량 억 나유타 중생들로 하여금

인간세상이나 천상에 태어나게 하고
혹은 해탈을 얻게 하여 이와 같이 모든 천상과 인간을 이롭게 한 후에는

백천 억 나유타 성문 대중들의 공경을 받으면서

그들에게 둘러싸여 차례로 성읍과 취락을 유행(遊行)하시다가

안주라(安周羅)라는 성에 이르렀는데
여기가 바로 성왕(聖王)이 다스리는 곳이었다.

이 성에서 멀지 않은 곳에 염부림(閻浮林)이라는 동산이 있었는데

 때 여래께서 백천 무량 억 나유타
성문 대중들과 함께 이 동산에 이르러 머무셨다.

그 때 전륜왕은 보장 부처님께서 백천 무량 억 나유타
대 성문들과 함께 차례로 유행하시다가

염부림에 이르셨다는 소식을 듣고

문득 이와 같은 생각을 하였다.

'내가 지금 마땅히 부처님 처소에 가서 예배하고 돌며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여 찬탄하리라.'  

그리고 곧 전륜성왕 자신의 신력(神力)으로

한량없는 대중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안주라성을 나와 염부림으로 향하였다.

동산 밖에 이르러서는 예법대로 수레에서 내려 걸어서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서는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나서 한 쪽에 앉았다.

선남자여, 그 때 보장 다타아가도·아라하·삼먁삼불타께서

곧 전륜성왕을 위하여 바른 법[正法]을 설하시고
갖가지 방편으로써 가르침을 보이셔서 이익과 기쁨을 주셨으며,

법을 설하신 후에는 묵묵히 계셨다.

그 때 문득 전륜왕이 자리에서 일어나 무릎을 꿇고 합장한 채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디 부처님과 여러 성중(聖衆)들께

제가 석 달 동안 의복·음식·침구·의약품 등을 공양하도록 해 주십시오.'

그 때 여래께서 아무 말 없이 이를 허락하셨다.

 

왕은 부처님께서 허락하셨음을 알고
부처님께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기쁘게 돌아갔다.


전륜왕은 여러 소왕(小王)과 대신과 인민과 권속들에게 이와 같이 말하였다.

'그대들은 들으라.

내가 지금 보장여래와 그 대중을 청하여 석 달 동안 편안하게 받들기로 하였다.
내가 쓰던 소중한 물건들과 모든 공양구와 부리던 시종들을

모두 부처님과 여러 성중께 바치기로 하였으니,
그대들도 마땅히 알고서 소중한 물건과 모든 공양구와 부리던 시종들을

모두 부처님과 모든 성중께 바치도록 하여라.'

모든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그 뜻을 받들었다.

그 때 보배를 담당하는 대신이

염부림 안의 땅을 순금으로 덮고 그 땅 위에 7보 누각을 만들고
그 누각의 4문(門)이 칠보로 되었으며,

칠보의 행수(行樹)에는 나무마다 보배옷과 영락이 걸려 있고
갖가지 진주와 묘한 보배 일산과 보배 그릇으로써 장엄(壯嚴)하였다.


또 모든 향과 묘한 보배와 꽃과 과일로도 나무를 장엄하였다.


여러 가지 꽃을 뿌리고,

원연과 비단 솜으로써 깔 것[敷具]을 만들고 비단 깃대를 달아 놓았다.

성왕의 금륜(金輪)이 누각 앞 허공에 달렸는데, 땅에서 일곱 자만큼 떨어져 있었다.


백상보(白象寶)는 여래의 뒤에서 칠보나무를 붙들게 하고

그 나무에 다시 진주·증백(繒帛)·갖가지 영락으로
장엄하고, 그 위에는 다시 칠보의 묘개(妙蓋)가 있었다.

 

옥녀보(玉女寶)로 하여금 여래의 앞에서
우두전단(牛頭?檀)과 흑침수(黑沈水)를 갈아서 부처님 위에 뿌리게 하였고,

마니주보(摩尼珠寶)는
부처님 앞에 두어서 보주(寶珠)·금륜(金輪)의 두 가지 미묘한 빛이

항상 밝게 염부단림에 두루 비치어서
낮과 밤을 구별할 수 없었다.

보장여래께서는 항상 몸의 광명이 미묘하고 청정하여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비치었다.

 
다시 우두전단으로 각각의 성문을 위하여 좌대와 책상을 만들었고,

각각의 책상 모퉁이에는
우두전단으로 궤와 등상 따위를 만들었다.


