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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불보살님

[스크랩] 급고독장자 4) 급고독 장자가 병에 들어 사리불과 아난이 문병을 감, 그리고 그의 죽음 이후

작성자무오|작성시간20.04.25|조회수116 목록 댓글 4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 숲<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아나아타핀디카 장자는 중병으로 앓고 있었다.

때에 샤아리푸트라는 청정하여 흐림이 없는 하늘 눈으로,

아나아타핀디카 장자가 중병을 앓고 있는 것을 보고 곧 아아난다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오시오. 우리 함께 같이 아나아타핀디카 장자에게 가서 문병합시다."

아아난다는 대답하였다.

"그렇게 합시다."

때에 아아난다는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바리를 가지고 슈라아바스티이성에 들어가

걸식하다가, 차츰 아나아타핀디카 장자 집에 이르러 곧 자리에 나아가 앉았다.

때에 샤아리푸트라는 그 자리에서 곧 아나아타핀디카 장자에게 말하였다.

"네 병은 이제 좀 나은가.

고통은 좀 덜하고 더한 줄을 모르겠는가."

장자는 대답하였다.

"지금 내 병은 믿을 수 없습니다.

갈수록 더하고 덜한 줄은 모르겠습니다."

샤아리푸트라는 말하였다.

"지금 장자는 부처님을 생각하라.

즉 '그 분은 여래, 아라한, 다 옳게 깨달은 이, 지혜와 행을 갖춘 이,

잘 간 이, 세상 아는 이, 위없는 선비, 도법으로 어거하는 이,

천상과 인간의 스승, 부처, 중우시다.'

또 법을 생각하라.

즉 '여래님 법은 매우 깊어 공경해야 하고 높여야 하며

비길 것이 없고 성현이 수행할 것이다.'

또 중을 생각하라.

즉 '여래님 제자는 상, 하가 화순 하여 다툼이 없으며

법과 법을 성취하고, 계율과 삼매, 지혜, 해탈, 해탈 지견을 성취하였다.

 

이른바 중은 네 쌍과 여덟 무리로서 그것을 여래님 제자라 하며

공경해야 하고 높여야 한다.

그들은 세상의 위없는 복밭이다.'

장자여, 만일 부처님과 법과 중을 생각하기를 수행하면

그 공덕은 이루 헤아릴 수 없어 단 이슬의 하염없는 곳에 이르게 될 것이다.

 

만일 선남자, 선여인으로서 불, 법, 승의 세 분을 생각하면

결코 세 가지 나쁜 세계에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만일 선남자, 선여인으로서 세 분 생각하기를 수행하면

반드시 천상이나 인간의 좋은 곳에 날 것이다.

그리고 장자여, 빛깔을 내지 말고 빛깔에 의해 의식(意識)을 일으키지 말며,

소리를 내지 말고 소리에 의해 의식을 일으키지 말며,

냄새를 피우지 말고 냄새에 의해 의식을 일으키지 말며,

맛을 내지 말고 맛에 의해 의식을 일으키지 말며,

닿임을 일으키지 말고 닿임에 의해 의식을 일으키지 말며,

뜻을 내지 말고 뜻에 의해 의식을 일으키지 말며,

이승, 저승을 만들지 말고 이승, 저승에 의해 의식을 일으키지 말며,

욕망을 일으키지 말고 욕망에 의해 의식을 일으키지 말라.

왜 그러냐 하면 욕망을 인연해 받아들임이 있고

받아들임을 인연해 존재가 있으며 존재를 인해

생, 사와 근심, 걱정, 고통, 번민이 헤아릴 수 없이 있다.

 

이것이 이른바 '다섯 가지 괴로움의 쌓임이 있고

나와 남과 수명과 장정, 중생 등 형상이 있는 무리는 없다.'는 것이니라.

눈이 생길 때에는 곧 생기지마는 그 온 곳을 알지 못하고

눈이 멸하면 곧 멸하지마는 그 가는 곳을 알지 못한다.

 

아무 것도 없는 데서 눈이 생기고 이미 있어서 눈이 멸한다.

 

그것은 모두 여러 법의 인연이 모이기 때문이니,

이른바 인연이란

'이것을 인연하여 이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곧 이것이 없다.'는 것이니라.

그것은 이른바, 무명을 인연하여 지어감이 있고 지어감을 인연하여 의식이 있으며,

의식을 인연하여 이름과 물질이 있고 이름과 물질을 인연하여 여섯 가지 감관이 있으며, 여섯 가지 감관을 인연하여 닿임이 있고 닿임을 인연하여 느낌이 있으며,

느낌을 인연하여 욕망이 있고 욕망을 인연하여 받아들임이 있으며,

받아들임을 인연하여 존재가 있고 존재를 인연하여 남[生]이 있으며,

남을 인연하여 죽음이 있고 죽음을 인연하여 근심, 걱정, 고통, 번민이 헤아릴 수 없다.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그와 같아서,

아무 것도 없는 데서 그것이 생겨도 그 온 곳을 알지 못하며,

이미 있어서 그것이 멸하여도 그 가는 곳을 알지 못한다.

 

그것은 모두 여러 법의 인연이 모이기 때문이니라.

장자여, 이것이 이른바 공(空)한 행의 첫째 법이니라."

때에 아나아타핀디카 장자는 눈물을 흘리고 슬피 울면서 스스로 그치지 못하였다.

샤아리푸트라는 장자에게 말하였다.

"무슨 이유로 그처럼 슬퍼하는가."

장자는 대답하였다.

"나는 슬퍼하는 것이 아닙니다.

