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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념염불/生死

호스피스 전문가를 양성하자 / 보광스님

작성자석서진|작성시간07.09.30|조회수1,402 목록 댓글 24
호스피스 전문가를 양성하자

보광 스님 / 동국대 불교대학원 원장

수 십년 동안 불자로서 살아오다가 중병이 걸려서 병원에 입원한 뒤 개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죽음을 앞두고 임종시에 개종하는 경우는
대부분 우리 불교가 이들에게 소홀히 대하기 때문이다.

타종교에서는 간병인들을 집중적으로 양성하여 각 병원마다 배치하며, 성직자들도
임상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간병인들의 네트워크도 구성하여
집중적으로 관리하며, 이들에게 종교전문교육도 시키고 있다.

이들은 자신이 맡은 환자들에게 종교를 강요하지 못하게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 약한 환자에게 끊임없이 기도해주고 봉사하여 세례나 영세를 받게
하고 만다. 심지어는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세례를 주기도 한다.

타종교에서는 환자들에게 온갖 정성을 다하지만, 불교에서는 그러하지 못하다.
신도들이 입원하면 한 두 번 정도는 문병을 하지만, 그 이상은 어렵다.
그 사이에 다른 종교의 성직자들과 신도들은 매일 같이 병실에
찾아와서 문병하며, 기도해 주고 위로해준다.

그러다보니 처음에는 거절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여기에 익숙해지며,
고마워하게 된다. 특히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병실에서는 종교에 관계없이
기도해 준다. 심지어는 부럽기도 하다고 한다.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병원에 입원하면, 아침에 신부님이 와서 기도해주고,
다음은 수녀님이 오며, 그 다음은 신도들이 와서 기도해준다. 하루에 적어도
세 번은 이들이 찾아온다. 그러니 종교와 관계없이 감사해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포교 차원에서라도 불교에서 이 점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병들어 고통스러워하는 사람과 죽음을 앞두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불교호스피스 전문가를 양성하고, 간병인을 교육하여야 할 시기가 된 것 같다.

이미 오랜 전부터 기독교나 천주교의 대학에서는 호스피스 전문교육을 시켜왔으며
호스피스병동을 운영하고 있다. 금년부터는 호스피스 석사과정을 개설하여
종교적이고 학문적인 정립과 함께 전문요원들을 양성하고 있다.

불교가 이 방면에 늦었던 것은 불교에서는 간병인이나 호스피스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불교병원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간병의 중요성을 수없이 강조하셨다.

부처님 당시에도 병난 비구를 위하여 무상당(無常堂)을 마련하여 간병하도록
하였으며, 율장(律藏)에서는 간병의 공덕과 방법에 대하여 설하고 있다.

또한 부처님께서 직접 병든 제자를 문병하여 위로해 준 적도 있었다. 중국이나
우리나라의 사찰에서도 병든 스님이나 임종할 대중을 위하여 연수당(延壽堂)이나
무상당을 건립하여 간병하도록 하였다. 스님들의 소임 가운데도 간병을
담당하는 사람이 있었다.

이제부터라도 불교종립학교에 호스피스나 간병인을 양성하는 전문 교육과정을
개설하여야 할 것이다. 부처님의 가르침과 신앙의 힘으로 자신의 병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는 약사보살, 약왕보살을 양성하자.

또한 마지막을 부처님의 품안에서 임종염불소리를 들으면서 편안하고 행복하게
삶을 마감하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임종시에 나무아미타불 열 번만
부르면 극락왕생한다고 하는 가르침이 있다.

이와 같이 훌륭한 교리를 두고도 말기임종환자를 소홀히 한다면 어찌 부처님의
제자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이를 실천하지 않는 것은 극락왕생을 믿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나마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사각지대이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각 병원에서
법당을 지키고 계시는 스님들과 개인적으로 호스피스활동을 하는 스님들에게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체계적인 전문교육과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무장한 사람들을
양성하여 활동하여 불자들이 임종을 앞두고 개종하는 일은 없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2004-05-31 (법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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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강쥐맘 | 작성시간 15.06.03 호스피스 봉사를 하고싶은데 교육비를 내면서 까지 배워야 한다는건 좀 ~~~
  • 작성자공덕해 | 작성시간 16.11.10 우리불교에서도 체계적인 간병을 할수있으면 좋겠습니다
  • 작성자법천선생 | 작성시간 19.06.22 저는 비록 깨닫지는 못했지만,
    오랜 기간 수행해 온 사람입니다.
    가장 좋은 영가천도 즉 죽아 가신
    영가를 높은 세계로 인도하는 것은
    당연히 깨달으신 분이 하시면
    가장 좋은 것을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일가친척, 친지들이 되도록 많이 모여 합심하여
    조염염불을 하시면, 당연히 단체의 시너지효과까지
    더해져서 아주 확실하게 효과가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사람이 죽어 몸에서 빠져 나온 상태를 영가,
    죽음신상태라고 한다는데,
    그때는 아이큐가 당장 9배 정도 좋아지는 상태라고 합니다.
    그러니 경전을 읽어 드리거나, 간절하게 염불을 하시면,
    아미타불께서 극락성중들을 모시고 나타나셔서 인도
  • 작성자동그란땡글이 | 작성시간 19.12.11 불교식 호스피스 교육자 양성이 하루빨리 활성화 되면 좋겠습니다~~~ _()_ 당장 교육자를 양성하지 못해도 조념염불모임이 각 절마다 생겨나 도반님들의 임종이나 병중일 때 찾아가 함께 염불해주는 인연을 쌓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근처 절에서 그런 모임을 모집한다면 꼭 하고 싶네요. 나무아미타불 _()_
  • 작성자연꽃마을 | 작성시간 20.02.20 저도 평생을 불자로 살아오면서 제1회 불교방송 부터 봉사활동도 해왔지만 지금은
    나이들어 못하고 우리불교도 간병이나 호스피스 하는데를 많이양성 했으면하는 간절한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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