그 각각의 자리마다 백상보(白象寶)를 뒤에 두어 칠보나무를 지니게 하여
갖가지 장엄이 여래께 올린 것과 같았다.


낱낱 자리 앞에는 옥녀보를 두어 우두전단과 흑침수를 갈아 뿌려서 공양하였으며,
또 낱낱 성문의 자리 앞에 마니보주를 두었다.

 

또 그 원림(園林) 중에 갖가지 기악(伎樂)이 울렸으며
그 바깥 변두리에는 4병보(兵寶)로 주변을 둘러 싸게 하였다.

선남자여, 이 전륜왕이 이른 아침에 성을 나와

부처님 처소로 향하여 와서는 원림 밖에 예법대로
수레에서 내려와 걸어서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서 스스로 목욕을 하고

손수 좋은 음식을 헤아려서 대중들께 올리었다.


부처님과 대중들이 식사를 마치고 발우(鉢盂)를 거두고 양치질을 하시면,
그 때 다시 전륜왕이 손수 보배 부채[寶扇]를 잡고서

여래와 모든 성문들께 부채질을 하였다.

그 때 왕의 아들 천 명과 8만 4천의 모든 소왕들이 모두 각각의 성문들께 공양하기를,
마치 전륜왕이 세존께 공양하듯이 하였으며,

식사 후에는 백천 무량 억 나유타 중생들이 염부림에 들어와서
여래의 처소에서 바른 법을 들었다.

그 때 허공 중에 백천 무량억 나유타의 모든 하늘이

여러 가지 하늘 꽃을 뿌리고 하늘 음악을 울리어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이 때 허공 중에는 하늘 옷·영락·갖가지 보배 일산이 저절로 떠돌았으며,
다시 4만의 청의(靑衣) 야차가 전단숲에서 우두전단으로서

부처님과 대중에게 올릴 밥을 지었고,
전륜왕은 그 밤에 부처님과 대중들 앞에 백천 무량 억 나유타의 등불을 밝혔 느니라.

선남자여, 그 때 전륜왕이 머리에 한 개의 등을 이고,

어깨에 두 개의 등을 얹고 양손에 네 개의 등을 잡았으며,
두 무릎 위에 각각 하나의 등을 놓았으며,

두 발등 위에 등 하나씩을 얹었는데

이렇게 여래께 공양하기를 밤이 다하도록 하였지만

부처님의 신력(神力) 때문에 몸과 마음이 쾌락하고 피곤함이 없었다.


마치 비구들이 제3선(第三禪)에 드는 것처럼 전륜성왕이 받은 쾌락도 그러하였다.

이와 같이 석 달 동안 공양하여 마치니,

그 때 왕의 아들 천 명과 8만 4천의 모든 소왕들과 백천 무량 억 나유타
무리들이 좋은 음식으로써 모든 성문들에게 공양하였는데

그 역시 전륜성왕이 공양한 음식과 같았고
그 기간도 만 3개월이었다.

 

그 옥녀보로 갖가지 꽃과 향을 공양하게 한 것도

전륜왕이 부처님께 공양한 것과 다름이 없었다.

 

그 나머지 중생들이 꽃과 향을 공양하는 것도

옥녀보가 성문에게 공양한 것과 다름이 없었다.

선남자여, 그 때 전륜왕이 이렇게 석 달 동안의 공양을 마치고

다시 보배를 주관하는 신하로 하여금
여래께 염부단금(閻浮檀金)으로 용두영(龍頭瓔) 8만 4천 개를 만들어 올리고

금륜보(金輪寶)·백상(白象)·
감마(紺馬)·마니주보(摩尼珠寶)·묘호화주(妙好火珠)·주장신보(主藏臣寶)·

주4병보(主四兵寶)를 올렸다.

모든 소왕들은 안주라성의 모든 작은 성읍과 칠보의수(七寶衣樹)·

묘보화취(妙寶華聚)·갖가지 보개(寶蓋)·
전륜성왕이 입는 미묘한 옷·갖가지 화만(華?)·상묘영락(上妙瓔聚)·

칠보묘거(七寶妙車)·갖가지 보상(寶上)·
칠보두목교락(七寶頭目校絡)·보망(寶網)·염부금쇄보(閻浮金鎖寶)·

진주 꾸러미·훌륭한 신·훌륭한 요와 이불·
미묘한 궤와 등상·칠보 기물(器物)·종과 북·기악·보배 방울·

가패(珂貝)·원림(園林)·당번(幢幡)·보관(寶灌)·등촉·
칠보의 새와 짐승·여러 가지 묘한 부채·갖가지 약품 등

이와 같은 물건 각각 8만 4천 개를
부처님과 모든 성중들께 보시하였다.