 

왜 이러느냐 하오면,

나는 옛날부터 늘 부처님을 섬겨 왔고 또 여러 장로 비구들을 존경하였습니다 마는,

샤아리푸트라님이 연설하신 것처럼 이러한 중요한 법을 듣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그 때에 아아난다는 말하였다.

"장자는 알라. 세

 

상에는 두 종류 사람이 있다.

이것은 여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다.

두 종류란, 첫째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이요,

둘째는 괴로움을 아는 사람이다.

 

그 즐거움을 배우는 사람은 이른바 존자 야수제 선남자요,

그 괴로움을 배우는 사람은 바가리 비구가 그 사람이다.

그리고 장자여,

야수제 비구는 공(空)을 제일 잘 알고 바가리 비구는 믿음이 해탈한 이다.

 

또 장자여, 괴로움을 알고 즐거움을 아는 두 사람의 마음은 모두 해탈을 얻었다.

두 가지가 모두 여래님 제자이어서 그들과 비길 이는 없다.

그것은 사라지지도 않고 나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부지런히 받고 게으르지도 않았다.

다만 마음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사람에는 아는 이가 있고 알지 못하는 이가 있다.

장자의 말과 같이

'나는 옛날부터 여러 부처님을 섬겨 왔고 장로 비구들을 공경하였지마는

샤아리푸트라님이 말한 것처럼 그런 중요한 법을 전연 듣지 못하였다.'고 하였다.

 

그러나 야수제 비구는 땅을 관찰하여 마음의 해탈을 얻었고

바가리 비구는 칼을 관찰하여 곧 마음의 해탈을 얻었다.

 

그러므로 장자는 저 바가리 비구들과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때에 샤아리푸트라는 그를 위해 널리 설법하고 권하여

기쁘게 하고 위없는 마음을 내게 한 뒤에, 곧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다.

 

샤아리푸트라와 아아난다가 떠난 지 오래지 않아

아나아타핀디카 장자는 이내 목숨을 마치고 三十三천에 났다.

그 때에 아나아타핀디카 천자는

다섯 가지 공덕이 있어 다른 여러 하늘들보다 훌륭하였다.

 

다섯 가지 공덕이란 이른바,

하늘 수명, 하늘 형상, 하늘 쾌락, 하늘 위신, 하늘 광명이었다.

 

때에 아나아타핀디카 천자는 생각하였다.

'내가 지금 이 하늘 몸을 얻은 것은 모두 여래님의 은혜 때문이다.

나는 다섯 가지 향락을 즐기기 전에

먼저 세존님께 나아가 꿇어앉아 절하고 문안드리리라.'

그는 여러 천자들에게 둘러싸이어 온갖 하늘 꽃을 가지고 여래님 위에 흩었다.

때에 여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 숲<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천자는 허공에 합장하고 세존님을 향해 다음 게송을 읊었다.

 

여기는 바로 제타 동산의 경계

여러 선인들 즐거이 노니시고

법왕님의 다스리는 그 곳이거니

기뻐하고 즐겨 하는 마음을 내라.

 

아나아타핀디카 천자가 이 게송을 마치자 여래께서는 잠자코 옳다 하셨다.

때에 그 천자는 생각하였다. '여래께서 옳다 하셨다.

나는 곧 신통을 버리고 한쪽에 서리라.' 그는 곧 세존님께 사뢰었다.

"저는 수닷타이옵고 또 이름을 아나아타핀디카라고도 하옵는데

이것은 사람들이 환히 아는 바이옵니다.

 

저도 또한 여래님의 제자로서 거룩한 교훈을 받잡다가.

지금은 목숨을 마치고 三十三천에 났나이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누구 은혜로 지금 그 하늘 몸을 받았는가."

천자는 사뢰었다.

"세존님의 힘을 입어 하늘 몸을 받았나이다."

그리고 그 천자는 다시 하늘 꽃으로 여래님 몸에 흩고

또 아아난다와 샤아리푸트라 위에 흩었다.

 

그리고 제타 숲을 일곱 번 돌고는 도로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아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어젯밤에 어떤 천자가 내게 와서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었다."

 

여기는 바로 제타 동산의 경계

여러 선인들 즐거이 노니시고

법왕님의 다스리는 그 곳이거니

기뻐하고 즐겨 하는 마음을 내라.

 

"그 천자는 이 제타 동산을 일곱 번 돌고 곧 물러갔다.

아아난다야, 너는 혹 그 천자를 알겠는가."

아아난다는 사뢰었다.

"그는 반드시 아나아타핀디카 장자일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장하다, 네 말과 같다.

너는 능히 알 수 없는 지혜로써 그 천자를 아는구나.

왜냐하면, 그는 바로 아나아타핀디카 장자이기 때문이다."

아아난다는 사뢰었다.

"아나아타핀디카는 지금 천상에 나서 이름을 무엇이라 하나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바로 아나아타핀디카라 한다.

왜 그러냐 하면, 그가 하늘에 나던 그 날 여러 하늘들은 모두 이렇게 말하였다.

 

'이 천자는 인간에 있을 때 바로 여래님 제자로서,

항상 평등한 마음으로 일체에 두루 보시하고 곤궁한 이를 두루 구제하였다. 그

 

런 공덕을 짓고는 곧 이 三十三천이 되었다.

그러므로 계속하여 이름을 아나아타핀디카<고독 돕는 이>라 하자.'고"

 

대정장 2/819 중~820 중 ;『한글 증일아함경』2, pp. 481~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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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사텍코리아 | 작성시간 20.04.25 고맙습니다
  • 작성자香光 | 작성시간 20.04.25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 작성자들마을(전법심) | 작성시간 20.04.25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_()_
  • 작성자기쁨의근원 | 작성시간 20.06.05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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