 

이렇게 공양을 올리고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나라 일로 바빠서 여러 가지 부족한 것이 많음을 참회합니다.


부디 여래께서 오랫동안 이 동산에 머무시기를 원하며

그리하여 제가 자주 왕래하면서 예배하고 주변을 돌고,
공경하고 공양하고, 존중하고 찬탄하게 해 주십시오."

저 왕의 여러 아들도 부처님 앞에 있다가 제각각 부처님과 스님들께 간청하였다.

'저희들도 석 달 동안만이라도 편안히 받들어 모시겠으니 허락해 주십시오.'

이 때 여래께서 묵묵히 허락하시니

전륜왕이 이미 여래께서 모든 왕자들의 청을 받아들이신 것을 알고서
부처님과 스님들께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기뻐하면서 돌아갔다.

선남자여, 왕의 천 명의 아들 가운데 불순(不?)이라는 이름의 제1 태자는

석 달 동안이나
여래와 스님들을 공양하고 편안히 받들기를 한결같이 하였는데

마치 전륜성왕처럼 하였다.

그 때 전륜왕은 날마다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부처님의 존안(尊顔)과 스님들을 우러러 보고 묘법을 받들었다.

 

선남자여, 그 때 대신 보해(寶海) 범지(梵志:바라문)가 두루 염부제 안을 돌면서
남자·여인·동남(童男)·동녀(童女)·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구하였다.


이 때 범지는 먼저 시주를 권하되

"그대들이 만일 삼보께 귀의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킨다면,
그런 뒤에 그대들이 주는 것을 받으리라"고 하였다.


이 때 염부제의 모든 중생 가운데 한 사람도, 범지를 따라서 삼귀의를 받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키지 않는 이가 없었다.


이렇게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교계(敎誡)를 받게 하고는 그들이 보시하는 것을 받았다.

그 때 범지는 백천억 한량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삼복처(三福處)에 머물게 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키게 하였다.

 

태자 불순도 여래와 스님들께 석 달 동안 공양하여 마치니,
그 동안에 보시한 것에 8만 4천의 금용두영(金龍頭瓔)과 성

왕의 금륜·백상·감마·옥녀·장신·주병·마니보주만
없을 뿐 그 나머지 금륜·상마·묘호화주·동남(童男)·동녀(童女)·

칠보 의수(衣樹)·칠보 화취(華聚)·갖가지
보개·미묘한 의복·갖가지 화만·훌륭한 영락·칠보 묘거(妙車)·

갖가지 보상·칠보 두목교락·보망·염부금쇄보·
진주 꾸러미·훌륭한 신·훌륭한 요와 이불·미묘한 궤와 등상·

칠보 기물·종과 북·기악·보배 방울·가패·원림·당번·
보관·등촉·칠보의 새와 짐승·여러 가지 묘한 부채·갖가지 약품 등과 같은 물건이

각각 8만 4천이었다.

태자가 이렇게 부처님과 스님들께 보시한 후에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족한 것이 많아 죄송합니다.'

다음은 제2 왕자 니마(尼摩)가 석

 달 동안 여래와 스님들께 공양하기를 불순태자가 한 것처럼 하였다.

제3 왕자 왕중(王衆)·제4 왕자 능가라(能加羅)·

제5 왕자 무소외(無所畏)·제6 왕자 허공(虛空)·
제7 왕자 선비(善臂)·제8 왕자 민도(泯圖)·제9 왕자 밀소(蜜蘇)·제10 왕자 유심(濡心)·
제11 왕자 몽가노(?伽奴)·제12 왕자 마저만(摩樗滿)·

제13 왕자 마노막(摩奴摸)·제14 왕자 마차추만(摩嗟?滿)·
제15 왕자 마사노(摩?奴)·제16 왕자 무구(無垢)·제17 왕자 아사만(阿?滿)·

제18 왕자 무결(無缺)·
제19 왕자 의운(義雲)·제20 왕자 인다라(因陀羅)·제21 왕자 니바로(尼婆盧)·

제22 왕자 니가주(尼伽珠)·
제23 왕자 월념(月念)·제24 왕자 일념(日念)·제25 왕자 왕념(王念)·

제26 왕자 금강념(金剛念)·
제27 왕자 인욕념(忍辱念)·제28 왕자 주념(住念)·제29 왕자 원념(遠念)·

제30 왕자 보념(寶念)·
제31 왕자 라후(羅?)·제32 왕자 라후력(羅?力)·제33 왕자 라후질다라(羅?質多羅)·
제34 왕자 라마질다라(羅摩質多羅)·제35 왕자 국재(國財)·

제36 왕자 욕전(欲轉)·제37 왕자 난타만(蘭陀滿)·
제38 왕자 나찰로소(羅刹盧蘇)·제39 왕자 라야수(羅耶輸)·제40 왕자 염마(炎摩)·

제41 왕자 야바만(夜婆滿)·
제42 왕자 야사로(夜?盧)·제43 왕자 야마구(夜磨區)·제44 왕자 야타주(夜墮珠)·

제45 왕자 야파노(夜頗奴)·
제46 왕자 야사노(夜娑奴)·제47 왕자 남마주제(南摩珠帝)·

제48 왕자 아람차노(阿藍遮奴) 이러한 성왕의 아들
천 명이 모두 빠짐없이 각각 석 달 동안 여래와 스님들께 공양하였는데,

의복·음식·와구·의약 등이
역시 모두 제1태자가 보시한 물건과 같았으며,

그 수효도 또한 각각 8만 4천 개였다.

그러나 그들이 모두 그 보시로 인하여 혹은 도리천왕이 되기를 원하고,

혹은 범왕(梵王)을 구하고,
혹은 마왕(魔王)을 구하고, 혹은 전륜성왕을 구하며,

혹은 큰 부자가 되기를 원하고, 혹은 성문(聲聞)을 구하기는 하여도

이 모든 왕자들 가운데 단 한 사람도 연각(緣覺)을 구하지 않는데,

 대승을 구하겠느냐.

그 때 전륜왕도 보시로 인하여 다시 전륜왕이 되기를 원하였다."

이 때 성왕과 천 명의 아들은 이와 같이 공양하기를 꼭 2백 50년 동안 했으며,
그들은 모두 부처님과 스님들께 부족한 것을 참회하였다.

선남자여, 그 때 보해 범지가 부처님께 나아가 아뢰었다.

'부처님과 스님들이시여,

부디 7년 동안만 제가 공양하는 의복·음식·와구·의약품들을 받아 주십시오."

이 때 여래께서 묵묵히 범지의 청을 들어주시었다.

선남자여, 그 때 범지가 여래와 스님들께 공양한 물건도 전륜성왕이 공양한 것과 같다.

선남자여, 보해 범지가 다시 그 뒤에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다.

'내가 이미 백천억 나유타의 중생으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키게 했지만,
전륜성왕의 소원이 무엇인지, 인왕(人王)인지, 천왕(天王)인지,

성문인지, 연각인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는 것인지 알지 못한다.

만약 내가 내세에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서

아직 제도되지 못한 자를 제도하고,
아직 해탈하지 못한 자를 해탈시키고,

아직 생로병사와 우비고뇌(憂悲苦惱)를 여의지 못한 자를
모두 여의게 하고, 아직 멸도(滅度)하지 못한 자를 멸도 하게 할 수 있다.

내가 밤에 잘 때에
모든 천마·범천·용·야차들과 모든 불 세존·성문·사문·바라문들이

응당 나를 위하여 현몽하여서
이 전륜왕이 구하는 것이 인왕인지, 천왕인지, 성문인지,

벽지불인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인지, 알려 줄 것이다.'

선남자여, 그 때 보해 범지가 자는 동안에 광명을 보았고

이 광명으로 인해 시방의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모든 세계에 곳곳마다 계신 불·세존을 볼 수 있었다.
그 모든 세존께서 각각 멀리서 미묘한 좋은 꽃을 이 범지에게  주시니,

그 화대(華臺) 중에 해바퀴 모양[日輪像]이
보였고, 해바퀴 위에 각각 칠보 묘개(妙蓋)가 있었다.

하나 하나의 일륜에서 각각 60억 광명이 나와서
모두 범지의 입 속으로 들어갔으며, 스스로 자신의 몸을 보니

천 유순에 가득하고 청정하여 더러움 없음이
마치 밝은 거울과 같았다.

또 그 뱃속에 60억 나유타 백천의 보살들이

연꽃 위에서 결가부좌하고 삼매에 든 것을 볼 수 있었다.  

또 햇무리가 그 몸을 둘러싼 것을 보았고,

모든 꽃에서 여러 가지 음악이 흘러왔는데
그것이 하늘 음악보다 훌륭하였다.

선남자여, 그 때 범지가 또 전륜왕을 보니,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되어서 사방으로 달리는데
그 얼굴과 머리가 마치 돼지와 같았으며,

여러 가지 벌레들을 잡아먹고서 이란(伊蘭)나무 아래에 앉아 있으면,
한량없는 중생들이 달려들어 그 몸을 뜯어먹어 해골만이 남았다.

 
해골을 떠나서는 자주 다른 몸을 받아 태어나도 다시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갔다.

또 모든 왕자들을 보니, 혹은 돼지의 얼굴을 하였고,

혹은 코끼리·혹은 물소·혹은 사자·혹은 여우·
혹은 이리·혹은 표범·혹은 원숭이의 얼굴을 하였는데, 온 몸이 피로 물들었으며
또한 수많은 중생들을 잡아먹다가

이란나무 아래서 한량없는 중생들이 와서 그 몸을 뜯어 먹어 뼈만 남았고,
다시 다른 몸을 자주 받아 태어나지만 다시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갔다.

혹 어떤 왕자를 보니 수만나화(須曼那華)로써 영락을 만들어 걸고,
작은 헌 수레에 물소를 멍에 씌워서 타고는

바르지 못한 길을 달리어 남쪽으로 향하였다.

또 보니, 사천대왕(四天大王)·석제환인(釋提桓因)·대범천왕(大梵天王)이

그 곳에 와서 범지에게 말하였다.

'이제 그대의 주위를 둘러싼 연꽃 중에서

먼저 한 송이를 따서 전륜왕에게 주었고,
그 모든 왕자들에게도 각각 한 송이씩 주고

그 나머지 모든 꽃은 여러 소왕들에게 주고,
그 다음은 그대의 아들과 다른 사람들에게 주라.'

범지가 그 말을 듣고 곧 말한 대로 꽃을 나누어 주었다.

이러한 꿈을 꾸고 나서 문득 잠을 깨어 일어나 앉아서

 꿈 속에서 본 일들을 생각하여 보았다.


곧 전륜성왕이 원하는 것은 아주 비천한 것이어서

생사를 좋아하고 세간의 쾌락에 탐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또 모든 왕자들이 원하는 것도 비천하고 하열한 것이었다.


모든 왕자 가운데 발심하여 성문승을 구하는 자가 있었기 때문에

내가 꿈에서 수만나화의 영락으로 물소가
끄는 수레를 타고 험한 길로 남쪽을 향하여 달리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나는 무슨 인연으로 어젯밤 꿈에 큰 광명을 보고

또 시방 무량세계의 곳곳에 계신
모든 불 세존을 뵙게 된 것일까?

내가 먼저 염부제 안의 한량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삼복처(三福處)에 편안히 머물게 하였으므로
꿈에 광명을 보고 또 시방 무량세계의 곳곳에 계신 불·세존을 뵌 것이며,
내가 염부제 안의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하고

보장불과 스님들을 청하여
일곱 해가 차도록 편안히 모셨기 때문에

꿈에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나에게 연꽃을 주신 것이며,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으므로

꿈에 시방의 불 세존께서 나에게 보배 일산을 주신 것이리라.


그러나 꿈에 내가 본 연화대 가운데에 나타난

해바퀴 모양[日輪像]과 한량없는 광명이 내 입으로 들어온 것과,
몸이 커져서 천 유순에 가득찬 것과, 칠보일산위를 해로 장식한 것과,

뱃속에 60억 백천 보살들이 있어서
연꽃 위에 결가부좌하고 삼매에 든 것과,

범천왕이 연꽃을 나눠주라고 가르친 것 이러한 꿈 속의 일은
내가 알 바가 아니라 오직 여래께서 능히 아실 것이니,

내 이제 세존께 나아가서 여쭈어 보아야 겠다.

선남자여, 그 때 보해 범지가 그 밤을 지나고 이른 아침에 곧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음식을 장만하고 스스로
손 씻을 물을 돌리고, 스스로 훌륭한 음식을 올렸으며,

식사가 끝난 뒤에 발우를 거두고 나서,
한 쪽의 비루하고 작은 자리에 앉아서 묘법을 들으려고 하였다.

그 때 성왕과 그의 천 명의 아들과 한량없는 백천 대중들은 안주라성에서,

공경히 둘러싸면서 염부원으로
향하여 오다가 동산 밖에서 예법대로 수레에서 내려 부처님 계신 곳까지 걸어와서는,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과 스님들께 절하고, 부처님 앞에 앉아서 법을 들으려고 하였다.

그 때 범지가 꿈에서 본 것을 부처님께 갖추어 아뢰니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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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원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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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들마을(전법심) | 작성시간 20.03.17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_()_
  • 작성자香光 | 작성시간 20.03.17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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